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여의도광장 번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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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00 Vote: 1 )

지난 8월 20일에 있었던 여의도광장 번개의 후기를
뒤늦게 나마 적어본다.
이는 훗날의 나를 위함이다.

말했듯이 난 여의도광장을 달리고 싶었다.
성민, 수현, 미정과 합작으로 세화를 꼬셔내고 말았다.
(돋나 밥팅 세화~ --;)

약속 장소는 여의도역 1번 출구...
출구로 나와 길건너 버티고 있는 맥도널드를 보았을 때
난 지난 회상에 잠기고 말았다.

그 겨울 밤...
나와 용민은 성훈과 정준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그 차가운 겨울 밤 공기에 한까치의 담배맛을 잊을 수는 결코 없다.

그렇게 만난 우리는 여의도 한복판을 달리고 소리쳤었다.

그 날은 임꺽정 액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하던 날이었다.

지금은 떠난 그들...

인상착의 설명을 받은 나는 한 눈에 세화를 알아봤다.

나 혼자임에 황당해 하는 세화를 끌고 여의도광장으로 향했다.
하늘이 우중충했던 것이 조금 맘에 걸렸지만 우리는 자전거를 탔다.

그러나...
이 멍청한 세화는 또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20분도 못 타고 한 꼬마랑 충돌하여
손과 무릎이 크게 까지고, 신발이 찢어지고 만 것이다. --+
(돋나 밥팅 세화~ --;)

설상가상으로 그런 와중에 갑자기 소나기까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맨발에 비를 맞으며 피묻은 자전거를 끌었던 세화... --;
악몽이었다~ 푸하~

관리소에서 가볍게 치료를 받고 호치케스로 신발을 찍은 후
우리는 명동으로 향했다.

퍼시픽 호텔 뒤에 위치한 락바 주신제국으로 찾아가
우린 경진, 새봄, 도연 및 몇몇 댄서들을 만났다.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놀라고 말았다.
거기의 분위기는 여타 접해본 스테이지와는 완전히 달랐다.

오로지 춤을 위해 사는 사람들의 아지트를 들어서는 느낌이었다.
운영하시는 분이 이주노와 함께 춤을 췄던 친구분이시라는 말답게
다들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했고,
콜라를 마시며 나와 세화는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몰입할 수 밖에 없던 광경이었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땀 흘리는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너무도 멋있어 보였다.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현란한 조명 속에서
꿈들거리는 그들의 육체는 인간의 멋의 한계인 양 느껴졌다.

그들의 열정을 느끼며 함께 22시 무렵 나와 집으로 향했다.

비록 내가 한 일이라고는 감상밖에 없었지만
충분히 가치와 의의가 있는 시간이었다.




3상5/476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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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