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누군가를 기다린다는건.
참 지치는 일이다.
더더구나 기다리지 말자고
그래야 한다고 자신에게 주문을 외우면서..
기다리기란 참 힘든 일이다.
지금 그래서 나. 웃을 여유조차 없다.
뭔가 내게 문제가 있는 듯 한데,
도대체 그게 뭔지 알수가 없다.
내가 간과하고 있는 커다란 부분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블랙홀 속으로 내삶이 꽤나..
빨려들어가고 있는데.
그 정체가 파악되지 않는다.
복잡한 인간관계는 한꺼번에 찾아온다.
꼬여버린 친구에서 중2짜리 꼬마녀석까지.
거기서 허우적대는 날 발견하면
한심하다.
한걸음만 물러서도, 조금만 천천히 가도
괜찮을텐데 싶어서.
언제부턴가 밤에 우유대신 오렌지쥬스를
마시곤 한다.
우유보다 오렌지쥬스는 훨씬 명료한 맛을 지녔다.
한자가 좋다.
뜻글자라..몇마디?
가 많은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飛 그리고 悲
덧붙이는 비.
현재의 날 버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날아오르고 싶은, 비상에 대한 동경.
한걸음, 한걸음 솟아오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슬픈, 나로 인한 비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때로 날 아프게 하는 비.
우습다.
늘어놓고 나니..이토록 유치한 넋두
리라니.
나..
기다리게 하지마.
조금 더 지치면 어쩌면,
이제 그만 그 끈을 놓아버릴지도 몰라.
네가 하려는, 하고 있는 게임..
나. 기권할래.
너무 지쳐버려서 힘이들어.
남겨놓은 나마저 잃어버릴까. 두려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