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결혼식에 여러번 갔지만 동기 결혼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벌써 네번째 결혼인데 말야.
그냥 결혼식에 간다는 생각으로 멍하게 갔는데 여자 동기 결혼식은 뻘쭘
함 그 자체였다. 동기 남자라고는 나 하나 뿐이었고 ( 솔직히 정말 친했다
고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결혼식에 못 올 정도로 몰랐다고도 할 수 없다. )
그나마 3-4년만에 처음보는 동기 여자애들을 만나서 덜 뻘쭘했다.
- 그런데, 얼굴보고 아 우리과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르는 애들도
있더만..
게다가 어른들의 눈도 있고 하니 남자인 내가 여자 동기에게 가서 아는척
하는 것도 힘든 노릇이고 말야..
- 여전히 우리 부모님 세대는 남녀간의 친구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결혼식은 졸업과 동시에 멀어져가는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나도 3-4년 만에 화장 짙어진 동기 여자애들을 만났고 결혼하는 애가 주로
활동했던 동아리 사람들도 왔다. 새내기 시절 동아리 방이 옆에 있었던 지
라 가끔 마주치던 사이라 친한건 아니었지만 예전 얼굴이 조금씩 남아있었
고 얼굴은 약간 익숙하지만 이름은 모르는 후배가 "민석 형, 아니세요 ?"
할땐 거의 황당함 자체더군. 누구였을까.... 얼굴은 많이 본듯한데...
결혼식에 가보면 그 사람이 어떤 쪽과 친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단연코(?) 동아리 활동에 충실했던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남편되는 사람이 육사 출신이라고 했나 ?
결혼식에 군인들이 와서 멋있게(!) 여러 의식을 지냈지만 식장의 뜨거운
열기로 밖에 잠깐 나갔던 나는 사람들 때문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
우리 동기 중 네번째로 시집가는 모부경양
결혼 축하하고 잘 살거라
아.. 시간되면 2006년에 있을꺼라 생각되는 내 결혼식에도 와다오.
ps. 95학번 운향(맞나 몰러...) 누나도 12시에 결혼했다고 하더군
결혼이라 여전히 내게는 멀게만 느껴지는데 ...
서서히 아주 가까이 다가오는것 같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