(아처) 살아남은자의슬픔

작성자  
   achor ( Hit: 241 Vote: 2 )

고등학교 시절 상당한 가슴의 벅참을 느끼며 읽었던 소설은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란 책이었다.

후에 KBS에서 이병헌, 신윤정 주연의 미니시리즈로 방영도 했던 작품이지만
불행이도 너무도 보고 싶었지만 TV로는 볼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장정일의 작품처럼 원작과 각색한 작품이 차이를 갖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기에
같은 내용을 다른 사람이 각색한 작품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어쨌든 난 보지 못했고, 지금도 무척이나 아쉬워하고 있다.

난 또다시 널널할 때 자주 하는 'LT' 명령어를 돌리고 있었다.
'lt 슬픔'을 했을 때, 내가 원했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란 제목의 글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런 CREEP의 부재와 같은 서글픔이었다.

그렇게 내 모든 것이 담겨져있는 게시판에
내가 사랑하는 소설의 제목을 단 글이 없다는 것...

그래서 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란 제목의 글을 게시판에 심어주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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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 : [박일문] 살아남은 자의 슬픔
출판사 :
저 자 : 박일문 역 자 :
쟝 르 : 일반
검색어 : 일반/박일문
파일명 : liveman.exe
파일크기 : 390923 byte 가격 :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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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오늘의 作家賞]수상집
살아남은 자의 슬픔
지은이 / 박일문

제 16회('92년) [오늘의 作家賞]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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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압축이 요망되는 작품이다. 소설의 설득력은 구체적 장면의
제시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작가 편에서 일방적으로 들여주기보다
는 실제상황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 점 미진한 구석이 많다. 그
러나 기운이 있는 작품이고 우리 삶의 어느 모서리를 비추고 있다는
점을 취택하였다. - 유종호 문학평론가

이 소설은 거칠고 혼란스럽고 다소 황당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전통적인 소설문법으로 볼 때는 불만이 많은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
품은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현실이 없는 젊음의 치열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 거칠고 서툴지만 신선함과 힘이 있는, 문제제기적
인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의식과 행위, 그리고 소설의 기법이나 정
서 등에서 90년대적 요소가 많이 발견되는 것도 이 작품이 지닌 장점
이다. 그것이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흉내가 아니라 자기정직성이 결과
로느껴진다는 점이 소중하다. - 이남호 문학평론가

박일문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상주를 거쳐 대구에서 성장
1992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왕비>를 아십니까?} (단편)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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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아낸 이 정보는
내 기억에 의하면 책의 뒷편에 실려있는 오늘의 작가상 심사평이다.

이 작품은 많이들 지적하는 구성과 문법적인 측면에서 독특한 면을 지니고 있다.
바로 이점이 내용과 더불어 김미진의 소설처럼 내가 좋아하는 이유인 것이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진행의 세단계로 나누어
문학의 새로운 구성법을 보여주는 듯한 신선함이 좋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그 내용적인 측면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학생운동에 관한 무지의 동경을 갖고 있던 나로서는
그 책에 호감이 갔던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특히 관심이 있던 부분은 자신을 희생하여 조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싸워얻은 결과에 관한 것이었다.
자신이 아닌 우리를 위해 투쟁하여 스스로 어려움을 택한 그들이 겪고 있을
그 고통들을 엿보고 싶었다.

난 아직도 70-80년대의 민주화 학생운동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술 속에서의 토론을 그리워한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정의를 위한 투쟁을 그리워한다.

부끄럽게도 지금은 이적단체로 규정되어 버린 한총련에 대한
내 입장을 아직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옛 학생운동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체제로 올 변화의 두려움 때문일 게다.

어쨌든 고등학생의 신분인 나에게 가슴벅찬 느낌을 안겨줬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난 아직 기억하고 있으며,
박일문의 새로운 소설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3672/0230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13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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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