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전화방에 관한 단상 작성자 achor ( 1997-10-01 14:24:00 Hit: 1394 Vote: 79 ) 1. 세상은 타락하려면 마음껏 타락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고 있는 듯 하다. 난 역시 혼란을 겪고 있다. 자유를 그 무엇보다 사랑하면서도 개인적인 면만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에게 의심되니 말이다. 휴게방 혹은 인터넷 전화방으로 명칭이 바뀐 전화방 얘기를 하려 한다. 나우누리 성인동이나 혹은 여러 보도된 기사들을 통하여 전화방의 위력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일 것이란 상상은 못하고 있었다. 일간스포츠에 연재 중인 박철수 씨의 '밤사쿠라'란 만화를 보면 일본의 원조교재나 텔레쿠사에 관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1985년 동경에 처음 등장했다는 텔레쿠사는 10년이라는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을 거쳐 청소년 탈선의 장인 원조교재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난 가만히 계획을 짜 본다. 모 별다른 계획이나 계략 없이도 쉽게 전화방을 통한 성적 접촉은 손쉬울 것만 같다. 오늘 한 친구를 만났는데 언제나처럼 밥을 사 달라고 졸랐더니 돈이 없다고 했다. 왜 그렇게 됐느냐고 되물었을 때 그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요즘 청량리를 쫌 많이 갔다 와서..." --; 또 다시 난 생각해 본다. 아무래도 6만원으로 20%나 오른 청량리보다는 전화방이 조금 더 저렴하다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게다가 주위 여자를 시켜 남자를 끌어내어 폭력을 사용한 뒤 돈을 강탈하거나 혹은 경찰청사람들에서 자주 이용되는 사진을 이용한 협박으로 본전 찾기란 무척이나 손쉬울 것 같다. 문제는 시기! 내 입원과 구속을 예언한 뛰어난 점술가는 9-10월에 다시 한번 구속된다는 불길한 예언을 해댔고, 전화방에 관한 법적 공판이 이제 한달 남았다. 그렇게 되면 10월이 지나 미신의 굴레로부터 내가 벗어났을 무렵이면 전화방업계가 패소하여 검찰과 경찰의 집중적 단속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 전화방이 모조리 폐쇄되는 불행을 겪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 역시 이 시대는 정보의 시대임을 실감하게 된다. 내가 좀더 일찍 전화방의 힘을 알았다면 이같은 비참한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 텐데... --+ 2. 또한 이같은 행동들이 과연 옳은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헌법에 명시된 직업선택의 자유는 전화방업계에 불법이라는 명에를 씌울 수 없다. 그럼에도 청소년 탈선을 방조하는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미래가 염려되게 하니... 으휴~ 사람이 나이를 먹게 되면 보수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일까? 틀림없이 작년만 하더라도 난 전화방업계를 지지하고 있었을 게다. 독선적인 내게 있어서 자유가 그 무엇보다 우선이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요사이 비단 전화방 문제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확고한 신념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날로 보수적이 되어 가는 내 탓이다. 사실 그 어느 시대에나 청소년의 탈선은 문제가 되어 왔다. 그럼에도 그 청소년들이 이끌어 나갔던 미래는 지금까지 이렇게 진행되어 왔고, 결과론적으로 따지자면 지금 어른들의 청소년에 대한 걱정은 쓸모 없는 노파심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시대에 순응하며 개방적으로 살자. 3. 일본의 예를 들어보고 싶다. 일본의 원조교재를 법적으로 확실히 뿌리뽑지 못하고 있는 것은 청소년 탈선을 치유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일본 사회단체들의 자유위주철학 덕분이라는 의견이 있다. 각 사회단체들은 청소년 자유권을 명목으로 국가의 정책에 압력을 넣고 있으며 그 결과 비록 여러 조례들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확실히 원조교재를 뿌리뽑지 못하고 있다고 박철수 씨는 말했다. 그런 일본의 사회단체에 난 일단 박수를 쳤다. 글쎄... 나 같으면 일단 방관으로 청소년들의 자유를 우선하도록 하겠다. 4. 어쨌든 기회는 왔다. 탈선(성인에게 탈선이라는 단어를 운운하는 것은 우습겠지만)을 원한다면 이젠 마음껏 탈선할 수 있다. 자~ 기회를 잡아보라! 3상5/476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015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18129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18129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147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361 112 남자의 진실 [10] 두목 2004/02/291331 111 ... [4] 경원 2004/04/161335 110 [jason] 괴로워하는 모든칼사사에게... asdf2 1996/05/071336 109 제주도 여행 [4] 놀뻔한두목 2004/07/031336 108 다들 감기조심혀~ [1] 105090862 2004/03/201337 107 4월 15일은 뜻깊은 날이었다. 놀뻔한두목 2004/04/161338 106 더블 바람 [5] 놀뻔한놈 2004/03/051344 105 칼사사 데이터 이전 성공 [2] achor 2003/03/251347 104 6월 1일부터 백수가 된다네~ [1] 헤라 2004/05/241354 103 전화.. [1] 경원 2004/02/281356 102 광화문에 간다. [2] 놀뻔한두목 2004/03/201358 101 [수민] 유후~ soomin77 2002/10/121375 100 결국은 [2] 놀뻔한두목 2004/04/111376 99 [돌삐] 글 받아 갈 사람 알려줘 [1] dolpi96 2003/03/021378 98 나우누리 데이터 아처보드 이전 툴 achor 2003/03/281380 97 그럼 이제... [14] 전호장 2003/03/281388 96 (아처) 전화방에 관한 단상 achor 1997/10/011394 95 전화 바뀌었거든.. [3] 경원 2003/04/141394 94 reply [7] 경원 2004/04/101401 1473 1474 1475 1476 1477 1478 1479 1480 1481 1482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