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잊지 못하는 만우절의 추억 작성자 achor ( 1998-04-01 17:13:00 Hit: 199 Vote: 1 ) <PROLOG> 난 아직도 지난 1997년의 오늘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아이의 눈물과 성훈의 굳은 얼굴과 그리고 어머님의 흔들리시던 모습... 내 사소한 장난을 믿어준 그 사람들에게 난 정말 감격하였었다... <1997년 4월 1일> 알다시피 난 3월 말부터 무척이나 몸이 안 좋아 결국 3월 31일에는 동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던 것이었다. 그리곤 내 아처제국에 홀로 뻗어 있었는데 새벽에 깨어난 난 오늘이 만우절이란 사실을 아프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쳐 버릴 만큼 장난꾸러기가 아니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떠나는 자, 마지막 글'이란 황당한 제목으로 '나 너무 아파서 이제 요양을 가게 됐다'고 거짓말을 해 놓았다. ^^;; 그리곤 다시 뻗어 잠들었는데 아침에 그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찾아왔던 것이었다. 그 만우절 아침에 난 아픈 가운데서도 어찌나 웃었던지... ^^* 수업을 재끼고 온 그 아이와 난 함께 내 수업을 처음으로 들었고, 마음껏 학교 구경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곤 오후가 되었고, 당시 사정이 있어 통신을 하지 않았던 성훈마저 어떻게 된 일인지 찾아와 주었다. 내 사소한 장난을 2명이 진심으로 믿어주었던 것이었다. 그 때의 감격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으랴. 우리 셋은 함께 아처제국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그 즐거운 분위기를 깨며 한 통의 전화가 온 것이었다. 당시 부모님과 연락을 거의 하고 살지는 않았지만 너무도 몸이 아픈 터라 어머님께 내 몸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렸었는데 수화기 속 어머님께서는 다짜고짜 우시면서 내게 말씀하셨다. "지금 빨리 고대병원으로 오거라. 조금만 늦으면 넌 죽을 지도 몰라" 그 때 난 내 생에 처음으로 죽음과 직면해야 했다. 처음의 내 반응은 내 의지와 상관 없는 눈물이었다. '이렇게 내 삶이 끝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아쉬움이 남던지... 쉽게 안정을 취할 수 없었지만 우선 난 그들 덕분에 안정을 취하고 울먹거리는 그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낸 후 성훈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로 가서 의사에게 내 X-Ray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이 환자 어디있죠?" "전데요!" "헉! 어떻게 서 있을 수 있으세요? 빨리 저쪽에 누으세요!" 그리곤 내 오른쪽 가슴에 호수를 꽂았다. 불과 1년 전의 이야기... <1998년 4월 1일> 이렇게 다시 맞이한 4월 1일을 난 성훈과 밤비 내리던 부천의 거리에서 맞이하였다. 우리는 길거리를 질주하며 소리를 질렀고, 마음껏 노래를 불러댔으며 전화를 걸어댔고, 또 이것저것 때려부수고 있었다. 지나가는 남자에게는 시비를 걸었고, 지나가는 여자에게는 추파를 던졌다. --;; 마치 마지막 방황을 하는 듯이... 그리곤 아침, 돌아왔다. 난 이번 만우절에는 어떤 그럴싸한 거짓말을 할 것인가 곰곰히 생각하였으나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오직 작년 만우절의 기억만 되살아 날 뿐... 내게 그 1997년 4월 1일의 기억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결국 난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 않아도 될만큼 만족할만한 상태... 충분히 익숙해진 THIS처럼... <EPILOG> ... ...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본문 내용은 9,83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1059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1059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42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381 20157 (아처) 스포츠에 관한 단상 achor 1998/04/02199 20156 (아처) 끄적끄적 39 with 성훈 achor 1998/04/02187 20155 (아처) 잊지 못하는 만우절의 추억 achor 1998/04/01199 20154 [코알라]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 코알라77 1998/04/01162 20153 (아처) 연극관람 번개 achor 1998/04/01192 20152 (아처) 성폭행 당하닷! 3 achor 1998/04/01200 20151 [svn] 내 연락처야~~ aram3 1998/03/31182 20150 [타락] 재윤아... 파랑sky 1998/03/31205 20149 [MAVERICK] 헬쁘 미이~~~! 난나야96 1998/03/31212 20148 [MAVERICK] 편지써!!! 난나야96 1998/03/31204 20147 [지니]남아있을 가치를.. 오만객기 1998/03/31201 20146 [바리/성훈] L.A 컨피덴설을 보구. whenceo 1998/03/31206 20145 (아처) No.3 송광호의 명대사 achor 1998/03/31204 20144 (아처)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들 achor 1998/03/31203 20143 [SUNNY?] 삶이 힘듬을 느끼는 친구에게... muses77 1998/03/31206 20142 [롼 ★] 3월의 마지막날.. elf3 1998/03/31207 20141 [짭짤~*] 불량회원이 빼꼼..^^; rhee77 1998/03/30210 20140 [탈퇴] 탈퇴합니다 zardy 1998/03/30200 20139 [덧니걸]아초아초~~ 미쵸미쵸. 유라큐라 1998/03/30201 418 419 420 421 422 423 424 425 426 427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