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十元結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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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55 Vote: 1 )

1996년 5월 16일,
성훈과 용민, 그리고 난
그 썰렁하디 썰렁한 十元結義를 맺었었어.

我處帝國, 복숭아꽃도 아닌 호박꽃 앞에서
우리는 곰바우의 맹세를 했었어.

"태어난 날은 다르지만 죽는 날은 같을 수 있기를..."
아, 썰렁하여라... --;

그리고 며칠 후인 22일,
용민은 군대로 떠나갔었어.


매년 5월의 햇살이, 초여름의 산록이 아름다운 이맘때면
전설처럼 용민이 돌아왔었어.

"나, 서울이다."
이 전화를 받을 때면 난 아, 벌써 그 날이구나, 며
5월의 전설을 깨닫게 되지.

1년 전 오늘처럼 돌아온 용민을 위해
반가운 술잔을 나눴어.





우리의 안주는 전수현, 그리고 강혜영.
누구에게나 신입생, 미숙한 사랑의 경험은 있다...

우리의 순진무구했던 그 시절을 크게 웃으며 기억해 냈고,
그들의 모습을 한편으로 그려보기도 했어.

그렇지만 지금,
그 시절과는 조금 달라진 눈을 생각하면
이제는 그 때처럼 미숙한 사랑에 빠질 수 없을 것 같아.

용민 曰, "아무리 생각해도 수현의 눈은 니 눈과 똑같아."
내 눈을 무시하려 하거나 구박하려 하지마. --+


十元結義는 완벽할 수 없어.

우리는 아무 문제 없는데,
형수님이든, 제수씨든
우리의 썰렁함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들 떠나갔으니까.








어느덧 2년이 흘렀구나.
두 번의 겨울을 보내고 또 다시 여름이 오고 있어.

자, 거리를 봐 봐.
저 불타는 젊음이 느껴지지 않아?
그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지 않아?
세상엔 퀸카가 너무 많은 게 문제야. --+

6월, 그리고 8월.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거야.
다만 그동안 세상이 그대로였다면 더욱 좋았으련만...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415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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