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괜시리 기억나는 이야그.. 작성자 wolfdog ( 1996-07-11 13:11:00 Hit: 164 Vote: 8 ) 졸업앨범을 뒤적거리다가 꼭 멈춰지는 페이지가 있다. 한 여자아이의 얼굴이 있는 페이지.. 그래..이 애가 내맘을..3년동안이나 태웠던 그 아이지.. 사실 알긴 중3때부터 알았는데.. 왜..그 많은 시절에 말한마디 못해보고 졸업하게 낮는지.. 그 애는 전교 4등이었다. 나는 전교 몇백등이었고.. 왜 나는 그때..공부 잘하는 애들은 잘하는 애들끼리 사귀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끙끙거렸을까.. 키가 작았더랬다..그냥..딱 보면 귀엽다..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아이였다.. 그 아이가 ..야간 자율학습시간에..나랑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하게 될땐..너무나 기뻐서..마음이 진정되질 않았던 적도 있었는데.. 그 애한테 멋있게 보이려고 안경도 써보고..교복도 이상하게도 입어 보고..남들은 유치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내딴엔 꽤 심각했는데.. 나중에 알았다..여자애들은 그런거에 큰 비중을 안둔다는 것을.. 남자는 단순하니까... 같은 교실서 야간자율학습을 하다가..침을 흘리며 자는 그애의 모습이 언뜻 눈에 띄었다. 정말 이뻤다..그애의 침이 되고 싶었다. 그애 옆을 지나칠때마다 느껴지는 냄새에 황홀해 한적도 있었고.. 재잘거리는 모습에 가슴이 뛸때도 있었다. 근데..언제인가 그애를 잊어버리게 한 사건이 있었다. 그애 생일이었다. 난 그애에게..고백하리라 마음 먹었었다. 버스 정류장..밤 10시 30분경..내 딴엔 그애맘에 들꺼란 확신을 가지고 산 노래테이프를 들고..기다리고 있었다. 그애는 항상 혼자 버스를 탔었다.. 육교위를 쳐다 봤다..아직 보이지 않는군..가슴은 무척이나 뛰었다. 잠시 땅을 바라보며 진정을 시키곤..다시 고개를 쳐들었을때 내 눈에 그 아이가 나타났다. 다시 심장박동수 최고조.. 헉...... 그 애의 손은..어떤..늑대같은 자식의 손에 의해 포개져 있었고.. 꼭 잡고선..재잘거리며 내쪽으로 다가왔다. 얼른 뒤돌아섰다. 화가 났었다. 그리고 난 내가 산 선물을 땅바닦에 내동댕이 쳐버리곤 부셔버렸다. 집으로 오면서..울었다..바보가치.. 거의 3년에 가까웠던 내 짝사랑이 끝나는 날이었다. 남들은 그런다..골키퍼있다고 골 안들어 가냐.. 푸푸..그럴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날부터 나는 우울해 졌다. 사는것도 귀찮았고..성적은 곤두박질 치고.. 그 여파가 3학년때 까지 가더구만.. 후유.. 졸업한지 2년만에 그 애를 보게되었다. 잠실 종합운동장..화장실에서 막 나오는데.. 그 애가 보였다. 머리가 긴 남자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눈이 마주쳤었다..서로 의식은 했지만 모른척밖에 더할수있나.. 같이 있던 친구들이 너 갑자기 왜그래..그랬다.. 그냥..저기 걸어가는 애가..내가 ..3년을 두고 좋아했던 그애다. 낄낄 거리는 놈들앞에선 나도 같이 웃어줬지만.. 씁쓸하긴 하더군..왜냐고...옆에 있던 그 남자는.. 그때 그 남자가 아니라 다른남자니깐.. 에이..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넋두리 같아졌네.. 누구나 한번쯤 있을법한 짝사랑 이야긴데.. 나는 왜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는걸까나.. 푸푸..잊었는데... 울프.. p.s 그냥 갑자기 그애 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 유치하죠..? 본문 내용은 10,46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743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743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134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370 2563 [재성]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오직너를 1996/07/11212 2562 (아처) 사전 번개 예고 achor 1996/07/11213 2561 (아처) 아처는 아직두... achor 1996/07/11216 2560 [인식] 얌..이젠 이런 생활 지쳤다.... roaring 1996/07/11207 2559 (아처) 어랏! 동은이네~ achor 1996/07/11206 2558 [재성] 무아의 말머리가 바꼈다. 오직너를 1996/07/11166 2557 **책임지지 못할 남녀의 깊은 관계는...** 맑은햇빛 1996/07/11206 2556 [필승]낼부터 하는 아르비 이오십 1996/07/11192 2555 [필승]나두 나중에 나사방한번 가봐야지... 이오십 1996/07/11201 2554 (아처) 아처는 잠시 밥 먹으러... achor 1996/07/11160 2553 (아처) 현식의 글은... achor 1996/07/11192 2552 [울프~!] 변하는거.. wolfdog 1996/07/11216 2551 [울프~!] 괜시리 기억나는 이야그.. wolfdog 1996/07/11164 2550 [울프~!] 어제이야기. wolfdog 1996/07/11205 2549 (^-^) 고맙다 아처~~ aram3 1996/07/11183 2548 [eve] 오늘 번개..... 아기사과 1996/07/11211 2547 (아처/답변] 유니텔 01410으로 접속하기 achor 1996/07/11188 2546 (^-^) 유니텔 이야기 접속 번호 아는 사람... aram3 1996/07/11212 2545 (아처) 사진 취소 achor 1996/07/11208 1344 1345 1346 1347 1348 1349 1350 1351 1352 1353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