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요일 내내 잠을 자면서 꾼 꿈에는 한결같은 주제가
있었다. 기억나는 이틀동안의 꿈에서 오직 하나의 주제로
꿈을 꾸었다는 건 뭘 의미하는 것일지.
내내 뒤척이다 잠을 자다가, 또 깨었다가 잠에 빠져들면
오직 하나의 주제만이 남아 있었다.
난 꿈 속에서, 무언가에 늘 쫓기고 있었다. 좀 우습긴 우습지만
공룡에, 코뿔소에, (동물농장인가...) 그리고 사람에.
가끔씩 날 살해하려 드는 사람이 나를 쫓아온다는 느낌을
받다가 깨기도 하였다. 그리 기분 좋은 꿈은 아니었던 게다.
그러나, 꿈 속에서 난 쫓아온다는 것만을 알뿐 그 실체를
보지는 못하였다. 공룡이 왜 쫓아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생긴 공룡인지 그 실체는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산을 넘고, 비탈을 지나다가 갑자기 내가 쫓기어 브라질(왜
브라질까지 가야만 했나)에 가야 하는데, 내 여권을 놓고 와서
순간 좌절하고 말았고, 깨었다가 다시 꾼 꿈에서는, 간신히
찾은 여권 속엔 흔히 여권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하나도
없고, 첫장부터 끝장까지 내 사진 뿐이었다. 어렸을적 사진에서부터
현재의 내 사진 까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중간에 누군가의 얼굴이
도려내어져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난 왜 쫓기고 있었을까. 일상에 꽉 짜여진 틀, 거기서 나를 쫓는
것때문에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