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정령/퍼온글]스물셋의 첫키스

작성자  
   indigo96 ( Hit: 190 Vote: 3 )


제 목 : [삐꼴로] ###### 스물셋의 첫키스 ######
올린이 : 삐꼴로 (이미연 )97/09/11 00:16 읽음 : 276 관련자료 없음



"야 ~!!!!! 이 지지배야~~~!!! "

"뭐라고 ?? 이 자식이.. 너 주글래?"

"좋은 말 할때 거기 못서~!! 너 잡히면 끝인줄 알아~!!"

"끝 좋아하네 ..우린 벌써 끝났어.. 이 병신아~~!!"

이게 과연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화인가요? 아무리 사랑싸움이 칼로 물배기

라지만 이건 너무 심하지요? 제 이름은 손정희...올해 스물 셋이랍니다..

나에겐 남자 친구가 있지요.. 그 녀석의 이름은 이우진.. 우린 1년전에 만

났어요.. 우진이와 난 둘 다 플레이 보이와 플레이 걸이지요.. 우린 지금

사귀고 있는 중이라지만 난 우진이 외에도 만나는 남자들이 어림잡아 스무

명은 되구요.. 만날 대기남자들 까정 합하면 오십명은 너끈하지요.. 히힛~

그렇다구 나만 욕하지 마세요..모~ 우진이는 더해요. 그 자식은 여자만 보

면 환장을 하거든요... 같이 길을 가다가도 이쁜 여자가 지나가면 눈알 돌

아가며 침 질질 흘리는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집에 놀러와서 내

친구들 사진보고 이쁜 애들 전화번호 내 수첩에서 보고 적어가서 폰팅이나

하자며 전화하는 녀석이에요.. 아무튼 알아주는 플레이보이 녀석이죠..

우린 나이트장에서 만났어요.. 남들이 다 알아주는 킹카와 퀸카 커플..

첫눈에 서로에게 뿅갔고 둘다 놀던 물이 있었기에 뭐..내숭이랄까나. 그런

거 첨부터 없었지요..

"나 너 좋은데.. 너 나좋아하니? 그럼 우리 사귈까?"

이렇게 시작된 만남이죠.. 우린 서로에게 자유를 주죠.. 내가 소개팅을 하

는 날이면 난 우진이에게 말을하고 우진이는 그런 나를 소개팅장소까지 바

래다 주거든요 .. 우진이와 나는 정말 환상적인 커플이었어요..

그런데 이런거 아세요? 자유..지나친 자유는 오히려 구속을 그리워하게 되

더라구요... 분명 우진이와 난 누가 뭐래도 연인 사이인데 그 병신같은 녀

석은 왜 내가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다녀도 화한번 내지 않는 건지...

첨엔 그런 우진이가 여유로와 보여서 좋았는데 이건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우진이의 행동이 나에 대한 무관심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거 있죠?

더군다나... 우진이 그 자식은 남자도 아닌가 봐요.. 사귄지 1년이 넘었는

데 우린 아직 그 흔하디 흔한 뽀뽀 한번 못해 봤거든요... 만난지 한시간

도 안되서 손잡은 우리가 1년이 되도록 키스 한번 안해봤다는 말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신다구요? 네.. 저 역쉬..그래요.. 가끔 친구들끼리 술이라도

한잔 걸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남자 친구 이야기 로 넘어가죠..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우진이와의 첫키스에 대해 물어보죠..

전 아직 못해봤다고 말하는게 죽기보다 쪽팔려서 영화에서 본 키스 장면을

떠 올리며 거짓말로 대답하곤 했지요.. 그 병신은 이런 내 맘을 알기라도

하는건지.. 더군다나 그 녀석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파라면 말도 안해요.

그 녀석이 만났던 여자가 지금까지 몇명인데요.. 아마 강남역이나 압구정

동 거리에서

"이우진 아는 지지배들 다 나와~!!!!"

하고 소리치면 여기저기서 달려와서 줄 설 여자들 많을걸요....

그렇다고 자만심 강한 여자인 내가 먼저 입술쭉 들이밀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도 소문난 플레이 걸이라지만 알고보면 요조숙녀 이거든요..

남자 친구라고 하면 여자를 아껴 줄줄도 알고 가끔은 사랑의 말을 속삭여

주고 우리의 기념일엔 달콤한 키스도 해 줄줄 알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기념일이라고 하니.. 그 자식과의 백일째 만남이 생각나네요..

모처럼 큰맘먹고 선물도 사고 그전날 머드팩으로 신경도 좀 썼지요.. 당연

히 그날은 이우진 그 자식이 아무리 병신같다 하더라도 몬 일을 벌이겠지

하는 생각에 얼마나 기대를 하고 나갔는지 몰라요..

"우진아 너와 만난 백일동안 정말 기쁨의 연속이었어.. "

"우진아 넌 날 사랑하니? 난 널 사랑해.."

