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첨에 받아들었을때 난
이 색조의 이미지에 마음이 끌렸다.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 아름답군. 제목 한번 잘 졌네.
그런데 한없이란 단어는 무언가 공허함을 남겨주기도 하는 것이었다.
책을 받아 가방에 넣었다.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겉표지에 씌여진 제목과는 달리
책장의 내용들은 충격으로 역겨움을 느끼게 할만큼
타락에 빠져든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들에게 마약과 섹스는
젊음을 가장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는 환상물이다.
상상해보지 못할 퇴폐적인 생활들.
정말 구역질 나는군.
꽤 많이 읽었다.
역겨움은 사라지고 나는 점점 우울해졌다.
어떤 것떠문이라는 이유는 없다.
인간 세상에 대한 배반감이 느껴진다.
왜 인간세상은 이렇게 살아가려고 하는 인간들도 있도록 만들어진 것일까.
그들은 그런 인간 세상에 대한 항의를 표현되도록 실행하고 있는 것뿐일까.
그들에 대한 동의나 동정을 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에게 퇴폐는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충격적인 낯선 세계.
퇴폐를 자행하고 있는 주인공에게도 이런 세계는 구역질을 나게 한다.
그럼에도 그는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가.
이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는 곧 진정한 삶이 불가능한 현대 문명 사회,
자본주의 사회, 자본의 논리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물신 숭배의 사회이며,
생명력을 고갈시키는 반인간적인 사회이다. 류와 그의 친구들이 보여주는
반사회적 행위들은 바로 이런 지옥으로부터 자기를 지키고자 하는,
그러나 지옥과 맞서 싸울 힘도 의지도 없는 젊은이들의 처절함이다.>
그러나 그들만이 비단 절망적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누구나 그런 도시에 살고 있다.
모두들 그런 도시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발버둥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차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어찌되었든 자신의 삶을 책임질 책임(?)을 갖고 태어났다고
본다. 그런 삶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자신을 그런 도시에 그냥 적응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 느껴진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볼 것은 자신에 대한 자유이다.
<사실 세계는 절망적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절망은 우리로 하여금
이 지옥을 견딜 수 있게 하는 마약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어떠한
희망도 가질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절망이 우리를 세계에서 지워 버리는
경우가 드문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것 또한 나쁜 일은 아니다. 만일
누군가가 스스로를 지우려 한다면 나는 그를 말리지 않을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 --- 그것은 의미 부여의 문제일 뿐이니까. 어쨌거나 우리는
죽을때까지는 삶을 견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만일 누군가가 견디기 위해
약물을 필요로 한다면, 그런 이유만으로 그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약물의 사용이나 그룹 섹스 등등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에 속하는 것이므로 사회가 그것을 제한하고,
더 나아가 처벌한다는 것은 체제의 유지를 위한 권력의 남용인 것이다.
더구나, 그 사회가 구성원 모두에게 진정한 삶을 보장하는, 그래서 구성원
모두가 체제의 유지에 동의한 그런 사회도 아니지 않는가.
결국 우리는 이 세계가 진정한 삶이 불가능한 곳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대신
져줄 수 없는 것이고, 같은 말이지만, 누구도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 수는 없으니까.>
음..구구절절히 옳군. --+
자신을 그런 세계에 빠뜨려 놓을 자신에 대한 자유가 있는 것이니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보장될 수 있는 것이지만.
퇴폐적 세계가 딴 사람들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는지
아니면 단지 완전히 건전한 사회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 체제에
먹칠을 하는것뿐인지....이것도 헷갈리는군.
범죄의 면에서 보면 명백히 이것은 딴 세계에 피해를 준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그들만의 공간에서 이루어질뿐이라면?
피해는 오지 않지만 사회는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금지할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에 대한 자유가 그런 이유로 금지 될 수 있는 것인가.
내가 요즘 확보하려 애쓰고 있는 자신에 대한 자유.
그러나 이것이 자신을 책임질 권리와 상충할때 어떡할 것인가. !_!
하여간 난 퇴폐적인 건 용인못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