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술을 마신 후, 작성자 achor ( 1999-03-05 02:47:00 Hit: 203 Vote: 1 ) 몸이 떨려온다. 술을 이빠이 마셨다.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 몇 놈은 초장부터 죽었다. 이 친구들이 좋은 점은 대책 없는 색끼 속에서도 진실하다는 점에 있다. 이 친구들은 모두들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중퇴다. 말투는 거칠고 행동은 과격하지만 조금 배웠다는 사람이 지니는 가식이 없다. 어떤 기교나 꾸밈없이 스스로를 털어놓는다. 난 묵묵히 듣는다. 이 친구들 사이에선 유일한 대학생인 내가 모사 혹은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내던진 말에도 이들은 내게 감탄해 버린다. 그래서 난 당황한다. --; 그렇지만 화자가 내가 되는 법은 결코 없다. 그들은 내게 이번엔 내 이야기를 해보라고 강요하지만 "난 듣는 게 더 좋아", 가볍게 말을 돌리며 난 다시 친구들을 화자로 만들어 버린다. 내 일은 혼자 생각하고, 혼자 처리하고 싶다. 파멸로 향할 지라도. 그렇지만 이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이런저런 사건에 자주 휘말리고 만다. 술에 취해 명분 없는 패싸움이나 음주운전 정도는 기본이고 애교다. 그렇지만 여자 꼬셔내는 건 대부분 내가 맡아 처리한다. --; 놀랍겠지만 그래도 그나마 내가 얼굴이 나은 편이다. --+ 그러니 소개팅 부탁은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게다. --; 오늘은 노래방에서 한 판 떱다. 어쩌면 지금쯤 그 친구는 힘겹게 헐떡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난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도망치듯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유혹에 강하다거나 정조관념이 투철한 까닭은 아니다. 다만 그 여자들, 귀찮았고, 특별한 관심이 생길 만큼 매력적이지 않았다. 또 이상하게도 통신이 하고 싶었다. 그다지 할 일도 없어서 멍하니 있는 이 통신이 말이다. 한 친구가 술에 취해 나와 뽀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젠장, 남자였다. --+ 돋나 패버렸다. --; 그 친구는 그대로 뻗어버렸다. --+ 남자와의 신체적 접촉은 정말 싫다. --; 술을 마시면 그녀가 보고 싶어진다. 미치도록.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49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3398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3398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30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075 22361 [돌삐] 난 그렇게 보이기 싫었다구~~~ dolpi96 1999/03/05158 22360 [돌삐] 김치는 안 뱉었다 dolpi96 1999/03/05160 22359 [지니] 욕 mooa진 1999/03/05166 22358 [롼 ★] to.헤라 elf3 1999/03/05189 22357 [롼 ★] 나오미를 찾아서 --; elf3 1999/03/05172 22356 [롼 ★] 여유. elf3 1999/03/05157 22355 (아처) 술을 마신 후, achor 1999/03/05203 22354 [사탕] 나는 역시 이과생. 파랑사탕 1999/03/05207 22353 [돌삐] Dolpi rules(intro) dolpi96 1999/03/04155 22352 [돌삐] 으악..게임 ? dolpi96 1999/03/04167 22351 [돌삐] 왜 적냐고 ? dolpi96 1999/03/04164 22350 [황금깃발] 뭘까?? THE GAME OF DEATH... 깡총깡총 1999/03/04157 22349 [돌삐] 군시렁 군시렁 잠온다 dolpi96 1999/03/04188 22348 [키싱구라미] 밤을 꼴딱 새구 말았다.. 나일론 1999/03/04170 22347 [키싱구라미] 낚시 가고파... 나일론 1999/03/04162 22346 [주연] 잠들기 전에. kokids 1999/03/04154 22345 [주연] 감상문 '두명의 고등학생과 두 남자' kokids 1999/03/04157 22344 [주연] 감상문 'O와 그의 연인' kokids 1999/03/04163 22343 [주연] 감상문 '스승과 제자' kokids 1999/03/04160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 311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