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정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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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es77 ( Hit: 209 Vote: 7 )

[ 무늬만 정모 아니예~요? ]
졸라 큰 후라이팬과 졸라 큰 버너를 둘래둘래 싸들고 --;
6시 15분 동작역에 도착했다. 1번 출구.
두리번두리번 ^^;
서성서성 --;
왔다갔다 !_!
흐억, 설마 온다던 그 몇 안돼는 이들마저 하나둘씩 사정이 생겨서.
불안감이 밀려오는 찰라 저쪽 귀탱이에서 지도를 구경하고 있는 진호 발견.
주연이 뒤늦게 도착했다.
우리는 이게 이번 정모의 전원 멤버임을 직감하고 --;
이렇게 셋은 한강을 향하여~ 길을 떠났다.

[ 변태주연, 동작역에서 유료 여자 화장실 이용하다. --; ]
뒤늦게 나타난 주연, 오자마자 가방을 바닥에 내던지고 몸을 비틀어대면서
주: 으, 여..여기 화장실 어딨냐..
진: 응? 여기 화장실 표 넣고 들어가는데 안쪽에 있어.
흐... 나도 저번에 하도 급해서 표 다시 사서 들어갔썼지.
미: 야! 그냥 참어. 몰 화장실 갈라고 또 돈주고 표 사서 들어가냐.
한강 가면 디따 좋은 공중 화장실 이써.
그러나, 어느새 배를 움켜쥐고 저만치 허겁지겁 뛰어가고 있는 주연. --;
5분..10분...
미: 아! 왜케 안와~아!
진: 그러게. 아무리 큰거라도 글치.
몇분이 더 지난 뒤 나타난 주연.
미, 진 : 아~ 왜케 늦게와아~
주: 근데 몬 화장실이 그림이 없냐?
미: 응? 몬소리야.
주: 남자, 여자 구분 표시가 없어서 생각을 못하고 급해서 눈에 띄는데로 들었갔지.
근데 한참 있다 생각해보니까 화장실에 양변기밖에 없는거야.
여자화장실이었던거 있지. 그래도 여자하고는 안마주쳐서
다행있었어. 그래서 오래 걸렸어.
미, 진: 허___걱 . 변태같으니. --;

[ 도곧 --> 도곡 --> 동작 ]
. 정모 전
빈: 정모 어디서 만나냐? / 미: 응, 도곧역
빈: 그런역도 있구나아. 도곧? / 미: 응. 도곧역.
빈: 도곧역에서 만난다고? / 미: 아~~ 글타니까아~.
헉. 아니, 도곡. --;
빈: --; 그뢍. 도곡으로 가마. 도곡? / 미: 응. 도곡!!
빈: 도곡으로 가면 되지? / 미: 아~ 글타니까아~ 몇번이나 물어.이 부우우웅신아.
빈: --; 아, 그뢍.
. 지하철
지하철을 타고 당산역으로 향하며 노선표를 보고있던중 난 깨달았다.
아까 수차례 정모장소를 도곡으로 외쳐댔던 일을.
왜 아무 상관도 없는 도곡으로.난 당산역임을 알고 있었는데. 이유 모름 --+
도곡과 당산은 아주 멀었다. 두번이나 갈아타야되고.
생각했다. (빈은 도곡역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따 --> 애들이 안온다.
-->연락을 한다. --> 도곡이 아니라 당산이라 한다. --> 빈 열받다
--> 미선 맞아 죽는다.) 흐억.
. 당산역
미: 너 빈 연락처 좀 알아서 빨리 전화해라. 지금 도곡에 있을꺼다. --;
진: 빈? 도곡이 아니라 당산이야 당산. 여기로 와라. 당산.
빈: 야! 너 모야! 너 주거써. 알아서 해~~
미: (쫄아서)야..미안하다.,..지금 어딘데...
빈: 응. 집.
--;

