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출혈이 너무 크다. 정말 큰 맘 먹고(사실 내 돈 주고
옷을 사려면 빠르면 반년마다 하나, 늦으면 1년마다 하나씩
샀기 때문에) 옷을 산데다가 엠티에서 예상치 못한 곳으로 돈이
좍좍좍 빠져나갔다.
......
이번 칼사사 엠티는 무엇을 남겼는가. 잠시 고민을 해봐야 하겠다.
글쎄. 느낌이라면 별다른 생각없이 쉴 수 있었다는 점이긴 하다.
나이가 드니 머리 써가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귀찮어. --;
바깥에는 바람이 쌩쌩불고 추웠지만 다행히도 방바닥은 매우 따뜻했고
사람을 노곤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딱딱한
나무 침대에서 침낭에 의지해서 사는 내겐 그 따뜻한 방은 천국과
같았다. 아... 그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겠다.
......
그래. 어떤 의미를 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솔직히 접어두고 싶다.
이번 엠티가 저번 엠티와 다를 것은 없으며, 또 저번 엠티라고 해서
이번 엠티보다 못한 것도 더한 것도 없었다. 다만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모여 회포를 푸는 역할로, 칼사사 엠티가 변모하고 있다니
그래도 다행이다. 저학년 시절, 그 널널함을 못이겨 이 생각 저 생각하던
때에, 우리는 그 얼마나 내 걱정, 남 걱정, 그리고 나라 걱정을
해댔던가. 아... 지금은 그런게 없어 아쉽다는 마음은 없다.
지금 사는 개인적 삶들도 모두들 고달플텐데 엠티까지 와서 그런 걱정
할 이유는 없지 않던가.
......
(인물평)
성주 : 꼭꼭 씹어서 많이 먹었지? *^^* 생각보다 ROTC는 안 바쁜 것
같더군. 냐하하. 여자한테 고만 껄떡거려. --;
아처 : 어째 넌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는
계속 늙어가지만) 이번 엠티는 전과는 좀 달랐어. 왜일까?
선웅 : 언제나 청춘. 배를 만져보니 중학교 2학년때의 내 배와 같더군.
으. 난 왜 배가 나올까. 흑. 간만에 본 것 같은데. 자주 보자.
인영 : 몸상태가 꽤 안 좋아 보이던데. 몸을 아끼도록 하게나. 큰일을
할 사람이 몸을 아끼지 않으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혁 : 처음 봤는데 참 멋찌구리해. *^^* 성격 좋고, 매너 좋고.
(난역시 남자에 관심이 많은가봐) 다음 엠티때도 볼 수 있길.
희진 : 나날이 눈이 작아져 가는 것 같다. --; 꽤나 외로워 보여.
웃음 속에 가려진 그 무언가. 그게 무언지는 모르겠다만.
미선 : 지갑 때문에 좀 기분이 꾸리꾸리하겠구나. 애도를 표함.
그래도 배째고 잘 버텨냈쟎아. --+ 가끔 멍한 표정은 좀 안어울려.
란희 : 너야말로 얼굴에 외로움이 한가득이다. 너무 슬퍼말고.
미래는 다가오지 않아. 만들어가야지. 암. 여름전까지는 활력찾길.
민석 : 너나나나 돈 엄청 깨졌군. 흑. 직장인이라는 걸 처음부터 밝히지
말았어야 했어. 내일부터 같이 라면이나 먹고 다니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