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나는 오늘도 3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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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사탕 ( Hit: 204 Vote: 2 )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을 맞으며 잠이 들었지..흐
방학내 생활 싸이클이 엉망이 되는건 어쩔수없다지만
개강이 두려워서라도 이생활을 청산해야 할텐데..영 주위에서
도와주지를 않는군..지금도 내일의 오늘이 되버린 인정할수없는
다음날의 새벽으로 오고야 말았다.

야행성임을 자랑스레 생각하시는 우리아버지
집안에서 유일한 '이과' 인덕분으로 집안의 모든 '워드'일은
나의 몫이요 나의 책무이자 당연한 '밥값'이다.
(하지만..나에게 이것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젠 나도
밥먹고 배출하는 시간빼고는 책과 씨름해야할 4학년인동시에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 이라구...)

흐.....글자체 하나하나와 간격...열의 배열등등....
"여기는 더 줄을 붙여야지~!" "이거 글씨가 좋지않아!"
.................--;............................

"여기 번호는 이모양밖에 없는거냐? " "밑에 서명란과 이름이 줄이 틀렸어!"
................................--......................

이제 끝났겠지요.....아버님!!

5분후.

"저번에 했던거 내놔봐. 아무래도 여기 고쳐야겠어"

......
.............
...................

이러기를 수차례......그래서 나는 오늘도 3시안에 자기는글렀다.

부조리에 대한 항변.
필요한 것이고 해야만하는것이 도리.
"아빠. 제가 아빠일을 도와드리는것은 당연히 딸로서 또
한 가족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요. 저도 인간인이상 잠은 자야합니다.
매일 1시가 넘어서야 이런일을 맡기시는데 앞으로는 적정한 시간에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일단 제게 맡기시는것이면 제가 알아서
잘해드릴께요.옆에서 그렇게 감시하시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일이
잘 되지않아요. 게다가 저는 워드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가 아니라
고작 리포트나 겨우 써서내는 대학생일뿐인데 너무 많은것을 바라시면
안됩니다. 정 확실하고 완벽한 문서를 원하신다면 워드 자격등을 겸비한
비서를 채용하시던지 먼 장래를 생각하신다면 제게 교육받을수있는
교육비를 제공하시고 자격증취득을 위한 시간을 주세요. 또한 소정의
수고비까지 겸비하신다면 훌륭한 노사관계가 성립될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며 언제나 권력앞에 무기력하다.

"이만하면 됐어!"
"하하....^^ 네...........에........^^;;안녕히 주무세요"

50이 넘으신 꼬장꼬장한 보수주의적 기성세대에겐.
그들의 행동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터부시된다.

................
아.....................
약자의 침묵이여. 쩝.


확실한건. 오늘도 나는 귀엽고 착한 딸이다.





본문 내용은 9,49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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