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가 삽질하던 여자가 있었다.
비록 내 생일 처음으로 여자랑 단둘이 영화보는 행복도 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녀는 날 떠나가고 얼마 후 어떤 형이랑 사귄다는
얘기를 들었다.
허나 그 역시 몇 달 못가 깨졌다.
그 소식을 듣고 다시금 그 모임에 은근슬쩍 나가게 되었다
사실 그녀를 볼 용기가 안나서 모임에 나가지 못하고 겉에서 멤돌았다
- 쩝.. 죄 지은것도 없는데... 에구 에구...
형은 오디푸스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고 했고 이런 성격상 문제가
그녀와 잘 맞지 않았다고 한다.
술 자리에서 형에게 예전에 내가 Y를 좋아했던거 알았냐고 하니까
Y가 형에게 얘기 했었다고 했다.
형은 알고 있었구나...
형은 모임에서 핵심적인 인물이고
흡사 다른 모임에서의 나를 보는 듯했다.
겉으로 보면 한없이 재미있고 모임을 위해 사는 사람이지만
알고 보면 여러가지 걱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 그리고, 여러가지 사정도 많이 있더군...
그런 동질감 때문인가 ?
아니면 단순히 내가 좋아했던 여자의 남자이기 때문에 오는 부러움일까
그 형이 참 좋다 ^^;
이렇듯 여자를 통한 남자들의 우정은 이미 4년전에 경험한바 있다.
- 정말... 파란 만장한 인생이 아닌가 싶다 -.-;;;
불행히도 철없던 1996년엔 애인있는 여자를 좋아했고
축제의 흥분에 그녀에게 고백을 한것이다
내 생에 첫 고백을...
당연히 결과는 나빴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그 여자의 애인은 그런 사건을 계기로 나랑 친한
친구가 되었고
결국 그는 그후 내가 만든 모임의 일원이 되었고
서울에 있는 나를 대신해 지금 모임의 짱을 맡아서 하고 있다.
물론 시간은 흐른지라...
병장까지 기다리던 그녀는 그를 떠나갔고
그는 지금 새로운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그녀 역시 다른 남자를 만나 직장다니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우리 보다 한살 많은 76년생이었다.
곧 결혼 소식도 들려 오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