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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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kids ( Hit: 157 Vote: 1 )

노래방에 가면, 맨 뒷장을 펴기가 겁난다.

이어폰을 끼고 흥얼거리는 게 익숙하지도 않는데다가, 정신 사나워서
아무것도 하질 못한다.

가끔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우울해진다.

소주방, 호프 분위기가 싫어지고 값싼 고기집이나 근처 감자탕,
부대찌게 집에서 술잔 기울이는 걸 좋아하게 된다.

중고등학교때 그렇게 따지던 옷과 신발, 그리고 액서서리의 브랜드에
무뎌지고 투박한 빨간 티셔츠에 파란색 반바지를 입는 게 옷의
조화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잡지에 나오는 모델 중 77년생들이 거의 없다는 점에 탄식해 한다.

Circle이 태어날 때 난 국민학교에 입학했다는 걸 알게 된다.

며칠씩 머리를 감지 않아도,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남의 시선에
별로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담배를 이것저것 바꿔피는 습관이 사라진다.

회식을 하면, 늘 내 돈이 가장 많이 나가는 걸 깨닫는다.

고3들이 귀엽게 느껴지다니...

나이를 먹어가는 구나. 내년이면 스물 셋...

--
Chu-yeon


본문 내용은 9,66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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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