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이... 7시 15분이네요..
조금전에 도착했어요.
성철님과 오래 있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항상 안타까워요 하지만요..
전 성철님이랑 같이 있는 시간은 하루중에서 제일 행복하답니다.
성철님....
그런데 제가 지금 고민하는 건 어떻게 하면 하이텔에 들어갈 수 있을까하는
거예요.
지금쯤은 성철님이 들어와 계실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어떻게 된 거예요?
참...훗 모뎀이 고장이 났다고 했지요...성철님을 오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모뎀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히히...불쌍한 모뎀...
우리둘이 만나는것이 질투가 나나봐요..
지금쯤 성철님은 뭐하고 계실까...
전 항상 성철님을 볼때마다 저에게 너무 과분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껴요..^^;(아부 아님)
그래서 철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미안했어요..
전 성철님 밖에 없다는 것을 아시잖아요...^^
오늘 아빠가 술드시고 오셨네요..
성철님에게 아빠 흉봐서 죄송하지만 우리 아빠는요,
취하기 전까지는 몸을 무지 사리시다가 한번 취기만 돌았다하면
세월가는 줄 모르고 드시죠..
요새 아빠가 부쩍 외로워하시는 거 같은데... 딸만 있다고 그러시는 겐지 원...
섭섭...
사람들은 말이죠. 겉보기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이성간의 만남에서는 그런 일이 흔하죠.. 그렇죠?
하지만 전 성철님을 뵙기 전부터 성철님이 아주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성철님...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 뿐이예요.
성철님을 좋아한다는 거. 아니 그 이상이죠...
NO CARRIER
RING
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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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렸다. 현정이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통신대기를 신청하여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접속이 끊어지게 해놓았던 것이었다.
통신을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
"여보세요"
"네..맞습니다만..."
"네? 잘몰라요...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현정이는 문을 살짝열고 분위기를 살폈다.
'무슨 일일까?'
현정이 아버지는 기분이 나쁜듯 전화기를 세차게 끊어버렸다.
꽝하는 소리가 왠지 현정이의 가슴에 메아리 쳤다.
현정이는 고함을 질렀다.
평상시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그런 행동을 보자 현정이의 부모들은 경악했다.
"에이.."
아버지는 현정이의 방으로 들어가서 컴퓨터를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 쓸데없는 장난만 하고 이게 뭐야..엉? 이 아빠가 너한테 공부안하고
미팅이나 하라고 이 비싼 기계를 사준줄알아?"
아버지는 고함을 질러대었다.
"까악"
현정이가 재빨리 달려가서 컴퓨터본체를 발로차는 아버지의 발길을 막았다.
현정이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니었다.
"아니 이년이 어딜 눈을 치켜들고 쳐다봐"
"아빠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단말이에요..사람을 사귀는 것이 죄인가요? "
"이게 말대꾸나 하고"
순간 아버지는 현정이의 빰을 때렸다.
"여봇! 애한테 손찌검을 하다니 무슨 짓이에요"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말렸다.그리고는 현정이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현정아 어서 아빠한테 잘못했다고 빌어. 여보 너무 술이 과한것 같애요..
현정이 친구가 죽었다는데..현정이의 마음을 이해하셔야지요.."
"조그만것들이 연애나 하고..그자식 잘 죽었네.."
"까악~~~~~~~~"
"아니 이것이..."
아버지는 현정이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나갔다.
현정이는 머리를 감싸고 질질 끌려 갔다.
다락방까지 현정이를 끌고간 아버지는 문을 열고 현정이를 밀어넣었다.
현정이는 미친아이같이 울부짖었으며 아버지는 그런 현정이를 더욱 때렸다.
다시 방에 들어온 아버지는 컴퓨터를 들고 다락방에다가 던졌다.
"컴퓨터가 그렇게 좋다면 같이 살아"
화가 안풀린 아버지는 다락방 문을 세차게 닫았다. 쾅하는 소리...
모든 세상이 현정이에게서 문을 닫는 소리처럼 들었다.
"여보 애한테 무슨짓이에요?"
"당신은 애가 그 지경이 되도록 뭐하고 있었어!"
밖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지만 현정이에겐 아무런
느낌도 오지 않았다.
어머니가 문을 열고 현정이에게 다가왔다.
