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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 문화일기 122 ULTRA GIR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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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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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LTRA GIRL, でおせっか ご, 서울플래닝, 1992, 만화
이름이 비슷하다고 해서 [ULTRA MAN]따위로 생각해선 안된다.
이 만화는 상상할 수 없는 철학이 담긴 위대한 名作이었다.
1999년 1월 1일,
새벽 힘겹게 집으로 돌아와 한 잠 자고 일어났더니
모두들 여행을 떠나고 집에 아무도 없던 거였다. --;
뜨아. 새해 첫날부터 라면이라니. !_!
남들은 다들 떡국 먹을 텐데... 어무이... T_T
라면도 없어서 결국 짜파게티 2개를 해치우고 난 뒤
뭘 할까 생각을 해봤더니 역시나,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만화책을 빌려볼 생각을 하곤
주섬주섬 옷을 주워입고 만화대여점으로 향해 빌린 만화가
바로 이 위대한 철학 에세이, [ULTRA GIRL]이었다.
이 만화의 가장 큰 위대함이라면
완벽한 善惡의 반전.
만화에서 주인공 설정을 귀엽고 섹시한 여고생의 모습을 갖춘,
세계정복을 꿈꾸는 마왕의 딸로 하였으니
惡에 대해 동조적 입장을 피할 길이 없었다.
결국 만화가는 이 시대 정의의 의미를 되집어보면서
과연 무엇이 진정한 정의인가를 생각하게 했다.
정의를 수호한다는 명목아래 무수히 쓰려져간 선량한 시민들의 모습,
그들, 거대한 힘에 희생을 강요당하는 소시민들의 삶을 그린
휴머니즘 만화...
...까지는 아니고. --;
그러나 아직 일본에서도 완벽한 창작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지
작가는 어떤 외압에 의한 것처럼 보이는 듯한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주인공이 마침내 선언하고 마는 것.
"나, 이제부터 정의다운 정의를 위해 싸울꺼야."
모든 게 깨지고 마는 듯한 이 강력한 허무감, 배신감. !_!
이후 작가는 스토리 전개를 어떻게 할 지 몰라 주저하며
주인공은 가수가 되었다가
장풍을 쏘는 초능력자도 되었다가
권법을 쓰는 격투사도 되었다가
이리저리 휩쓸린 후에 어정쩡한, 내가 본 文化物 중에서 가장 어정쩡했다,
결론으로 이야기를 마치고 만다. -_-;
외압만 없었더라면 괜찮은 만화가 되었을 것을... (아마도 --;)
어쨌든 惡을 다룬만큼
하재봉의 [블루스하우스]만큼이나 최/악/의 만화였다. -_-;
오직 볼거리라면, ULTRA GIRL답게, 고등학생답지 않은 그 탱탱한 몸매!
하나의 꾸밈이나 가림없이 모조리 공개함! 완전 성인용. 허허. --;
<EPILOG>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연체료를 감당하기 위해
밤 늦게 대여점을 찾아 집을 나섰다.
밤 늦게 집을 나서는 건 매우 귀찮으면서도
사실 막상 집 밖으로 나오면 참 가슴벅찬 느낌을 준다.
필요한 건 담배와 라이터. 이게 빠지면 모두 무용지물이다.
밤 하늘을 바라보며 담배를 한 대 쭉 빨고난 뒤
허허~ 하며 세상을 관조하는 재미, 그리고 멋.
이게 밤 늦게 집 밖으로 나올 때 느낄 수 있는 가슴벅참이란 말이다.
아마도 작년 이맘 때였지?
새벽에 집을 탈출하여 헤카를 만났던 게.
아. 그 때 진호만 없었더라도 멋진 역사가 탄생하는 거였는데. 허허. ^^;;
갑자기 새탈이 하고 싶어졌다.
밤, 새벽 공기를 마시며 세상의 이면을 느껴보고 싶다.
그렇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음... 난 귀찮아 할 거야. --;
요즘은 많은 게 귀찮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니깐.
아... 죽음에 이르는 병... 무력함이여...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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