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qi] 내가 광화문에 나가야 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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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qi ( Hit: 2310 Vote: 256 )
홈페이지      http://keqi.net

12일 밤에도 갔었고,
지난 일요일에도 갔었으며,
또한 오늘도 촛불을 들고 광화문앞, 아니, 시청앞을 지켰다.

아는 사람 다 알다시피 나 한나라당 골수지지자였고,
한 때 병렬이도 용갑이도 울고가는 초절정보수 박정희주의자였다.
그러던 내가 이제 촛불을 든다.

---

본디 천성이 산만하고 호기심은 많으나 소심하고 단순하며,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 늘상 분석과 예측, 그리고 후속조치 짜는 일.
당근 수학 15점짜리가 논리력 만들기에 고생이 많은 지금이다.

내 아버지 주화입마에 빠져 명줄 줄이고 있는 퇴직자 노인네요,
내 어머니 배운 것 없어 말하다보면 무식이 철철 넘치는 할매다.

어릴 적부터 주변에서 아니꼽고 지랄염병하는 일 졸라게 많아,
출세하지 않으면 억울해서 못살겠다고 다짐다짐 또 다짐.
그러나 우리 부모는 늘 소극적, 보수적인 태도로 내 앞길에 항상 태클.
씨빠.

그래.
어려서부터 졸라 부끄러워했고 대딩 때부턴 무시도 많이 했다.
나는 솔직히 나쁜쉐이다.

그러나 나름 이해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좋던 싫던 부모였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짱돌고 열받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의 연을 끊니 금치산자를 만드니,
이렇게는 안한단 말이다.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인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민생법안 수백 개 날리고, 반민법 개악시키고,
없어도 처벌가능한데 굳이 인터넷실명제 또 만들고,
내 그것도 다 참았고 차떼기니 머니 해도 다 참았다.

그런데,
이것들이 감히 지들 맘에 안 든다고 대통령을 깠다.

아니, 까도 좋다.
그넘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아메리칸 스타일' 대로,
탄핵사유 각각을 상정, 심의, 의결했어야 마땅하다.

이건 어디 쌍팔년 애색희들 노는 것도 아니고,
조직 동원해서 특수폭행에 집단으로 투표쑈하고,
CNN, NHK, BBC는 물론 알 자지라까지 생중계됐단다.

원칙도, 명분도, 대의도 없는 것도 모자라,
국민한테 구라치고 뒷담화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아, 물론 되도 않는 프로파간다까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이것은!!!
늬노므쉐이들이 그렇게 잘나 떠드는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거리"란 말이다, 씨빠!!!

대통령이 어떤 자린데.

87년 6월, 80년 5월, 79년 10월.
나 데모 안 나가서 모른다.

하지만,

100만이 모여 만든 헌법의 핵심이 바로 대통령 직선제였다는 건 안다.
민정당은 6년 단임, 야당은 4년 중임.
하여 나온 되도 않는 절충안 5년 단임.

그러나 그 되도않는 합의에 이르기까지.
몇 명의 피와 몇 명의 노력으로 만든 자린지 아냔 말이다. 제기랄.

헌법질서를 수호하고 어쩌고 저쩌고?
머 묻은 게 머 묻은 거 머라고 하는 건 맹자님도 동의했다.

대가리에 똥밖에 안 찼으면 조용히 나가서 잠이나 잘 것이지,
지들 맴에 안 든다고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짓이기고 짓이겨?
그리곤 머, 개헌과 총선연기가 어쩌고 저째?

항간에 노무현이 이걸 다 조작했다고 하는 쉐이 있다.

상관없다.
노무현 자체를 보고 움직였다면 난 아마 이 따위의 글도 안 쓸 것이다.

빨갱이 때려잡겠단 쉐이들이,
빨갱이라고 지들이 때려잡았던 쉐이들하고 야합해서,
되도 않는 이유를 걸어 탄핵을 한다.

