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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잊는다는 것, 잊혀진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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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ko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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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다시 나타나는 것들이 있다. 사람은 잊기 때문에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거라고 했거늘, 세상은 왜 그리
좁던지.
좁고 낡아보이던 카페에서 애매한 컵만 만지작 거리며, 달그락
거리다가 결국 이런저런 말도 못 꺼내고 짧은 기회가 끝나버린
때.
지금은, 같은 캠퍼스 같은 건물 안에서, 서로 다른 층에 위치한
방에서 똑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끔은 서로 인사를 건네기도, 서로 웃음지어 보이기도,
그리고 새벽녘 일상에 찌든채 서로 마주치기도 하지만,
그날 이후 잊혀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은 그대로 이고
나를 가끔이나마 생각하는지, 내 생각을 하며 추억에 잠기긴
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누군가가 늘 같이 있던 생활, 하지만 마음 속은 언제나 고독했던
지난 이년이라는 시간. 그리고 내게 찾아온 또다른 만남과
그 만남에 점점 익숙해지고, 그 익숙함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고민들, 그리고...
날씨가 추워질 때마다 그 때가 생각난다. 벌써 이년전이라는 생각에
놀라워 하면서.
--
Chu-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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