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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 문화일기 58 娼 노는 계집 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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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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娼 노는 계집 창, 임권택, 1997
<PROLOG>
참 오랜만에 보는 영상물이었다.
요즘은 그랬다.
영화든, 비디오든...
한때는 미치듯이 보다가도
얼마 간 시간이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혀 다른 모습...
과장하고 싶진 않으나
삶의 여러 부분 역시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내가 오랜만에 비디오 가게를 찾은 이유는
명성의 '넘버3'를 보기 위해서였다.
보지 않았기에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난 그런 영화에는 관심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에 자주 얘기되는 걸 봐서는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게다.
그리하여 난 '넘버3'를 찾고 있었는데
젠장할...
내가 그 비디오를 찾고 있는 동안
한 여자가 들어오더니 한 번에 찾아 빌려가 버렸던 것이다. --;
할 수 없이 돌아서는 순간,
내 눈에 보였던 '娼'이란 선정적인 글자와
그와 동시에 떠오르는, 한 친구가 말했던 신은경의 가슴...
그렇게 난 이 영화를 고르게 된 게다.
<감상>
결과적으로 말해본다면,
한 마디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이런 영화를 보느니 차라리 그냥 빈둥거리는 게 나았을 터인데...
어쩌면 영화를 보는 방법을 모르는 내게
문제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사람마다 각자 좋아하는 영화의 스타일이 있을 테니...
1.
우선 가장 먼저 실망한 것은,
김철수 감독의 學生府君神位까지는 아니었지만
너무나도 겉으로 보이는 설교조의 얘기들...
임권택 감독은 중간중간에 라디오나 TV의 뉴스를 이용해
사회를 꼬집고 있었는데
난 그런 건 그렇게 감독이 일일히 말해 주는 게 아니라
관객이 직접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過猶不及이라고, 그렇게 직접 떠들어 대면
반발심밖에 생기는 게 없다.
2.
또 한 여성의 기나긴 삶을 다루기에는
106분이란 시간이 너무 짧았는지
그냥 단순히 쭉 훑어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말했듯이 지나치게 내세운 문제의식은
오히려 저항감만을 들게 했고.
3.
게다가 3류 포르노를 지향하려면
똑바로 보여줄 것이지,
보일 듯 말 듯 해서 사람의 애간장만 졸여놓고. --+
(핫~ 감독이 3류 포르노를 지향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군
그럼 내 마음에 들게 만들던가~ ^^)
4.
한가지 생각하게 했던 것은
왜 그리도 자주 오토바이를 타면서 헬맷을 쓰지 않아
경찰에 단속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내가 했던 생각으로는
단순히 딴에 보여주려는 코메디이거나
혹은 바뀌지 않는 경찰의 모습 정도의 가벼운 생각에서부터
아무리 단속해도 변할 수 없고, 또 변하지도 않는
윤락업소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낸 부분이란 생각까지 이르렀다.
전자라면 유치하고,
후자라면 허튼 비유란 생각이다.
아마도 감독의 의도는 다른 것이었겠지...
나 따위가 어찌 그의 깊은 생각을 이해할 수 있으랴!
5.
또 임권택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불교의 모습은
이번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현상의 자신을 버리고, 본질적 자신을 찾으라는 한 중의 말에
'어찌 갈보년이 육체의 쾌락을 버릴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었다.
그건 직설이 아니라 반어이거나 혹은 자조조의 말처럼 느껴졌는데,
우선 크게 한 번 웃어보고! 하하하~
내가 느낀 것이라고는
'역/시/완/전/한/사/람/은/없/군/'
그 땡중이나 갈보년이나...
6.
좀 더 진지하게 정리하자면,
한 여성이 몸 파는 생활을 하는 모습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변화, 그들의 삶을 보여주려 했고,
또 후반에 들어서 강하게 대두대는
현 사회에 대한 비판이
이 영화의 기둥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그러기엔 이 영화는 퍽이나 부족했던 것 같고.
7.
끝으로 한마디 하자면,
현 사회가 뭐가 어떻단 말인가!
아버지가 딸을 성폭행 하는 것이나
미성년자가 포르노를 찍는 것이나
여대생들이 몸 파는 걸 아르바이트로 하는 것이나.
그게 뭐가 어떻다고!
난 내 딸을 성폭행 하고 싶지는 않으나
그건 비단 내 딸만의 얘기가 아니라
딸이나 혹은 다른 여성의 의견을 무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딸이 나와의 섹스를 원하고, 또 내가 원한다면
할 수도 있는게지.
마치 다른 여성과 섹스를 하듯이...
젠장, 그게 뭐가 어떻다고!
진화론이든, 창조론이든
처음은 집단난혼과 근친상간이었음을 난 잊지 않고 있다.
유식한 체하거나 폼 잡기 좋아하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도덕이란 이름의 악습이자 관념적 장막!
또 성년, 미성년의 구분 역시 사회에서 만든
하나의 틀에 불과한 거고.
그건 그렇게 얼마나 살아왔냐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차를 감안해 얼마만큼 성장했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성숙한 19살 미성년자는
미숙한 21살 성년보다
섹스에 더욱 타당할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내가 지금의 생각을 지닌 여성이었다면
난 아마도 몸 파는 아르바이트를 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쪼잔하게 돈에 얼매이고 싶지는 않지만...)
이미 남성된 입장에서 품은 생각이라고 말을 한다면
뭐라 변명할 여지는 없지만
그래도 난 그렇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정력이 특별히 좋아
섹스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면
당당하게 할 수도 있는 거지.
지식과 섹스는 별 게의 문제가 아닐텐데...
그러기에 빨리 남창이 대중화 되어야 하고,
그럴려면 수많은 도전적 선구자격인 여성들이 등장해야 한다.
어쨌든 난 그렇다.
모조리 사회가 만들어 낸 하나의 관념적 틀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그런 거죽들을 다 끌어 내어
초기 자유분방한 인간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PILOG>
어찌나 지겹던지 참 고전하면서 끝까지 보고 말았다.
수 없이 쉼을 거듭하면서... --+
그리고 신은경 정도니까 봐주지,
클레어 데인즈를 탐했던 박진영 같은 폭탄들이
내 밥을 능멸하는 꼴을
이제 더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닷!
보다 멋지구리한 선웅같은 남자 주인공을 써랏!
흐흐~
1125-625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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