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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 문화일기 135 Smesne Lask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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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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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esne Lasky, Milan Kundera, 1963~1970, 예문, 소설
Milan Kundera가 처음 소설가로 입문한 이 소설은
일곱 개의 단편 모음집이었는데
그의 가장 높은 명성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완벽히 압도하는
흥미와 깊이가 있었다.
한국어판 제목은 [사랑]으로,
유행가 가사처럼 졸리고 일반적인 사랑 이야기 말고
조금은 기묘하면서도 우스운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보라! 적/극/권/장/
일곱 개의 단편 중에서
그 어느 하나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고른 걸작이었다.
그래도 그 중 백미를 하나 선정해 보자면
네번째 이야기, [사랑의 심포지엄].
그건 각 인물들의 심리 분석에
너무도 탁월하여 감동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치밀한 복선과 시작과 끝의 철저한 조화.
"정말 대단하군!", 감탄밖에 해줄 것이 없었다.
모든 단편을 통한(그의 소설이 대체로 그렇지만) 그의 주된 테마는
[껄떡거림의 당위]와 [인간적 실존]이었다.
각 단편의 인물들은
태초부터 난잡했다거나 정의롭게 난잡해 진다.
오히려 그는 모세의 십계명 중 일곱번째 계명인
[간음하지 말라]를 철저히 희화화한다.
그러면서도 결코 저속해 지는 법은 없다.
항상 근엄한 자태로, 말투도 같다-어른이 타이르는 듯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사이비 철학을 열변한다.
듣다보면 아, 그렇구나, 하고 속아 넘어가고 있는
우매한 나.
그는 이문열의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 해박한 상식과도
성석제의 짐짓 웃음이 나오면서도 그 뒤에 숨겨져 있는 깊이와도
다른 무언가가 있다.
우선 뛰어난 분석력을 바탕으로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월등하고,
게다가 깊이 있는 생각으로 창출된
그만의 (사이비) 철학.
그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부여해 준다.
이번 역시 그 때처럼 더이상 할 말이 없다.
이런 책이 딱 내 타입의 책이다.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가벼움 속에서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C/R/O/S/S/O/V/E/R/
990325 00:30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가벼움 속에서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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