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그렇듯이 사람들이 얼추 모인시각은 7시 좀 지난시간.
모두들 바쁜생활을 하니. 칼사사 모임은 시간에 대해 민감하진 않다.
두목인 응수는 이미 그런 칼사사의 분위기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다.
.모임시간. 이라는것 자체가 칼사사에서는 무의미한 것이다.
맞는 말이다. 오늘이 모임이라는걸 아는 사람과. 그리고 올사람들이라면
언제고. 오늘안에는 올 것이다. 그게 몇시가 됬든. 상관은 없는것이다.
정시에 만나서 출발선 긋고 해야할 중차대한 일들이 있는건 아니다.
목적은 오로지. 우리들이 만난다는 것. 거기에 있으니
굳이 문제가 될수 있는거라면. 모임의 맨 처음에 도착한 사람이다.
정말 할일이 없다. 매서운 바람이 도는 겨울날 혼자 기다린다는건.
꽤나 낭비적이고 불편한 일일수 있다. 그러니. 칼사사 모임에 참석할때는
혼자 보다는 미리 몇몇과 연락을 해서 같이 도착하는 것이 바람직할듯 하다.
신기하게도. 칼사사 정모를 하면 그 넓은 신림바닥에서도
유독 썰렁한 곳만 찾아서 가게 된다.
그것도 여러번 반복되다 보니. 이젠 칼사사의 일부가 된듯하다.
어쨌든. 새로 생긴 (인영말로는 원래 아는 곳이었단다)
락바 라는 곳에서 가볍게 맥주로 시작했는데.문숙이 오고.
인영이 맛있는 딸기케잌을 사오자.(인영 고마워^^*) 어느새 분위기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가 양주를 쏘는 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그래. 내 비록 돈을 벌진 못하지만. 일년에 양주 한번 못쏘겠냐.
맘이야 양주 1병이 아니라 10병이라도 쏘고 싶으나. 내 예전에
게시판에 올렸듯이. 내 능력이 되는 날이 오면 그땐 무지막지하게
쏘고 말게다.
추억의 사진은 묘한 기분을 들게했다. 언제나 과거는 내 삶이 아닌것 같다.
영화를 한편 보고난 후에 희미한 영상으로 기억되곤 한다.
아마. 지금 이순간의 확실히 존재하고 있는 나도.시간속에서는 지난 영상의 하나로 기억되다가 서서히 잊혀질것이다.
나의 수많은 단점중에 하나.
.술에 무지 약하다는 점.
나의인력으로 되지 않는부분이기에 할말은 없다.
다만. 어제는 너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취하고 싶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생일이었다는 점과. 또 마지막이라는 점으로
너그럽게 이해해 주길 바란단다.
(1차때는 느끼하게 굴다가 줄기차게 뻗어있었다. 미안하다..--;
하지만 내가 정말 효리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야. 믿어줘.
헌과 고수. 롼과 추상미 . 선웅과 의찬. 만이 진실이라고 생각해.)
2차때 남아있었던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이있다.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었던것같고
취기를 틈타 표현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알고있으리라 믿어.
우리가 모이는건 서로를 보는 즐거움을 위해서지 적대적인 언쟁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라는 것. 다만. 그 의견차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수위가 높았기 때문에 내 안에서 조금 혼란스러웠고. 또 이미
정비된 정신이 아니었기에 내 발언이나.행동에 의해 기분나쁠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말렴. 모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알거라고 믿어.^^* (그 상황에서 끝을 낼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걸 굳이 제정신으로 끌고와 다시 얘기를 시작한다는 것도 우습다. 술자리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들의 경계가 모호하다는것이 가장 큰 딜레마다. 그러니 술자리 이야기는 술자리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어제는 확실히 끝내지 못하고 미온적이 기분이 들어 영 씁쓸하다. 잘 모르겠다.)
지금도 약간 어질어질하고. 속이 쏠리는 기분이다.
오랜만에 술을 마셨고.또 오랜만에 다시 만난 사람들에 대한
반가움에 깊이 취했었나 보다. 모두 반가웠고. 축하해 줘서 고맙다.
모임에 대한 얘기를 잠깐 했었다. (그렇게 기억된다..)
고마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참 미안하다.
나같은 사람은 그렇게 할수 없으니 더욱 그렇다.
이왕에 염치없이더욱 바란다면. 언제까지나 그렇게 지켜줬으면 한다.
-간만에 인평-
응수 - 피곤한 몸 이끌고 와줘서 고마워.
선웅 - 너의 색채감각은 훌륭했단다. 고마워.
롼 - 영원히 칼사사의 여왕으로 군림해줘.
헌 - 영원히 칼사사의 여왕을 보호해줘.
인영 - 맛있는 딸기케잌! 고마워. (아처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마~ ^^*)
호영(진희) - 만나서 반가웠어요. 즐거운 시간이었길 바래요.
문숙 - 문숙아. 라식수술 무사히 끝낼수 있도록 기도할께.
아처 - 정말 나에 대해서 그렇게 모르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