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는 길이다, 성탁 형, 찬근이, 용현이를 만난 것 같다.
성탁 형은 예의 그 표정이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꿈 전반부
에 이곳 시골에 굉장한 요리사 셋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 요
리사들이 나오는 장면이 한참 나왔다. 특급 호텔의 요리사들이다.
꿈에서 그들이 일하는 호텔이 아니라 다른 허름한 호텔에서 이상
한 맛이 나는 돼지고기로 만든 요리를 먹은 일이 있는데 이게 이
번 꿈인지는 모르겠다. 오랜만에 성탁 형을 만났는데 예전처럼 겁
이 나지는 않았다. 그에게 조금 흥분된 어조로-그는 요리에도 관
심이 많았다고 나온다-이러이러한 요리사들이 이 좁은 시골에 있다
고 해주는데 그가 놀란다. 그러나, 나는 그와 얘기하기 위해, 내지
는 지기 싫어서 흥분된 체 했을 뿐이다.
용현이와 내가 요즘 과외 하는 데 같이 앉아 있다. 분위기는 즐
거운 대신 찬근이가 전화하기로 했고, 수시로 pcs의 묵직한 진동음
소리가 들린다. 이상하게 잘 만나지지 않는다.
정수 였는지 고등학교 동문 하나를 만났다. 그는 왠지 불편했었
다. 그가 나에게 소주를 마시자고 했던 것 같은데, 찬근이는 그와
같이 학생 운동을 하는 사람이고, 그가 소주를 마시는 동안 어디
서 투쟁 중인 것으로 나온다. 이상하게 나는 그들 일행이 올라오
고 있는 고등학교 건물 계단 입구(복도)에서 기다린다. 마치 체육
시간에 불법 열외 하고 그들이 올라올 때를 기다리는 기분이다. 약
간 죄스럽다.
현석이도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는다. 요즘은 아니마 꿈
을 거의 꾸지 않는다. 나오자마자 너무 지적 분석을 앞세워 도망간
것이 아니었을까 후회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