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은 검은장막의 타임머신을 타고
겨울에로 잠시 떨궈진채.
아침에 갑자기 찾아든 추위. '아.추워!'를 연발하면서
퍼붓기만 하는 비속을 걷기엔 내 작은 야광우산은
오늘따라 작아들기만 해.
그안에서 가득차 어느새 저멀리 눈앞까지 흘러나와
일상을 영화의 한장면으로 바꿔버리는
내 작은 우산안 워크맨소리.
문득 떨어지는 한방울 비에 비친
조지 마이클의 'different corner'
그의 목소리가 이렇게 부드러울줄은 몰랐는데.
..비가 그를. 그가 비를. 아니면 누군가 그냥 꾸며놓은 걸까..
정말 부드럽다..오늘은
시청앞을 지나치면 언제나 후끈거리는
1호선 플랫폼이 나를 지치게 만든다.
오늘도 예외없이 피곤함을 극대화시키는 저 열기..
eric johnson 의 chffs of dover 로 가볍게 날려버려.
밖에는 꽤나 사나운 바람속에 초겨을의 추위를 느끼면서도
그안의 열기는.. 그의 시원한 기타음으로 차갑게,,
푸...저정도로 칠수있으려면 어느정도로 연습해야 할까...--;
내안의 피곤한 더위까지 날려버릴 정도로 되려면..말야.
밀리는 차안에서 비쳐지는
뿌옇게 흐린 차도를 보면..그렇게 징그럽던
대도시의 개미행렬같은 차들도.
희미한 전조등에 신비함을 주기도 해..
문득. 생각이 났어.
'there is an ocean' .. 혹시 저 차창밖의 어둠은
푸르다 못한 투명하도록 검은 바다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