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수가 없으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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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es77 ( Hit: 213 Vote: 1 )

이런 찝찝하고 황당하고 수긍할 수 없는 일이..!_!
내참...나도 그런짓을 하게 될줄이야. --;

사건 발발 상황은 이렇다..

아파트 단지인 우리 동네의 단지 내에는 찻길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아주 좁은, 정말 다섯 발자국의 거리밖에 안되는 찻길이 있다.
그래도 찻길이기에 횡단보도가 있다.(신호등이 없는)
그래도 차가 다니기에(거의 완죤 서행), 볼 사람도 없건만
지금껏 항상 그 횡당보도를 지켜가며 길을 건너곤 했던 것이다.

그 찻길을 건너면서 보니 건너편으로 경찰이 서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며 난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 횡당보도 위로 길을 건넜다.
건너서 계속 가던길을 가려하는데
경찰이 다가왔다.
"저..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난 생각했다.
'아. 누구 잡을려는 단속 나와서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 신분증 다 검사하나보다.'
왜 그런거 있지 않는가. 지하철 주변에서도 많이 하고 그런거.
난 이런 동네에서까지 들어와서 하는구나. 울 동네 사람이 일 저질럿나.....
난 신분증을 모두 분실하였기에 준비해다니던 등본을 보여주었다.
경찰은 들고 있던 종이에 뭘 막 적기 시작하였다..
난 아무생각없이 종이를 들여다보았다.
흐거걱...범칙금 영수증? 어랏. 이게 뭐시다냐...
난 상황을 파악하고는 기가 차서..
"헉. 아저씨 이거 모예요?"
"무단 횡단 하셨잖아요. 벌금 3만원 입니다."
"네에? 무슨 소리세요!. (횡단보도를 가리키며) 저, 저위로 건넜어요. "
"저건 횡단보도가 아니예요.."
"네엣? 말도 안돼요. 저게 왜 횡단보도가 아니예요.."
"저건 횡단보도가 아니라 차 서행하라는 표시라구요."
"( 좀 성난 듯이) 헉. 말도 안돼. 아무도 안 알켜줬다고요..
여기 디게 오래 살았는데 맨날 저기로 건넜다구요.
쟤가 그거 알았으면 아저씨 뻔히 보면 거기로 건넜겠어요?"
"하여간 위반 하셨습니다.!"
난 순간 깨달았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줄줄이 그어진 표시라고 다
횡단보도 표시가 아니었던 게다. 그 줄줄은 노란색과 흰색 줄줄이였으니..
원래 횡단보도는 흰색으로만 줄줄이가 아니던가.
난 흰색 노란색 줄줄이도 횡단보도 표신줄 알았던 것이다.
지금 내 평생동안. --;. 난 내가 잘 못 알았음을 깨달았다.
난 근 10년동안 이 표시를 횡당보도로 알고
보는 사람 없어도 차가 안와도 꼭꼭 이 위로 길을 건너며 흐뭇해했던것이다. --;

난 이제 내가 잘못한것은 깨달았고
이제는 난 무엇을 해야하는지 직감했다.
티비에서 보면 이럴때 이런거 하면 봐주던데.
이름하야 불쌍한척 애원하기. --;
아주 젊어보이는 경찰아씨였다. 말단같은. 좀만 졸르면 넘어가겠군.
"(얼굴 일그러뜨리고 우는 소리치며.)
허어어어,.아저씨 저 몰랐어요.. !_!
정말 아무도 안 알켜줬다니까요..!_!
저 돈도 없어요..학생인데요.. 돈도 없어서 휴학까지 했다구요..!_!
아저씨 한번만 봐주세요,. !_! "
정말 그때 당시 할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처절했다. 정말. 구차스러울 정도로.
난 더 분발하여 경찰 아씨 팔까지 잡고 흔들기시작했다.
"아저씨..이이이...이 !_! "
드뎌 경찰 아저씨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짓다.
"아..그럼 학생이고 하니 좀 싼걸로 끊어드릴께요. 만원짜리요"
자기네들 맘대로 죄명을 바꾸는거 보니 아예 없애기도 되겠군.
난 더욱 분발하여.
"허어어엉..아저씨 저 만원도 없어요,. 좀 봐주세요..
담 부터는 정말 안그럴께요. 정말 몰랐다니까요,
정말 한번만 봐주세요..!_! "
"아..안됩니다. 벌써 적어서 없앨수가 없다니까요."
"아저씨이이이...!_! 찢어버리시면 되자나요.."
아저씨 머뭇머뭇 거리다. 암. 내가 얼마나 처절하게 불쌍하게 했는데.
눈물없이는 못 볼 광경이었다니까.. 내참 더러워서. 원..
그래도 난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었어. --;

좀만 더 하면 아예 무산 될 기미가 보여서 회심의 미소를 짓는데
갑자기 나타난 나이 든, 힘 꽉 들어간 제 2의 경찰 나타나다. --;
" (나무라듯)저쪽에 무단횡단 하지 말라는 표지판 못 보셨습니까!
몰른다고 너도 나도 다 위반하면 어케 되요! "
어찌나 무섭던지 난 확 쫄아버렷다. "네에. 죄송합니다. --;"
그 경찰이 주소 대라기에 난 주소대고
전화번호 대라기에 전화번호 대고
싸인 하라기에 싸인 했다. 쫄은 표정으로. --;

난 벌금 딱지를 건네받은뒤
별 걸릴만하지도 않은 가짢은 장소에서
잘못 하는 짓인지도 모르고 경찰 뻔히 보면서 건너다
걸린게 하도 황당하고 짜증나서 황급히 그 자리를 떴다.

영수증을 보았다.
죄목은 길가장자리구역 침범
벌금 만원.
27일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만 이천원으로 가산금이 붙음
30일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즉결심판에 회부됨.
-- 서초 경찰서

내 원 참 기가막혀서. 황당할뿐이었다.
잘못한지도 모르고 한 일이 위범이었다니. --;
난 찝찝해서 그 길로 당장 가까운 은행으로 가서 즉시
만원을 납부했다.
그래,. 드럽다. 드러워! 내 하루 안 논셈 치고 낸다. 내!
내가 잘못하고도 할말은 많았다. --;

이런 일로 걸리니 기분 장난 아니게 안 좋다.
벌금이 문제가 아니라.
(헉. 벌금도 문제군. 만원이면 할 수 있는게 얼만데.
100원짜리 오락을 백판 할 수 있다구우. !_! )

하여간 이런 일은 불시에 닥치곤 하니 다덜 교통 법규 잘 지키라구. --;
하갸 난 잘 지킨다고 자키다가 이렇게 됫어. 말이 되냐고요. !_!
난 눈꼽만치도 전혀 법규 위반의 의도가 없었다고.
난 한치도 잘 못 한게 없다아~~~!!!
하지만 누군가 "무지는 죄악이다." 라고도 했으니. --;

<지나가는 이야기>
내 오늘 벌금 낼때
은행에서 내 영수증을 처리하던 은행여직원의 이름을 봤는데 말야.
글쎄.....
염춘좌지 모야...상당히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니? --;
염춘자나 김춘좌만 됫어도 무난했을것을.
헛. 남의 이름 같고 이러면 안되는데...
그래도 참 어색하지 않냐?
내 평생 내가 본 이름 중 젤 이상하다. --;




















본문 내용은 9,66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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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