빨갱이가 빨갱이 잡는답시고 주둥아리를 마구잡이로 놀리는데.
그렇다면 늬들이 그렇게 존경하옵는 박정희 대통령 각하도 빨갱이냐?
(하긴, 전여옥이 박근혜 씹은 거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가보지. 아님 말구.)

걔들이 말하는 투로 그대로 말하면 이렇다.

각하 가시고 나서 정권잡더니 재산몰수해서 막 나눠줬다.
빨갱이들이 잘하는 무상몰수 무상분배다.
미군 눈 뜨고 있는데 광주에 시퍼렇게 살아있는 애들한테 총질했다.
빨갱이들이 잘하는 학살이다.
자주국방 포기하고 미국에 이권 팔아 핵개발 때려쳤다.
그래, 그래서 자유월남이 월맹한테 쪽도 못쓰고 망한 거다, 제길.
되도않는 짓거리로 툭하면 애들 패고 죽이고 고문했다.
빨갱이들이 잘 하는 인권유린이다.
말도 안되는 언론플레이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홀렸다.
빨갱이들이 잘 하는 선전선동, 아까 말한 프로파간다다.

민주당의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미스터 쓴소리 좋아하네.
국회에서 1인시위하면서 카메라 막는다고 괜히 전경 대가리를 치셨다지?
공무집행 방해, 폭행, 공갈 및 협박. 다 들어간다.
그리고도 아무 일 없었으니,
공권력을 무시하는 당신은 진정한 빨갱이.

말하면 끝도 없다.
근데, 다 생략하고 이번 일 보자.

국회에서 몸싸움하고 집기 때려부시고 욕했으니,
형법, 민법 상의 특수폭행, 공무집행방해 및 권한남용의 죄.
탄핵소추 가결시켜 민심 양분하고 시위촉발 시켰으니,
국가보안법 상의 내란선동, 형법상 3자개입 금지 위반.
권력을 남용하여 민심을 협박하고 여론을 호도하니,
형법상 유언비어 유포 및 특수공갈 협박.

빨갱이에 조폭이니 이건 빨치산, 아니 공비 수준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빨갱이를 잡는다고 하는 게 웃긴다.

내가 세상에,
불공대천. 하늘을 두고 같이 살 수 없는 애들이 운동권인데,
걔들이랑 같은 하늘, 같은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음이야말로,
빨갱이를 때려잡지 않을 수 없었던 내 절체절명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빨갱이들 하는 짓거리 따라 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젠 특정 종교인들까지 분탕질, 충동질하고 있다.
국론분열 책동이다.

자, 각설하고.
나는 빨갱이랑은 절대 같은 하늘아래 못 산다.
북한이랑 북괴가 다른 것처럼, 일반 국민이야 무슨 죄가 있으랴.

내 사랑하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나를 지키고 내 부모를 지키기 위해,

노무현 따위의 일개 정치인이 아니라,
대통령이라는 자리 하나로 상징되는,
이 나라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빨갱이를 영구히 발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나는 단지 작은 촛불 하나를 들었을 뿐이다.

---

계산 복잡하게 해도 어차피 단순한 대가리에 단순한 행동력.
게으른 천성이지만 게으름은 내게 용납되지 않는다.
빨갱이 때려잡는 길은 부지런해지는 것 뿐.

아.
갑신정변 말인데,
그거 3일천하였다.

역사공부 안 하는 것도 빨갱이다운 거다.

본문 내용은 7,65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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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
'') 미선뛰 하잇 -0-)/

 2003-04-23 14:53:19    
난봉공자
송미선이냐? 박미선이냐? 그것부터 밝혀라!

 2003-04-23 17:13:35    
차민석
미선이가 두명있었구나
난 송미선만 알지 아마 ?

 2003-04-24 01:15:40    
미선짱
송미선입니다.. 민석아~나 너 신문에서 본적 있지롱^^


 2003-04-24 15:16:47    
차민석
송양이군. 잘 사나보군
신문... 신문이야 여러군데 나왔으니(자기미학 100%)
볼 수 있겠지 ㅋㅋㅋ
잘 지내나보군 ^^


 2003-04-24 19: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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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