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총알택시.

작성자

kokids

( 1999-06-04 02:42:00 Hit: 210 Vote: 1 )

한밤중에 홍대 근처 당인리 발전소에서 삼성동 봉은사까지 10분만에
주파했다. 야밤 강변북로는 마치 카레이스를 벌이는 곳 같았다.

택시는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의 강변북로 진입로를 통해 2시 10분에
진입했다. 성산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반포대교, 한남대교,
동호대교, 영동대교까지. 각 교량과 교량 사이를 주파할 때의 시간이
1분을 넘기질 않았던 게다.

평균 시속 160Km로 창을 모두 열어재낀채 신나게 달리는 택시 안에서
두려움보다는 왠지 쾌감이 느껴졌다. 난 10분전만 해도 서대문에 있었는데
10분후에는 강남, 그것도 삼성동 회사 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니.

세상이 좋은건지, 택시 운전기사가 간을 꺼내놓고 다니는 건지
시속 160Km로 달린 택시 안에서, 서울은 그다지 크게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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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yeon

본문 내용은 9,40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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