[ 당산에서 반포까지 ]
걷고 걷고 또 걷고. --;
침수피해때메 드라마에 등장하던 그 아름다운 당산 고수부지는
진흙더미밖에 안보였다. 이렇게 망가지다니.
원래 고수부지는 취사가 안되었다. 당산쪽은 좀 사람이 많고 유명해서
관리 아저씨도 있을것만 같았다. 별로 외진데도 없었다.
돈도 없는데 걸려서 벌금 물까 두려워 우린 하나도 안유명해서
사람 절대 없는 반포 한강으로 가기로 결정했다아. --;
미 : !_! 아~~! 그러게 애초에 우리집쪽에서 보자고 했자나아~!
우리집 현관에서 10분인데. 우씨.
기나긴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강물길로, 잔디로, 아파트 단지로.
버너봉지 손잡이가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끊어져버렸다. --;
궁상시럽게 앞으로 부등켜 안고 열시미 걸었다.
가방에서는 졸라 큰 후라이팬이 덜거덕거렷다.
다리가 아팠따. 더웠다.
주: 야, 니네 동네 멀었냐. 저~어기 멀리 보이는쪽 반포같은데..
저거 니네 단지 아냐? 저 색색 아파트들.
미: 응. 글쎄. 내가 좀 지리 감각이 없어서. --;
저거 우리단지 아닌거 가테. 그냥 느낌에 ^^;
아....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되냐고요.
우린 지쳤다. 배가 무진장 고팠다.
아직도 우리동네 한강이 나오려면 먼거 같앗다.
우린 이젠 그냥 여기서 가까운 삼겹살 집으로나 갈까 하기 시작했다. --;
그러다가 걸은게 아까워서 한강 바람을 맞으며 삼겹살을 먹기로 했따.
걷고 걸었다. 해는 저물고 어두워졌다.
드뎌 우리 동네가 보였다. !_!
근데 아까 주연이 갈키던 단지가 우리 단지가 맞았던 것이다. --;
한강으로 다시 진입하기 위해 또 걸었다.
그 과정에서 난 우리집 아파트 바로 앞을 지나쳤다. --;
나 이 무거운 짐 들고 왜 동작까지 간거야. --;

[ 아. 한강. ]
날은 어두워졌고
한강 건너편에 펼쳐진 야경은 자주 보는거지만 아름다웠다.
강 바람은 가을 바람 못지 않게 시원하였다.
사람 절대 없었지만 경비 초소 비슷한게 보였기에 우리는
되도록이면 외진 장소를 물색하여 자리를 잡았다.
만약을 대비하여 고기 굽는 중에 갑자기 순찰이 뜨면
주연이 그 활활 타는 후라이팬과 버너를 가슴으로 덮쳐가려 숨기기로
조치를 취한뒤에. --;
고기를 구웠다. 삼겹살 집에서 먹는 맛과는 비교가 안됐지이~
거기에 소주 한잔 캭~ 시원한 바람~ 멋잇는 야경~
고기를 궈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다. 소수 멤버라 더 좋더군. 오붓하니~
그러던 중.
진: (심각하게) 근데 말야. 미선, 너 딴데서도 바보 소리 듣냐?
미: 허걱.
진: (여전히 심각) 난 딴데서는 그런소리 안듣거든. 칼사사에서만 그래.
미: -_-; 진호야. 그러니까 진짜 바보같애. --;


[ 한강 --> 한바다 ]
근데 여기 한강 아니라 바다였냐? --;
웬 파도가 치질않나.
쏴아아~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나.
간존진 만존지 물이 차 올르지 않나. --;
웃긴건 강은 물이 가로로 흐르지 안턴가.
근데 파도가 세로로 쳐온다는 것이엇다. --; 맛이갔어.

하여간 색다른 정모였다.
고생도스러웠지만 분위기도 좋았고 더운 여름 밤에 딱 맞는 즐거움이었다.
근데 누구는 좀 고생스러웠어서 좀 안타까웠으~






















본문 내용은 9,68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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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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