"애야..너무 상심해하지 마라..아빠가 술을 드셔셔 그런것이야..
이런..불쌍한것..."
"엄마...........앙~~"
참았던 서러움이 복받쳐오는 것은 막 을 수없는 현정이는 엄마의 품안에서 울었다.
"오냐 오냐. 내일이면 괜찮아 질거야..아빠도 현정이를 사랑하니까
그렇게 한것이에요.."
"뭐하고 있어 빨리 내려와 자꾸 그러니까 애가 그모양이 되지.."
밖에서 아버지가 고함을 질러댔다.
다락방은 너무나 고요하였다. 현정이는 멍하니 컴퓨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젠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조금전에 있었던 일이 꿈처럼 느껴졌다.
'성철님이 죽다니..' 현정이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에게 맞는 아픔보다 마음의 상처가 너무나 아팠다.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사랑을 받지도 못했어..'
오늘 낮에 있었던 기억이 차츰 희미해져갔다. 잊을 수 없는 그 추억들...
현정이는 어둑한 다락방에서 옛추억들을 하나둘씩 삼키고 있었다.
그렇다 할 사진과 편지도 없었고 단지 기억만 남아있다는 사실은 더욱 미치게 하였다.
몇시간이나 흘렀을까? 현정이는 너무 무서워졌다.
차츰 현실이 느껴왔기 때문이었다.
'아..맞아 아직 그곳에는 성철님의 추억이 남아있을지도 몰라...'
통신망에 접속을 하면 마음이 편한해질것 같은 현정이는 컴퓨터를 연결하고
전원을 찾았다.
하지만 다락방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전원 콘센트는 보이질 않았다.
'어떻게..하지...'
현정이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문득 천장에 달려있는 전구를 생각하였다.
현정이는 컴퓨터에 나와있는 전원선을 이빨로 물어뜯었다.
양 가닥의 전선을 뽑아낸 후 도구를 찾기위해 다락방을 뒤졌다.
다락방에는 책을 포장한 박스와 가구밖에 없었다.
'테이프가 있을텐데...'
현정이는 책을 포장한 박스에서 테이프를 때어내었다.
현정이는 다락전등 스위치를 껀후 손을 더듬어서 전등을 뺐다.
어둠속에서 선을 조심스럽게 연결한후 현정이는 컴퓨터 전원스위치를 켰다.
'제발...성철님 저를 도와주세요..'
컴퓨터에 전원이 들어오고 모니터가 켜지자 다랑방은 희미한
모니터의 불빛에 의해 다시 밝아졌다. '빨리....'현정이는 조급했다.
너무나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뎀선을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알자 현정이는 절망에 휩쌓였다..
'아...' 현정이는 그만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영원히 성철이와 헤어진것 같았다.
그때 창밖에서 무엇인가 움직였다. 현정이는 순간 겁이 났다.
천천히 다가선 현정이는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밤공기가 쉭하고 들어왔다.
창밖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현정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현정이는 무섭다는 생각보다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났다.
"이리와 야옹아"
현정이가 손짓을 하자 고양이는 가까이 다가왔다.
현정이가 고양이를 잡기위해 손을 내밀자 고양이는 멀리 도망쳤다.
"이런"
현정이는 쓴웃음을 지었다.
고양이가 달아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 전선이
하나 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혹시...전화선이 아닐까?" 현정이는 순간 가슴이 설레였다.
손을 내밀어서 잡을려고 했으나 손이 닿지를 못했다. 현정이는 다락방을 뒤졌다.
옷걸이가 눈에 띄었다. 그것을 손잡이로 하여 밖으로 내밀었다.
'제발...걸려라..'전선이 옷걸이에 걸리자 재빨리 그것을 당겼다.
전선이 뚝하는 소리와 함께 옷걸이에 걸려 따라왔다.
'됐다' 현정이는 조심스럽게 모뎀선에 연결하였다.
"전선이면 어떻게 하지?"
아..그것은 전기선이 아닌 전화선이었다. 컴퓨터에선 경쾌한 접속음을 내었다.
그렇게 접속음이 좋은 음악처럼 들린적이 없었다.
"고마워요 성철님..."
현정이는 게시판을 둘러보았다. 곳곳에 남아있는 성철이의 흔적..
