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삐] 추억... 1997/07/27

작성자  
   dolpi96 ( Hit: 159 Vote: 4 )



좋 은 날
97/07/27

약간은 떨렸던 날... 어쩌면 밥탱이와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변함없이 우리는 만화보는 날에서 만났다.
11시 30 분쯤...
역시나 내 옆에 와서 살짝 앉았다.

오늘은 기필코 우리의 관계를 확실히 하리라..

보던 책을 주기 위해서 밥탱이를 데리고 학교로 가면서
한마디 했다.
"너 나 왜 만나 ? 선배로써 ? 남자로써 ?"
"....<침묵>....... 모르겠어요."

그런가 ?
아직 녀석 모르는거야. 그래서 확신을 주기 위해서 여러가지
말을 했다. 계속 생각하는 녀석... 쩝..며칠동안 생각했던 말
을 정리도 못하고 말하니 상당히 허탈했다.

커피숍에 가서도 여러 얘기를 했다.
어느 순간
"오빠, 정말 저랑 사귈래요 ?"
아... 이말... 얼마나 내가 기다렸단 말인가.
이런... 그때 확실히 해두었어야 했는데
아직 생각할 시간을 더 줬다.
그리고, 난 녀석에게 내 사진을 빼았겼다.
원래 그냥 보여 주려고 했는데 자기 주는줄 알고 가져가 버
렸다. 쩝.. ^^;

그 다음 나도...대단한 놈이지...
녀석이 예전에 좋아했던 (?) 남자 (내 친구)
방에 같이 갔다.

그리고, 녀석 좋아 했던 후배 녀석한테
행복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밥탱이 남자 친구 였다고 생각하는 내 후배. 밥탱이는 그
녀석과 안사귀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좀 불쌍하다고 해야 하나. 녀석도 엄청 집착하는데...
7월. 일요일도 HT 하는줄 알고 있었는데 그때는 사실 나
만나고 있었는데... 7월은 바빠서 8월달 만나자고 했지만
사실 8월달은 부산 내려가 버릴꺼기 때문에 만나지 못할테
고....
하지만, 찝찝한건
밥탱이가 후배 한테 확실히 정리 삐삐를 못 남긴거다.
"난데 할말이 있는데... 음...음...음..."
두번에 걸쳐 계속 망설였는데... 뭘 망설이지...
넘 우유부단한 녀석이다.

5시에 있을 내 송별회 때문에 1시간 30분동안 시간을 떼워
야 하기 때문에 뭐할까 하는데
녀석이 다시 만화방 가자고 했다. 헉~
아줌마가 어떻게 생각할까 11시에 만화방에서 만나서 다시
4시에 만화방으로 돌아오는 우리를 ?

후배 녀석이 왔다. 그 녀석은 내가 5개월 동안 맘에 두고
있던 애를 좋아 했다. 하지만, 내가 걔를 좋아 하는줄 알고
멀리서만 지켜본 녀석이었다. 오늘 안 사실이지만 그 여자애도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97 동기 중에서도 녀석 좋아해서 향수
선물하고 했었는데 다 돌려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선
배이기 때문에 그렇게 냉정해 질수가 없었다고 한다.

내가 밥탱이 만나는거 알고 단숨에 걔를 챙겨주는 후배 녀석
여전히... 좋아하는구나...
계속 걔와의 친밀한 관계를 얘기하는 후배 녀석
'안다 알어 니 마음....'
둘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걔랑 가장 친한 친구의 말로는 후배 녀석이 챙겨주니 그 콧대
높던 (실은 남자한테 차여서 맘아파 하는 여자) 이제 어색해 하
지 않고 편안하다고 한다.
나도 잘해주고 싶었지만... 난 더 소중한 사람이 있고
그리고... 후배 녀석이 잘해 주겠지... 난 그렇게 믿고
있다.

밥탱이 데리고 송별회 장소에 나타나니 다들 놀래는 모습
"오빠,밥탱이가 xxx 였어요 ?"
다소 황당하다는 듯이 묻는 모습 ... 냠
쩝... 별로 안 어울리나 다들 오누이 같다고 하던데... 후...

휴.... 서울가기 3일전에 생긴 여자.
넘 ... 아쉽다.
그리고.. 녀석에게 이런말도 했다
"3년동안 바람피워도 되는데 나한테 들키지만 말아.
후배라면 어차피 군대 갈꺼고. 선배라도 3년은 못 버티겠지"

사실... 나도 서울에서 만나던 여자가
서울와서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보러 가자고 하던데... 녀석하
고도 확실히 해야 겠다

21살. 나도 이제 여자 친구가 생긴건가... 룰루...
이 기쁨이 슬픔이 안되었으면 좋겠다.

자기가 밥탱이라고 막 투덜거리는 밥탱이를 데려다 주고
왔당.(넌 그래도 밥탱이야 ^^;) .....

예쁘고 귀엽고 맘씨좋은애 생겼다고 다들 축하해 주더군
냠냠...

일요일. 송별회 두군데를 왔다 갔다한 돌삐
헉... 내몸은 한개유~

이제 서울간다고
금,토,일,월,화,수 송별회를 하지만 다 못만나고 떠나는
돌삐...
흑흑... 그래도...
대학 생활 1년 6개월
허탕치지는 않았군.... 이런 기쁜 생각도 든다.
후 ^^;

농활의 인연... 난 감사한다.


본문 내용은 9,43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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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