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이별 작성자 achor ( 1997-11-27 18:10:00 Hit: 206 Vote: 1 ) 1 기다림... 난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고립되어 홀로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 그렇게 외로운 것인지 처음 느꼈다. 게다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라면... 난 그녀가 어디 있을 줄 알았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단지 담배만 피고 있었다. 만나게 될 거라면 어떻게든 만나겠지... 2 내가 그렇게 고의적인 거리를 만들어 놓은 채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녀는 항상 날 기다렸던 그 곳에서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안에 있었으나 우리는 일치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만났다. 만나야 할 운명이었던 게다. 3 오래 전 '호텔 캘리포니아'란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거기에서 한 남자는 입대로 인해 한 여자를 떠나면서 아무 말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 군대란 건 그런 것이라고 난 생각했다. 아무 말도 필요없는 것! 4 내 욕심이고, 이기적인 행동일 뿐이다. 진정 그녀를 위한다면 그럴 수는 없는 게다. 그래서 난 마지막 만남을 생각했다. '기다림'이란 사슬로 그 누구도 얽매이게 하고 싶지 않다. 또 자신감의 결핍이라고도 생각했다. 5 만나기 전에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결론 내릴 수 없었다. 난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놈이기에... 언제나 그렇듯이 쉽게 포기해 버리고는 '어떻게든 되겠지'로 맺음 짓고 말았다. "나 군대 가게 됐어 그래서 우리 헤어져야 할 것 같아" 따위의 마치 '니가 기다리겠다면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식은 정말 널덜머리가 난다. 그런 건 사랑이 아니다. 난 사랑은 모든 것을 포기해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6 난 어느새 통신에 익숙해 있었다. 난 나를 말하는 법을 잊은 게다. 언제부터인지 대화로는 깊이있는 얘기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생각! 그래서 난 항상 나를 보여줄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7 그렇지만 노력했다. '마지막'은 노력의 가치를 수반한다. 은은한 피아노 음악이 연주되는 그 곳에서 우리는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하고 나면 기분 좋은 대화들... 그런 것을... 그렇지만 '마지막'은 얘기하지 못했다. 8 우리는 나란히 그 약속장소를 다시 지나가게 됐다. 그녀는 이런 말을 했다. "다음에 만날 때는 내가 거기서 기다리고, 오빠가 여기서 기다릴 지도 모르겠네"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앞으로 또 만날 수 있을까..." 만나야 할 운명이라면... 9 우리는 같은 테입을 샀다. 난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없다. 그리곤 여느 때처럼 그녀를 바려다 준 후 돌아왔다. 여느 때처럼 말이다. 10 결국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난 시간을 믿는다. 항상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으니...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그녀는 나를 잊을 테고,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라고 말을 하게 될 게다. 그렇게 이별은 마무리 된다. 11 # 이별 작사:하해룡 / 작곡:고성진 너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이제는 끝인 걸 알아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널 잊을 순 없겠지 눈물 흘리며 돌아오라는 너의 마지막 그 말을 그저 외면하며 돌아섰던 난 더욱더 슬펐어 하지만 사랑했잖아 참을 수 없는 현실이 미울 뿐이야 괜찮아 아파해선 안 돼 나의 모든 걸 주었으니 사랑해 널 죽는 날까지 내 마음 언제나 너 하나 뿐인걸 너도 알고 있잖아 사랑해 이별까지도 널 위해서라면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해도 지켜줄께 건아처 본문 내용은 9,965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19103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19103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51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454 18371 [공지] 운영진 결정 gokiss 1997/11/28213 18370 [달의연인] 아름다운 죽음에 관한 사색 중에서 cobalt97 1997/11/28184 18369 [달의연인] 수영아....봐봐 cobalt97 1997/11/28153 18368 [달의연인] 헉..현주야... cobalt97 1997/11/28166 18367 21살의 이야기....14 gokiss 1997/11/28154 18366 [지니]무참히 깨졌다 mooa진 1997/11/28162 18365 [지니/죽음]한마디 mooa진 1997/11/28147 18364 [NEZ.] 큰 일이다..에궁.. zv621456 1997/11/28166 18363 (아처) 北上 achor 1997/11/28165 18362 [eve] 지각인줄 알구 왔는데.. 아기사과 1997/11/28163 18361 [eve] 아처.. 아기사과 1997/11/28156 18360 [공지] 97년 11월 주제 gokiss 1997/11/28160 18359 [공지] 칼사사 부두목 gokiss 1997/11/28213 18358 [달의연인] 센티멘탈 cobalt97 1997/11/28156 18357 밑에 글.... zizy 1997/11/28156 18356 내가 어떤 외시생을 ,,,, zizy 1997/11/28188 18355 [체리양] 난 언제나 아처의 글을 보고 헷갈리지~ 체리soju 1997/11/27200 18354 (아처) 이별 achor 1997/11/27206 18353 [달의연인] 상실의시대 cobalt97 1997/11/27161 512 513 514 515 516 517 518 519 520 521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