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56 おとこたち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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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96 Vote: 3 )

+ おとこたちへ, しおの ななみ, 한길사, 1989, 비소설, 일본

시오노 나나미에 관해선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늙은 여
자로서 서양 역사소설로 조금 인기를 끌었다는 것 정도가 내
가 아는 모든 것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시오노 나나미란
다. --; 그래서 어쨌든 그녀야 했기에 고른 게 바로 이 남자
들에게,란 수필이었다. 그녀를 알기에 소설보다는 수필쪽이
나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읔, 시오노 나나미는 정말 최악의 여자였다. 그녀
의 소설은 얼마나 매력을 갖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수필만
큼은 그녀의 공주다운 독선, 그 할머니 같은 모습으로 홀로
우아하게 웃고 있는 듯한 느끼함이 그대로 밀려왔다. 몇 번
이고 책을 읽으며 화가 났다. 그녀의 모습은 가증스러운 자
신의 미적인 감각, 혹은 인텔리성향을 뽐내는 데에 급급한
것뿐이었다.

그녀가 이데올로기라든가 주의주장 같은 것에 휩싸여있지
않은 건 분명했다. 그녀는 식상한 페미니스트도, 고루한 보
수주의자도 아니였지만 그러기에 더욱 그녀는 꽉 막혀있는
느낌이었다. 말로는 생각의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하지만 실
제 모습은 아집과 독선에 가득 찬 느끼한 요녀일뿐. 끙. --;
게다가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요녀. --+

그렇다고 이 장구한 그녀의 잡담들 속에 괜찮은 구절이 없
었던 것도 아니다. 그 몇 가지를 옮겨본다.

1. 우리들 여자는 남자들을 존경하고 싶어 근질근질해 있
다. 남자들이여, 그 기대를 저버리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의 사랑을 누구에게 바친단 말인가. (정답:내게. --;)

2. 여자는 남성의 힘에는 현혹되나, 남성의 미에 대해서는
定見이 없어 거의 맹목적인 남자가 남성의 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식안과도 큰 차이가 없다. 남성 고유의 미에 대해 민
감한 것은 남색가에 한한다.

3. 마지막 전술 : 똑똑한 척하는 여자가 쓴 남성론 같은
것은 읽지 말 것! (물론 특별한 경우가 아니었다면 이따위
책은 읽지 않았을 게다. --;)

4. 정말로 사랑을 하게 된 여자는 도덕도 윤리도 정숙도
관계 없어진다. 연애란 보통 인간을 선악의 피안을 넘나드는
사람으로 바꾼다.

5. 질투란 본질적으로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에서 생기는
것이고, 선망이란 대단히 얻고 싶지만 도저히 얻어질 것 같
지 않은 것을 실제로 가진 자에 대해 품는 감정이란 것이다.
... 일곱 대죄란 교만, 음란, 인색, 분노, 탐욕, 태만, 그리
고 선망의 죄이다. (본문 전체로 보면, 선망, 보다는 시기,
가 더 적절한 번역이었을 것 같다.)

6.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말하기 싫은 단어를 억지로 말하
게 할 정도로 '성가시게' 해보자. 또박또박 '나는 자기를 사
랑해'라고 말하도록 시켜보자.

그리고 마지막 7. 좌파는 구레나룻이요, 우파는 콧수염이
란 차이는 아직도 건재한 모양이다. 이 '전통'은 어디서 생
긴 것일까. 마르크스와 히틀러에서부터 일까? ...
(1) 좌파 - 일부러 손질하지 않은 구레나룻에 장발. 복장
은 청바지에 모자 달린 점퍼 모습으로 지저분한 인상.
(2) 우파 - 속칭 카이저 수염이라 불리는 끝이 올라간 콧
수염으로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음. 머리는 짧고 뒷머리는 깎
아올린 듯한 느낌을 준다. 복장은 가죽점퍼에 청바지. 그러
나 청결.
(3) 중립파 - 스웨터에 양복바지. 수염 없음. 머리도 보통
길이.




990907 11:30 여자들에게, 이런 책을 씀으로 해서 자신의 가치를 떨어트리지 말자.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305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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