그날 그 자식한테 해 주려고 사랑의 말에 표정까지.. 거울보고 얼마나 연

습했다구요..호호호.. 나도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을 무진장 좋아하긴 하나

봐요. 하긴 이우진 그 녀석 얼굴은 이정재에 몸매는 구준엽이니 어느 여

자가 안 좋아 하겠어요? 그 놈의 플레이 보이 기질도 다 알고보면 얼굴 값

하느라 그런 건가 봐요..

하지만 이렇게 욜씨미 준비한 내맘도 몰라주는거 있죠?

자기한테 이뿌게 보이려고 울언니 연주회때 입으려고 산 하얀 블라우스 훔

쳐 입고 나갔더니만..

"너 지금 밤무대 나가냐? 누가 너 플레이 걸 아니랄까봐..

그 치마는 치마 맞아? 아예 벗구 다녀라..그러고 다니면서 미친 놈팽이

들이나 꼬실려구? 어라~ 저기 저 자식 침흘리면서 니 다리 쳐다 보네..

정말 쪽팔려서 같이 못 다니겠어.."

만나자 마자 이러는 거 있죠? 저번에 왕 짧은 치마에 부라자 티 입고 가는

여자 보고 침 질질흘리길래 목숨 걸고 언니 옷 훔쳐 입고 나왔더니만..

"야..이 꽃 받어.. 무슨 꽃이 그렇게 비싼거야?

차라리 화분이 더 싸더라.. 화분으로 살걸 그랬나?"

정말이지 이 자식은 왜 나한테만 이렇게 성질 더럽게 구는지..

너무 화가 나서 어디서 주워 왔는지 다 시들어 빠진 장미를 집어던지고 집

으로 돌아왔지요.. 다시는 그 자식 얼굴을 안보리라 집에 와서 굳게 결심

했지만 그렇게 싸우고도 다음 날 되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미친놈처럼 헤

헤거리고 전화하는 녀석한테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우린 만나면 맨날 쌈만 했어요. ..

우리의 싸움은 남들이 볼때 절대 사랑 싸움 정도가 아니지요..

서로 주길듯이 소리 지르고 욕하고 가끔 내가 그 자식한테 폭력을 휘두르

기도해요.. 사실 내 성질은 그 자식보다 한단계 더 더럽거든요..호호호~

아무튼 압구정동 길거리에선 하도 소리 지르면서 싸워서 주변 상가 아줌마

아저씨들이 우리 얼굴을 다 기억할 정도에요.. 정말 쪽팔림을 금치못할 일

이지요.. 그렇게 싸우면서도 같이 다니는 우리보고 친구들은 다 너무 신기

하다며 천생연분이라고 하대요..

하지만 이번엔 결코 그냥 넘어 갈수가 없었어요..

난 지난 1년간 그래도 사귄다고 사귀어온 그 자식하고 드디어 머찌게 쫑을

내기로 맘을 굳혔답니다...

도저히 이 자식하고 같이 다니다간 열받아서 제명에 죽지못할거 같았어요.

그날은 그 녀석하고 종로에서 약속이 있었죠.. 약속시간에 조금 일찍간 나

는 맥도날드 앞에서 그 자식을 기다리고 있었어요....근데 웬 머찐 청년이

나한테 다가오는 거에요..

오호링~!! 이 자식도 눈은 있어서 나한테 수작을 걸러 오는구나..

그 동안 우진이 때문에 나한테 관심이 있어도 허벅지찔르면서 뒤돌아선 남

자 들이 얼마나 많았다구요...

"정말 아름 다우시군요..시간 있으시면 커피나 한잔 .."

"호호호.. 약속이 있어서요.."

"그분은 참 행복한 분이시군요.. 이런 미인이 기다리고 있으니.."

오호.. 너 말 잘한다.. 이우진 너도 이 사람 반만 닮아라..

"그럼 기다리는 동안이라도 잠시 실례할수 있는 영광을..."

"네..뭐 그러세요.. 어짜피 걔 나오려면 30분은 있어야 해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 참 기가 막혀서.. 글쎄 나보고 관상은 좋은데 .. 뭐든 하는일이 제대로 풀릴

타입이 아니라느니.... 나는 나무여서 물 같은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지금 만나

는 사람은 불이어서 안된다고 하는거 있지요? 그러면서 방송 계통으로 나

가야 잘 풀릴 관상이니 방송을 하려면 영어는 필수다.. 영어 학원 다녀라.

이러는 거에요.. 세숫대야가 괜찮아서 삐삐 번호라도 갈켜 줄라고 했더니

이건 영어학원 영업사원 인거 있죠..올만에 기분좋다가 김 팍팍 빠진 날이

었죠..

그때 어디서 나타 났는지 우진이가 내 눈앞에 서 있더군요..

내가 남자랑 서 있으니 눈에서 불을 뿜더라구요.. 그래 잘됐다.. 어디약좀

올라봐라..