그것들은 마치 그가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가지게 하였다.
현정이는 그 글들을 읽고 또 읽었다.
철수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컴컴한 세계였다. 혼자서 외롭게 서있는 철수..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너무나 무서웠다. 어느쪽을 보아도 같은 풍경이었다.
그때 멀리 한 사람이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철수는 기뻤다.
가까이 다가온 그를 보자 철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성철이었다.
철수는 반가웠지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성철아.."
성철이는 웃음만 지었다. 그의 눈은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았다.
아주 슬픈눈...철수는 성철이가 그런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성철이는 아무말도 없이 뒤돌아 뛰어갔다.
"성철아 어디가니?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
철수도 같이 뛰어갔으나 성철이를 잡을 수가 없었다.
차츰 멀어지는 성철이를 잡기위해 온갖 힘을 다해서 뛰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헉~헉~"
철수가 지쳐서 쓰러질때 어떤 소녀 나타났다.고양이를 안고 있는 소녀였다.
고양이는 성철이의 눈과 같이 슬프게 보였다.
"누구신가요?"
"입술이 달콤했어요...입술이 달콤했어요..."
철수는 깜짝놀랐다. 성철이가 떠날때 마지막으로 한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만~~~~~~~"
철수는 벌떡일어났다. 너무나 생생하였다. 식은땀이 볼위로 흘려내렸다.
몇시지? 철수는 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12시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무슨 꿈이 이렇지?...' 철수는 불안하였다.
세수를 하고 다시 자리에 앉은 철수는 어머니의 유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꺼내었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불안할때 그 상자를 보면 편한해지기 때문이었다.
상자를 열자 모뎀이 보였다. 철수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접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현정이를 잊기위해 모뎀을 빼어놨는데...철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모뎀속에는 지난날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현정이....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성철이는 컴퓨터를 사용못하니까..
아마 현정이도 통신을 안하고 있을거야.. "
철수는 모뎀을 연결하였다.
아직 통신망에 남아있는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게시판 곳곳에 남아있는 흔적들...그것들이 남아있었기에 그런 꿈을 꾼것 같았다.
하이텔에 접속한 후 철수는 게시판을 찾아서 자신이 써놓은 글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지난날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글들..
저 글을 쓰면서 얼마나 기쁨에 차있었던가...
철수는 글을 지울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현정이는 다음 글을 보기 위해 번호를 눌렀다.
[본문이 없는 글입니다.]
현정이는 깜짝 놀랐다..누군가가 지우고 있다.
게시판 담당자가 지우는 것일까?
현정이가 다음글을 보기 위해 다시 번호를 눌렀지만 그 글도 본문이 없는 글이었다.
마치 글들이 살아있는 것 같았다. 성철이가 떠나가니까..
글들도 없어지는 것 같았다. 현정이는 당황해서 다음 글들을 찾았다.
지워지기 전에 캡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갈무리를 하려고 키를 눌렀다.
그때 키를 잘못눌러서 매크로가 정의된 키가 눌려졌다.
그 매크로키는 전에 접속하였을때 성철이를 찾기위해 만들어 놓은 키였다.
현정이는 가슴이 뛰었다. 그렇게 보고싶은 아이디..성철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꼈다. '성철님...' 하지만 현정이는 철수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정이는 철수와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
철수에게서 성철이의 남아있는 잔재를 얻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섭섭하였다. 왜 글을 지우는 지....
성철님이 이 세상사람이 아니라서 그의 유품을 추스리는것일까?
현정이 는 가슴이 아팠다. 채팅방으로 간 현정이는 철수를 초청하였다.
철수는 이리저기 계시판을 다니다가 갑자기 화면에 초청메세지가 나오자 순간
당황하였다. 현정이가 자신을 초청하는 것이 아닌가?
이시간에 현정님이 있다니...어떻게 하지? 철수는 기쁨과 불안이 교차되었다.
그 사건 이후 성철이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사항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이있다.
대화중에 혹시 들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철수는 현정이와 대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현정이에게 철수의 이미지가 어떠했는가를 묻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철수는 대화방 대기실에서 망설였지만 큰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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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이는 순간 가슴이 멎는것을 느꼈다. 성철이라는 말머리때문이었다.
