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ny?~] 떠나야만 하는 이들을 보며.

작성자

muses77

( 1998-07-31 14:45:00 Hit: 203 Vote: 1 )

세상을 사는 사람 누구나 다
원치 않는 일을 해야만 하거나
원치 않는 곳으로 떠나야 하는 일들을 겪곤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나이에 있어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되는 사람들은
전혀 어떠한 선택의 여지없이 가차없는 강요로 인해
군대로 떠나가야 하는 이들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모든 생활을 정지시켜 놓은채로
전혀 하고 싶지 않는 일을 하도록 강요받아야만 하는
그들은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다.

그것도 한창 나이에 말이다.
젊음이 무엇이란 것을 깨닫을 수 있자마자
그들은 떠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내 어린 시절 군인들이 모두 나이 정말 많은 아저씨들로 보여졌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은 정말 어리기 그지 없는 사람들이다.

3년이란 긴 시간동안 자신의 시간을
정지시켜 놓도록 강요받는 것은 정말 젠장스러운 일일수 밖에 없다.
국가의 일보다는 자신의 일이 중요할 수 밖에 없으니.

물론 모두들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곳의 생활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떠나간다.
그리곤 각자 나름의 무언가를 얻어서 돌아온다.
흔히 말하는 철이 듦에 도움이 되는 것들.
하지만 그것 또한 그들 모두들 한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의도됨에 걸려든 것은
아닌지.

물론 난 여자이기에
그런 일은 겪어 볼 일은 없을 터이니
그들이 어떤 심정인지
그로인해 그들이 어떡케 대처해야만 하고
어떡케 변화되어나가고
또 무엇을 얻거나 잃기도 하는지
모든것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선택과 자유의 박탈이란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말도 안되는 일이란 것은 겪어볼 수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안타까우며 억울하며 혼란스러운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는 감히 말할 수 있다.

떠나가야하는 이들중 거의 모든이가 이미 떠나가 그곳에 적응해나가고 있고
떠나가야하는 이들중 어떤 이들은 곧 떠나갈 차비를 하고 있으니.

우리의 소원은 통일~통일~!
통일이 몇년 안에 이루어질리는 만무하니
떠나질 말길 바라는 이는 이미 어쩔 수 없고 --;
내 아들이라도 그런 곳으로 떠나 보내지 않기 위해
통일에 힘쓸테닷. 흘.... 난감하군.

본문 내용은 9,71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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