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mania 작성자 achor ( 1997-06-21 11:49:00 Hit: 151 Vote: 2 ) 한 분야에서 뛰어난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어린 시절의 난 소위 '만물박사'를 동경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깊은 지식을 소유하여 해박한 상식이 느껴지는 사람, 그런 모습은 내 자신의 이상형이었다. 하지만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또 가능하다라더라도 얼마나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지... 얼마전 시험기간 중에 학교 도서관에서 결코 공부를 할 리가 없는 아처는 친구가 가져온 KINO라는 영화 잡지를 보게 되었다. 그 당시는 게시판에서 얘기했듯이 하루에 4-5편의 비디오를 보는, 조금은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였기에 난 무엇인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섣부른 자만에 빠져든 것이다. 하지만 결론은 '전혀'였다. 두 영화광이 나눈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영화의 좌담은 나로하여금 내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톡톡히 깨닫게 해주었고, '百日夜話'의 여러편의 영화 소개는 어떤 영화를 학문으로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모조리 무너트리고 말았다. 난 영화를 택하기에는 그보다 더욱 몰입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도 많다. 게다가 식도락이 될 수도 없음은 그와 비슷한 이치이다. 과거 식을 대하는 나의 자세는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먹되, 무엇을 선호하고, 무엇을 선호하지 않는지 뚜렷한 나의 주장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내 미각의 열악성을 깨닫은 지금은 식은 단지 생명유지를 위한 필연적 행위로 규정짓고 말았다. 식에 몰입하기에는 내 천생의 감각이 너무도 부족하다. 위와 같이 1. 보다 나은 호감이 있기에, 2. 천부적 재능부족으로 인하여 난 유년기의 '만물박사'를 포기한다. 자신이 택한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지식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는 자의 모습은 그 누가 보더라도 가장 멋있는 모습일 게다. 그런 모습이 진정한 삶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내가 몰입하여야 할 분야를 찾아봐야겠다. 아주 구체적으로... ps. 이 질문이 얼마나 나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인지는 잘 알고 있는데 말야~ 난 부끄러운 무지의 숨김보다는 떳떳한 무지의 인정을 택해야겠어. 영화 말야~ 아직도 난 감독의 최고 중요성을 인정하지 못하겠어. 글쎄 나같은 경우는 영화를 대할 때, 그 영상미나 혹은 구성방식보다는 그 플롯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렇다면 그 플롯을 창출해 내는 작가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너의 그런 생각은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따위의 어리석은 질문과 같아" 라는 답변보다는 차근차근 왜 그런지를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당~ ^^* 3672/0230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12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15344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15344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70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475 14837 [꺽정] 에잇~ 비싸군.. 이오십 1997/06/21145 14836 [ ]게시판의 글들이.. gokiss 1997/06/21146 14835 (아처) mania achor 1997/06/21151 14834 (아처) 벌거숭이 achor 1997/06/21220 14833 [스마일?] 거부가 아니네..? 영냉이 1997/06/21155 14832 [스마일?] 다합해서~ 2 영냉이 1997/06/21149 14831 [꺽정] 에잇~ 못가겐네.. 이오십 1997/06/21200 14830 [^^정]취하는 중의 말. alltoyou 1997/06/21203 14829 [수민] 트래인스포팅 전호장 1997/06/21147 14828 [수민]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전호장 1997/06/21202 14827 [수민] 스트리트파이터 47승. 전호장 1997/06/21155 14826 [^^정]취하기 직전의 말. alltoyou 1997/06/21158 14825 [CHOCOLATE] 오늘밤 문득... 꼬마딸기 1997/06/21150 14824 [CHOCOLATE] 종강파리... 꼬마딸기 1997/06/21151 14823 [영재] 이힛 27살... 전호장 1997/06/20181 14822 [ ]천하무적 주인공.. gokiss 1997/06/20206 14821 [ ]과실호출~ gokiss 1997/06/20157 14820 [LIEBE] 88의 소중함. 난나야96 1997/06/20213 14819 [LIEBE] 아직두 0,0,0,0 ~~~ 젠장!!! 난나야96 1997/06/20202 698 699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