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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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뻔한두목 ( Hit: 1901 Vote: 168 )


요즘 정말 못 놀긴 했나보다 나이트갔다가 새벽 5시 30분에 끝날때까지 논게 내 글의 소재가 되다니 -.-;;;
놀뻔했던 인간으로써 요즘은 넘 일에 시달리고 있나보다. 쩝...

곧 결혼을 앞둔 새신랑을 위해 총각파티를 했다.
우리 회사는 평균 30살 정도의 젊은 사람들이라 아직은 나이트클럽에 주로 간다.
남자들이 흔히 가는 룸살롱 등은 다들 돈이 없는 관계로 안간다.
게다가 평균 100만원 이상 저축하는 회사 사람들이니 .... 거의 안 논다고 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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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차 술이던 우리가 4차로 나이트를 가기 전에 다양한 파가 나뉜다.

* 나이트 파
* 노래방 파 (여자가 나오는)
* 아무 생각없는 파 - 그저 노는게 반가운 사람들....

노래방을 주장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 나이트가 더 비싸다.
- 나이트가서 지금까지 뭐하나 건진적 있느냐 ? (원나잇스탠드를 원하는가...?)
- 춤 추고 놀기 싫다.
- 우리 복장으로 가면 튕긴다.......

뭐.. 어쩌면 원나잇스탠드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도안되는(?) 기대감과
돈 없는 사람에게는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1/n 하기로하고 우리는 나이트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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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 근처.
좀 놀아본 CDK가 길바닥에서 주운 명함으로 웨이터와 협상한다.
원칙은 단 하나. 오직 룸... !!!!

룸을 잡고 술과 안주가 나오나 콜라 조차도 접대용이라 못마시게한다. 이게 뭐얏 !!!!

나이트는 춤추는 곳인지 알고 부킹이란건 25살 이후에 해본지라
처음에는 도대체 처음보는 여자한테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몰라 그냥 구석에 숨어(?) 있었는데
지금도 그렇다. 쩝..

5대 질문 뿐이지.
1. 언제 왔어요 ?
2. 누구랑 왔어요 ?
3. 무슨일해요 ?
4. 어디 살아요 ?
5. 까먹었다 @.@ 알려줬는데 쩝

우리를 학생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고(나의 대답은 노인대학)
IT 업계에서 일할꺼라는걸 간파는 사람도 있었다.
하긴 우리 복장이 좀 나이트에는 맞지 않았지 @.@
게다가 나는 운동화였으니 ~~~~ ㅋ

최근에 나이트에 안간지도 6개월이 넘은 듯 한데
아무래도 춤추고 놀기에는 홍대 클럽이 더 괜찮다는걸 깨달아서 였을까 ?
나이가 들어서 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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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까지 우리와 같이 얘기하던 여자는 여직원만 400명 있던 회사였는데
"저기 전화 번호 좀"이란 말이 왜 그렇게 안 나왔는지 TT
미팅이라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 흑

그런데 그 여자들도 순진한건지
보통 여자들 왔다가 술 몇잔하고 쑹~ 사라지는지라
왜 계속 있냐고 물어보니까 앉았다가 일어서기가 미안해서란다. -.-;;;

나이트 룸에서 남자 부류는 다음과 같다.
- 그냥 열심히 이빨까는 사람 : 그저 여자와 얘기하는게 좋은 것 같다. 정에 굶주렸군.
- 원나잇스탠드를 위해 끝없이 작업 들어가는 사람 : ......
- 그냥 구경하는 사람 : 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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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경제적 관점으로 보면 밤세 춤추고 놀고 모르는 이성과 얘기하는 부킹에
엄청난 돈을 날린다는건 너무 낭비인듯 싶다.
또 집에 도착해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다 가버리고...
허나 나이트클럽은 그것만으로는 얘기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

게다가 총각 파티니 그정도는 감당해야지
새 신랑은 퇴폐적 총각파티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길 빌며
사랑하는 아내에게 잘하시길 ~

허나 내일 출근해서 올 1/n 메일이 무섭긴 하다. 쩝...

본문 내용은 7,60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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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or
거창하게 말하려는 건 아니다만 원래 대개의 사람들은 좀 놀 뻔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쾌락의 끝은 그 한계가 없는 법이라서 놀면 놀수록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더욱 놀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인지라.
언젠가 누군가가 인생의 의미는 자신을 제어하는 것이라고 내게 말한 적이 있는데, 그는 자신이 스스로을 제어해 내지 못했다면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다를 거라는 말을 덧붙였었다.
또 다른 이는 인생의 의미가 많은 가능성이 사라져 가는 과정이라도고 하더라.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다는 의미였던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그런 것도 같다. 어렸을 때는 대통령이든, 과학자든 이런저런 환상과 꿈을 갖고 살아가는 게 일반적인데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이른바 현실적으로 변해가지 않더냐.
고작해야 좀 놀 뻔 했던 우리네 삶, 게다가 갈수록 그 놀 수 있는 기회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네 삶에 애도다. --;

 2003-05-11 17:23:19    
헤라
'') 25살을 끝으로 나이트에 가 본 적이 없으니 벌써 3년째군 ㅠ-ㅠ
그 마지막 나이트도 화장실 갈 틈도 없이 계속 부킹으로 끌려다니기만 했었더랬다.
물론 걔중에 하나는 정말 원나잇 스탠드를 요구하더군.
위에(매리어트 호텔) 방 잡아놨으니 올라가자고 작업해도 되냐고. -ㅅ-;;
21살짜리 유학파 놈들은 4살 연상의 여자가 이상형이었다고 작업들어오고.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그 당시 남친과 다른 오빠 한 명이 같이 마중을 오기로 해서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나와버렸다.
아까웠냐고? 전혀 -ㅅ-;; 난 일편단심 민들레잖아. 부-_-끄

 2004-05-11 17:06:04    
rani
나이트구경해보고싶다. -_-;

 2004-05-15 12:02:35    
영재
란희야...밤거리를 거닐어 보렴...그게 나이트란다...ㅡ.ㅡ 쿨럭

 2004-05-25 11: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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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