아니야...그럴리가 없어...
성철님이..설마..둘이 아무말없이 한동한 흘러갔다.
화면은 인사만 남아있고 멎어있었다.
철수도 현정이도 다음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말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고요를 깬것은 현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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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99431 ) 일밀럼ㄴ쑈까가갼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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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철수님아닌가요?'라고 쳤으나 화면상에는 이상하게 나왔다.
모니터의 불빛만으로 키보드 자판을 치기에는 현정이의 타자 실력이
벅찼기 때문이었다.
철수는 정적속에서 나온 말이 처음 현정이와 만났을때의 말과 같다는 것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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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이는 너무나 기뻤다.
처음에 만났을때를 기억하는 것을 보니 성철이가 틀림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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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99431 ) 하지만 기뻐요..성철님을 만났다는 사실에 대해서..
전 얼마나 걱정을 했다구요..
김철수(KimChSu ) [성철]네...
이현정(99431 ) 오늘은 너무나 힘든 날이에요..이렇게 힘들고..
이렇게 행복한날은 없었어요..
김철수(KimChSu ) [성철]네..
이현정(99431 ) 참 성철님 그것 가지고 계시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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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순간 당황했다. 무엇을 받았을까? 선물? 아니면...뭐지?
철수는 대답을 할수 없었다.
현정이는 성철이가 전화번호를 잃어버려서 누군가가 그것을 주워서
그런 일이 일어났을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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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KimChSu ) [성철]네..물론 가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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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이는 이상했다. 그럼..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단 말이지?
아...도대체 어떻게 된 사건이야..
성철님이 아닌가? 설마..그렇다면..현정이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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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KimChSu ) [성철]저....혹시..제친구에..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이현정(99431 ) .........
김철수(KimChSu ) [성철]저기..철수말이에요..저번에 같이 간 친구...
착한 애인데....음..하핫
이현정(99431 ) 철수님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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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심장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다.
괜히 말을 꺼낸것이 아닌가 너무나 후회스러워졌다.
강제 전화끊기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철수는 다시 키보드를 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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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KimChSu ) [성철]아닙니다.성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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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전에 대화방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소재에 대해서 하였다.
현정이가 납득이 될수 있도록..하지만 현정이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직접 만났을때에는 그냥 떨리서 아무말도 못했는데..
지금의 대화는 아주 편안하였다. 차츰 진실을 알것 같았다.
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다. 누가 누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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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더 이상 대화를 이끌어 갈수 없었다.
다음날 현정이가 성철이랑 만나면 어제의 일을 물어볼것이다..
그럼 모든것이 밝혀질것이다 철수는 이제 현정이랑 마지막으로
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철이랑 싸우지 않고..그냥 지냈었다면..
계속 채팅상으로는 만날 수 있었을텐데...
철수는 현정이에게 끝까지 성철이로 있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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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이는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다.
전에 학교앞에서 현정이가 이말을 꺼냈을때 성철이는 당황을 하였다.
현정이는 그날 물어보았다가 성철이의 행동을 보고 야속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알면서 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때문이었다.
그날 얼마나 실망하였는가.. 용기를 내어서 물어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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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99431 ) .............
김철수(KimChSu ) [성철]전 현정님에게 이말을 하고 싶었어요..
김현정(99431 ) ...........................
김철수(KimChSu ) [성철]14106.....제가 현정님에게 드릴수 있는 말이에요..
김철수(KimChSu ) [성철] 그럼 전 이만가볼께요
이현정(99431 ) 잠깐만요...
김철수(KimChSu ) [성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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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이는 철수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성철님의 사고소식을 알고 있을까? 현정이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어서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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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99431 ) 나가지 마세요 저랑 계속 이야기해요..
김철수(KimChSu ) [성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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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현정이의 말을 보고 자신을 아직 성철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지만 왠지 슬펐다.
현정이는 성철이의 사고소식을 알려주기 싫었다.
아니..직접 철수가 스스로 자신이라고 밝혀주기만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괜히 철수보고 이젠 철수님이라는 것을 알았어요라고 말한다면
철수마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떠나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가만히 있기로 결정했다. 철수가 고백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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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기뻤다. 말머리가 얼마나 커다란 짐이었던가.
