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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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딴생각 ( Hit: 156 Vote: 1 )

잠이 안 온다.

그래 쓰는 거다. 다른 나의 또래 아이들은, 나의 비슷한 일상을 보

내는 친구들은 몇시까지 안자고 있는 지 나는 모른다. 아까, 초저녁

에 잠깐 잠이 들었다가 일어났다. 그래서 잠이 안오는 걸까? 언젠가

는 낮잠을 다섯 시간인가를 자고 나서도 열시에 잠을 자서 하루종

일 스무시간 정도를 잠으로 보낸적이 있었다. 그 전날 무리한 일을

했던 것도 아니고 여전히 전날도 늘어지게 보낸 하루였다. 그런걸

봐서 낮잠이라는 것 때문에 밤잠을 반드시 설치는 건 아닌거 같다.

나의 사랑 나의 가족이라는 프로가 있다.

어떤 가정이 나왔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육개월이 되는 엄마와

열두살 된 아들이 있다. 그 집 얘기가 나왔다. 너무 속상하고 슬퍼

서 그 프로를 보는 내내 눈물이 나왔다. 원래 나는 잘 안운다. 내

나름대로 나는 감정에 있어서 보통 사람보다는 강인하다고 생각하

며 살아왔다. 그 평가의 기준은 영화나 T.V.를 보땔 눈물을 자주

흘리느냐 그렇지 않느냐...별 웃기지도 않은 주관적인 기준이 다 있

다고 여겨왔지만, 적어도 난 눈물은 자주 흘리지 않는다. 근데, 요

새는 괜히 눈물이 난다. 동생이 녹화해 놓은 이티의 마지막 장면

이...그 전에는 열번을 봐도 무덤덤했는데, 요 며칠전에는 눈물이 났

다. 오늘도 그랬다. 그런데, 눈물만 나온다. 어려운 사람을 보았을

때, 속상해서 나오는 눈물은 나 자신의 삶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동

반하며 흘러나와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으

니....내가 너무 많이 닳은거 같다. 그래서 비관적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나의 감정이 너무 닳아서 지금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걸

까?

산뜻하게 쾌할하게 돌아갔던 나의 감정모터에 녹이 슬었다.


본문 내용은 9,54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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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