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만나서 웃는 얼굴로 식사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을
가진 후, 저녁 때 집에 돌아와 전화를 하다가, 울컥 치민 상대방에
대한 감정으로 이별을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은 후 후회하는 일...
섹스 혹은 자위 행위시의 흥분을 조금더 지속시키려는 남자의 마음에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머리 속에 되뇌이다 `에이 씨발 그냥
해야겠다' 하고 사정을 하고 난 뒤, 급격히 감퇴되는 성욕으로 인한
밀려드는 허무감, 회의, 안타까움, 그리고 후회...
원한 관계에 있는 친구 녀석에게 앙갚음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 녀석의 집 앞을 지나던 중 들리는 웃음 소리에 화가 치밀어
대문을 박차고 들어가 친구와 그의 가족을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나온다. 그리고 체포된 후, `그땐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라며
후회하는 일...
전화가 먹통이어서 고장 신고를 했다는 것을 잊고, 전화가 되는 줄
알고 수화기를 들고는 `에이 씨발 이 전화기가 왜 이래!' 하며
전화기를 박살내고 후회하는...
다분히 충동적인 행위들의 연속. 영혼의 상실인지 - 영혼의 상실을
아래 글에서 그렇게 이야기하였으므로 - 아니면 좀 이해하기 쉽게
`이성을 잃음' 일지, 혹은 `미친 놈' 으로 간단히 표현될지는 개인의
판단 나름이겠지만 모두 다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영화 `콘에어(Con Air)'에서, 부인을 희롱하는 주정꾼을 막기 위해
`실수로' 칼로 찔러 죽인 레인저 출신 남편의 예에서는, `미친놈'도
아니고 `이성을 잃음'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남편은 영혼의
상실인가. 아니면 이성적 판단을 통한 감정의 표출인가.
개인적으로 그 모든 걸 통들어 영혼의 상실이라 칭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판단할 만한 근거는
어째 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