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공동경비구역.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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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사탕 ( Hit: 267 Vote: 14 )

일요일마다 경쟁적으로 하는 TV사들의 영화프로그램을 보면서
JSA를 개봉날 본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자위했다.
도대체가 그렇게 영화를 다보여주고나면 무슨재미로 극장을 가냔말이다.
언젠가 유주얼 서스펙트 상영장 앞에서 버스를 타고가던 사악한 인간의
'범인은 절름발이다~' 와 모가 다른가. --;
어떻든 JSA를 보려 계획했던 이들이 오늘 영화프로그램을 봤다면
본의아니게 영화의그 재미가 반감될것 같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제목만 본다면 꽤나 유치할것같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시사회 반응이 굉장한데다
송강호며 이병헌의 연기력이 무르익었다는 호평.
게다가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적절한 시기적 배경까지.
흥행할수 있는 조건은 일단 충분히 갖춘 셈이다.

한마디로 볼만한 영화였던것 같다.
특히 송강호의 연기력이 놀랄만하다.
솔직히 송강호라는 인물을 알려지게한 건 그의 코민학 연기때문이지만
그의 코믹한 이미지가 나에게는 오히려 연기못하는 배우로
인식되었던것 같다.
그런 그가 쉬리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진지한 이미지로의 변신은
경직된 표정과 책읽는 대사 일관으로 나의 판단을 더욱 확고하게
다져줄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영화 포커스 자체가 남과 북의 두 병사인 송강호와 이병헌에게
맞추어져 있기도 했지만 예전에 쉬리에서의 경직됨도
학예회성 대사처리도 없었다. 송강호 뿐 아니라 이병헌, 신하균, 김태우
등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배우 모두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한것 같다. 글?..이영애는..영어발음 신경쓰느라 그런지.
혹은 내가 영어대사의 감정을 읽어내지 못하는건지..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리 비중있게 다가오진 않았다.
영화상,.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요인물이긴 했지만
4명의 배우들에 비해 다소 기우는 느낌이었다.
(모르겠다. 나 개인적으로 이영애의 영화진출을 그리 반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인지도. 아님. 이영애로서는 그정도도 엄청난 연기력의
발전인지도 모를일이지만..어떻든 연기 잘하는 배우는 아니었지 않은가..?)


쉰들러 리스트를 볼때 인간으로서의 휴머니즘을 느낀다.
경험해 보지 않은 역사의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유태인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을 가질수는 없을것이다.
이영화도 마찬가지일거 같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이야기 이며,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감정의 깊이가 다르다. 그렇기때문에 영화상영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코믹적인 요소들 마저 결말장면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그 비장미로 한층 더 무겁게 가슴을 누른다. 그래서..울어버렸다니까.


날로 발전하는 한국영화를 기대하며.


통일무드를 타고 이산가족 상봉에 즈음해서 언론사들의
두얼굴을 많이들 경험했겠지만. 더이상 정책적인 입김에 의해서
남북의 문제가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한 이권을 떠나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적이 아닌 같은 말과 정서를 가진
한민족이기 때문에 통일이 되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물론 매우 혼란스럽고 귀찮아서 언젠간 통일을 원하지만
우리대에서는 안되길 은근히 바라기도 하지만 말이다.




본문 내용은 8,93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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