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이순신, 그리고 원균...

작성자  
   오만객기 ( Hit: 384 Vote: 41 )

내가 '칼의 노래'를 접하게 된 건 단지 우니구니의 권유만은 아니었다...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작품이란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소설은 가급적 보지 않는다는 내 어느 정도의 터부 역시 많이 작용했다...

버스 안에서 한두 장 넘기던 책장은 어느새 수십 장을 훌쩍 넘기고...
급기야는 도서관에서 '원균 그리고 원균'을 빌리게 만들어 버렸다...
2권을 미처 가지고 오지 못한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이순신, 그리고 원균...

칼의 노래가 이순신을 옹호한 것이라면...
원균 그리고 원균은 원균을 옹호한 것이었다...

그러나 둘을 동시에 읽어내려가면서...
난 둘 중 어느 쪽도 편들 수 없음에 치를 떨었다...

선무 1등공신이라는 권율, 원균, 그리고 이순신 (가나다 순)...
그 세 사람 사이에 빚어진 권력 사이의 갈등과 반목, 그리고 대립...

권력의 무상함...
그리고 라이벌을 인정하고 서로를 어루만지는 대신...
서로를 헐뜯고 짓밟기만 하는 이 땅의 풍토...

덕분에 세종로에는 충무공이 버티고 있고...
율곡로에는 충정공이 버티고 서 있다...

난세는 영웅을 만들었고, 영웅은 인간이기를 포기하였다...
나는 영웅이고 싶지만, 또한 인간이고 싶다...


본문 내용은 8,44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9348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9348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28156   1482   14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377
701   (아처) 바부들 achor 1996/05/13383
700   [필승]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별은 soomin77 2001/12/02383
699   [필승] 오늘 문숙이 생일이래 soomin77 2002/01/23383
698   회상 후오우 1996/12/05384
697   지극히 황홀한 로맨스. 파랑사탕 2002/01/03384
696   [두목] 이순신, 그리고 원균... 오만객기 2002/01/23384
695   [호미] 술 그만 마셔야지~~캬캬 후오우 1996/10/28385
694   (아처) 본드불기 번개 후기 achor 1997/08/31386
693   [지니] 미국 민중 저항사 lovestar 2001/06/13386
692   [지니] 알아서들 잘 살라구해 lovestar 2001/06/22386
691   [두목] 1월 칼사사 정기모임... 오만객기 2002/01/20386
690   [두목] 정모 날짜 조정결과... 오만객기 2001/11/13387
689   [바클리] 31일날 참석합니다. 1phoenix 1996/07/26388
688   [꺽정~] 현재의 나.. 이오십 1997/06/14388
687   [필승] 뱃속에 그지가 들어있나...ㅜ.ㅜ soomin77 2001/12/11388
686   [비회원/홍보] RNG 가입신청 자동화 시스템!!! 1phoenix 1996/08/06389
685   [사탕] 직장인이란. 파랑사탕 2001/03/17389
684   움하하핫~! 아이즈77 2001/12/04389
683   쿠쿠..재성이도 나와 비슷한걸 느끼나보구나.. roaring 1996/07/11390
    1442  1443  1444  1445  1446  1447  1448  1449  1450  1451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