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드미♥] 설날 大삽질 大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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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teru2 ( Hit: 101 Vote: 6 )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들.. 황당해하는척 하시면서..
전혀.. 감정의 기복이 일지 않는듯한 인상을
주셨다.

오늘의 할일은.. 매우 간단한 일이었다.

일단은 관공서가 '노는' 날이므로..
미처 생각지 못한 약간의 착오가 생겨났지만..

뭐.. 상관 없이.. 할 일만 했다.


그래서.. 시간이 남아 뒹굴거리는 나를 데리고
아버지는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가신다.

힙합을 입었다.

늘.. 단정한 면바지에 마이라던가..
다리길이와 딱맞고, 폭도 딱맞는 청바지에 폴로티..
라는 식의 복장으로 그 분들을 찾아뵈었었지만..
(뭐 그나마 1년에 한번? 2년에 한번정도?)





고모는..
"옹.. 대학교 신입생 같아보인다~"
라고 말씀하시며.. 눈쌀을 찌푸리신다.

할아버지는..
"너 아직도 담배피우냐?"
나의 건강을 걱정해주시는 아름다운 발언이시냐?
"거 돈 아깝게 왜 그런거 하냐?"
으음..

어린것들은.. 삼촌을 보고도 아는 체 조차 하지 않는다.



바늘 방석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한다...

젠장.. 무스 스프레이를 안처발랐더니..
머리카락이 자꾸만 눈을 찌른다. (부럽다 아처.. -_-;;)

"약식 먹을 줄 몰라?"
배불러 죽을 지경에 이른 내 앞으로 약식이 한가득 놓인
접시를 밀어다 주시는 울 인자한 할머니.

"먹을 줄 모를리가 있어욧! 배부르단말입니다!"
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었지만..
눈웃음을 치며.. 억지로 한 덩이를 입속에 구겨넣는다.
쏠릴려고 한다. -_-;;

할아버지댁은.. 광명시 하안동이다.

친가쪽 친척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여서..
각종 명절이면 할아버지 댁으로 집결한다.

할아버지의 세뇌덕분인지..
4살박이 '얼라', 초등학교 5학년짜리 이쁘게 생긴 '나래'부터..
둘째삼촌, 고모, 그 남편 할거없이..
몽조리 극보수주의 극우파적인 발언만을 하신다.

그리고..
그런 극우적인 발언이 너무나 자연스런 분위기속에서
오가는.. 우리 할아버지댁..

인간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리야 있겠냐만은..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내 20대 인생에 비추어 너무 짧은
탓인지..
암튼.. 불편한 자리다.

어서 벗어나고 싶은데..
아버지는.. 식곤증때문인지.. 뜨거운 방바닥에서
조시다가.. 급기야 배를 깔고 엎드려 주무신다.

누구라도 내게 말을 걸어오면..
미소를 띄우며 충실한 대답을 했지만..
참 누가 보더라도.. 가식과 허위에 가득찬 웃음이었음을
알 수 있었으리라..

이제..
돌아왔다.

"가기전에 한번 더 얼굴보자" 라는 작은 삼촌의 말씀에..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을 바꿔놓고 싶지만..
열정과 용기가 부족하다.

무슨 소릴 하는건지 모르겠군..
그래도 내 존재의 이유.. 나의 조상.. 나의 뿌리인데..

그런것이야 상관 없은지 오래이긴 하다만.. -_-;;

난..
솔직히..
어른들 앞에서 맞담배를 피우는것이 왜 예의바르지 못한
행동인지.. 이해 할 수 없다.

'담배피우는행위'가 나쁜 이유는.. '건강을 해치기 때문'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에이.. 모르겠다.
담배 피우는 녀석들과..
술마시며 한 번 더 얘길 해 보아야겠다.


ni008@kuccux.korea.ac.kr EJemal..


본문 내용은 9,89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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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