"호호호..친구가 왔네요.. 담에 뵈요 그럼.. "

담에 보긴 뭘 보냐 이 미친 놈아.. -_-;;

그 사람이 가자마자 우진이는 갑자기 나한테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어요.

첨엔 이 자식 또 길거리에서 소리지르는 병 도졌구나, 생각하고 참으려고

했었죠.. 근데 이건 도저히 참을수가 없더군요..

"야.. 손정희.. 너!!!!!!! 너 나이가 몇살인지 알기나 해?

너 병신이야? 길거리에서 아무 남자하고나 다 히히덕 거려.. ?

내가 다른건 다 참아.. 근데 아무 남자하고나 히히덕 거리는건 도저히

못 참는다고 .. 너 그렇게 싸구려 여자였어????"

헉!! 싸구려 여자라뇨.. 나이 스물 셋 먹도록 정조는 물론 이려니와 입술

까지 아무한테 줘본적 없는 순결. 그 자체인 나한테 그게 무슨 날벼락같은

말인건지요.. 너무 화가 나니까 한마디 말조차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냥 그 자식 얼굴 쳐다보지도 않고 뒤돌아 뛰었어요....

뒤에서 그 녀석은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날 쫓아 오더라구요..

멀쩡하게생긴 남자랑 여자가 종로 길거리에서 소리질르면서 뛰니 사람들이

무슨 영화라도 찍는줄 알고 다 쳐다보더라구요..

한참 달리다가 지쳐서 전 어느 커피숍으로 들어갔어요..

헐떡이는 숨을 가라앉히고 콜라한잔을 시켜 놓고 자리에 앉으니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건지.. 전 쪽팔린지도 모르고 엉엉 울었어요..

일년이나 사귀어온 그 녀석이 날 그렇게까지 평가하다니..

너무너무 분하고 억울 한거 있죠?

한참을 막 울고 나니 어느새 그 녀석이 눈앞에 서 있더라구요..

"너 내 마음 그렇게 몰라 ??

한번도 어떤 여자를 이렇게 미친도록 좋아해 본적이 없어서..

미칠것 같아서....

너한테 아무 말도 못한건데.. 오늘은 멋지게 널 사랑한다고

말하려구 준비 단단히 하고 나왔는데.. 이런 쒸펄."

"너야말로 내 맘을 그렇게 몰라?

내가 너 아닌 다른 사람을 내 맘에 둔 적이 있었는줄 알아?"

그러자 그 녀석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 나는거에요..

커피숍 안의 사람들이 다 우리를 쳐다 보고 있었지요..

"손정희!!!!!!!!!!!!!!!!!!!!!!!!!!!!!!!!!!!

널 사랑해!!!!!!!!!!!!!!!!! 미치도록~!!!!!"

그렇게 미친놈 처럼 소리를 지르고 그녀석은 나에게 입술을포개어 왔어요.

사람들은 모두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우린 영화 처럼 그렇게 입을 맞추고...

아~ 스물셋이 되도록 지켜온 내 입술..

이 자식은 왜 이런걸 이제서야 해주는거야~






*P.S// 모처럼 지루하게 긴 단편을 올리네요..

바람도 포올폴~ 이제 가을이 오는것 같은데..

항상 행복하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삐꼴로였어요...

감샤합니다..

















































본문 내용은 10,02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18085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18085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28156   1482   56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478
17459   [하늘바다]내 대쉬방법공개~! 미니96 1997/09/29207
17458   [달의연인] 24603....1 cobalt97 1997/09/29156
17457   [영재] 쿠쿠 24603에 관하여... 전호장 1997/09/29155
17456   채팅실에서..... gokiss 1997/09/29156
17455   [숲의 정령/퍼온글]여자에게 대쉬하는 남자들의 유형 indigo96 1997/09/29287
17454   [숲의 정령/퍼온글]스물셋의 첫키스 indigo96 1997/09/29190
17453   잠깐 생각...5 gokiss 1997/09/29152
17452   [롼 ★] 서눙아.. elf3 1997/09/28202
17451   MGA. kokids 1997/09/28155
17450   축구이겼다~~~ simple78 1997/09/28196
17449   (꺽정~) 자랑스럽다..^^* 2 : 1 배꼽바지 1997/09/28161
17448   [정원/퍼온글] *백수들 찔리냐?* assist07 1997/09/28162
17447   [필승] 미안함? 죄송함? 이오십 1997/09/28152
17446   [필승] 3일날 이오십 1997/09/28158
17445   [필승] 이의정의 아톰머리 특허 이오십 1997/09/28203
17444   [필승] 텍사스촌 폐쇄 이오십 1997/09/28186
17443   (아처) 축구 achor 1997/09/28155
17442   (아처) 인권영화제 번개 achor 1997/09/28155
17441   [롼 ★]유명한 아처제국????? elf3 1997/09/28190
    560  561  562  563  564  565  566  567  568  569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