죄수가 쇠고랑을 벗어던지고 자유를 찾은 느낌이 이런 것일까?
하지만 불안하였다. 다음 화제가 무엇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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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99431 ) 성철님...철수님 이야기를 마저 해주세요
김철수(KimChSu )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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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들어왔는데 이제야 그 목적을 달성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철수는 신바람이 나서 이야기 하였지만 철수는 자신에 대해서 친구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왠지 쑥스러웠다. 현정이는 가만히 듣기만 하였다.
간혹 철수라는 단어가 현정이에게서 나오는 철수는 가슴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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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KimChSu ) 그래서..철수는 항상 고민이 많지요..하하..
어떤때는 나도 모르겠어요..철수의 마음을...
비록 생긴것은 별로지만 마음씨 하나만큼은 정말 좋아요..
이현정(99431 ) 성철님..
김철수(KimChSu ) 네..
이현정(99431 ) 성철님은 여자를 사귈때 얼굴보고 사귀는가요?
김철수(KimChSu ) 아뇨..
이현정(99431 ) 그럼..여자들은 남자를 사귈때 꼭 미남이어야만
사귄다고 생각하시는가요?
김철수(KimChSu ) 아...뇨..하지만..일부는 그러는 경향이 있어요..
이현정(99431 ) 그럼 저는 그 일부중에 하나인가요?
김철수(KimChSu ) 아..아닙니다.
이현정(99431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저도 처음엔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전 그런말을 들으면 슬퍼져요..
김철수(KimChSu ) 네..저도 그래요..
이현정(99431 ) 성철님 그럼..저를 처음봤을때 어떤 인상이 오던가요?
김철수(KimChSu ) 전 현정님을 뵙는순간 제가 생각하고 있던 이미지와 같았다고
생각했어요..
이현정(99431 ) 어떤 이미지요?
김철수(KimChSu ) 글쎄요..외롭다는 느낌.
항상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것을 느꼈는데..
직접 봐도 같은 느낌이 오더군요..
이현정(99431 ) ..............
김철수(KimChSu ) 그런데...철수의 첫인상은 어떻던가요? ^^
이현정(99431 ) 전 철수님을 처음 보았을때 왠지 포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김철수(KimChSu ) 가가나링띵아나
김철수(KimChSu ) 아..죄송합니다. 오타였어요..
이현정(99431 ) 아니에요..
이현정(99431 ) 저도 소심하긴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이젠 자신있게 이야기 할수 있어요..
김철수(KimChSu ) 뭐가요?
이현정(99431 ) 전 지금까지 감정을 숨기면서 살아왔거든요..
김철수(KimChSu ) 네.....
이현정(99431 ) 이제는 그렇게 하진 않겠어요...다시는 놓치기 싫거든요..
김철수(KimChSu ) ..............
이현정(99431 ) 이제야 찾았어요.
이현정(99431 ) 제가 그토록 마음속에 그리워했던 사람을,,,
김철수(KimChSu ) ......................
이현정(99431 )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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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망치로 머리를 때린것처럼 멍하니 있었다.
성철이가 너무나 부러웠고 자신이 비참했기 때문이었다.
칼로 베어내는 아픔이 이런 것인가. 철수는 질투로 미칠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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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994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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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이는 눈을 크게 뜨고 철수의 답변을 기다렸다.
하지만 눈물이 자꾸만 흘려내려서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철수님 왜 이렇게 저를 애타게 하는가요?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어서 말하지 않아요! 제발 철수님 용기를 내세요..
그때 다락방문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현정이 자니?"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술에서 깬 아버지는 곧 후회를 하였다.
좀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었다.
현정이에게 그러한 행동을 한것을 후회하였지만 자존심때문에 선뜻 들어오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머니의 독촉을 받은 아버지는 겸면쩍은 얼굴로
다락방 문을 뚜드렸던 것이다.
현정이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자 당황하였다.
여기서도 컴을 사용하는 것을 들킨다면 정말 버릴것이야 당황한 현정이는
재빨리 전선을 때어내려는 생각에 전원스위치를 내리지 않은체 손을 접지
부분에 대었다.
순간 강한 스파크와 함께 집안이 정전이 되었고 아버지가 다시 전원차단기를
올리고 다락방에 올라왔을땐 현정이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