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인터넷 나우누리로 들어오다가
간만에 새롬의 파란화면을 보니 더욱 정감이 간다.
사실 웹상이 훨씬 편하긴 하지만.
왠지 웹상으로는 글이 씌여지지가 않는다.
덧말 창을 꺼내놓고. 군데군데 고쳐가면서 써나가는것이
한때 144 모뎀을 쓰던 세대의 정감을 느끼는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날 밤에 여자들이 모두 공감한 이야기는
최고로 잼있었던 여름앰티였다는 거다.
이번앰티에는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굉장히 편안한
앰티였던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앰티내내 잔뜩 찌뿌린 하늘이었는데..이것도
더할나위없이 높은 파도를 만들어준 장본인이였기 때문에
불만거리는 될수 없었다.
파도 얘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하자면.
25년만에 만나본 최고의 파도였다는 것이다.
잔잔함이 감돌기 시작하면 다들 자동적으로 긴장을 해야했다.
그 고요함 뒤에 몰아닥칠 연속 4단의 파도를 기억한다면 말이다.
엄청난 파도의 힘에 육중한 몸매의 용팔이조차
3단 덤블링의 곡예를 마다할수 없었으니 말이다.
용팔이가 그정도였다면 다른 사람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상상할수 있으리라 믿는다.
헤라는 거의 실신 직전까지 갔다가 '줄' 때문에 살았고
또 그 '줄' 문에 나는 온 다리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하여튼. 썬탠한번 못해보고 돌아온 2박 3일의 바다여행이었지만
그 멍으로 놀고 온 티를 좀 내보고자 하는 바이다.
아쉽게도 먼전 간 (내 얼굴도 안보고간. 괘씸한..--+)
3명은 경험해 보지 못한 안타까운 파도를 그렇게 뒷전에 두고.
화요일 1시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
전날밤 게임의 여왕을 기다리던 그들의 바램으로
5시까지 온갖 게임을 마스터 하며 밤을 지새웠다.
게임중간중간 문숙 캐릭터의 등장으로 우리는
다시한번 없는듯 있었던 문숙의 그 커다란 존재감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적당한 술. 적당한 웃음. 적당한 물놀이. 엄청난 파도.
호화로운 방. 지겨운 뮤직 비디오. 비싼 안주. 그리고
마지막밤을 장식한 기마전. 이런것들이 떠오른다.
(내가 요즘 살이 너무 많이 찐 관계로 모든 남자들이
나를 목마태운는데 대한 심한 거부감을 표하는 데에
개인적으로 무척 서글펐다. 으흑...마지막날 수민이가
아니었더라면 정말 가슴깊이 삐졌을 거다. 그 커다란 용민이가
마구 나를 거부할때. 정말 가슴아팠다..츄흑T.T)
롼과 헤라를 옆에 두고 침대에 나란히 누웠을때.
이번여행의 남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그리고 모두가 고마웠다.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올해는 정말 즐거웠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