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차를 타고 강원도 진부에 도착하여, 밤 10시부터
아무도 없는 진고개에서 오대산 국립 공원 청학산 노인봉
으로 1시간 30분 야간 산행에 나섰다. 인적이 아예 없는데
다가 밤이라서 길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함께 나선 나와
두 명의 학우들은 여기저기 산에서 헤매다가 결국 밤 12시
가 다 되어서야 노인봉 정상 바로 아래 노인봉 대피소- 산
장이라고도 함-에 도착하였다. 털보 아저씨-이 분은 FEEL
6월호에 자세히 나와 있다-를 흔들어 깨우고 겨우 잠을 청
하고 말았는데...
비오듯 쏟아지는 땀, 정상에서부터 소금강 상류까지 가문
날씨에 물을 전혀 구할 수 없어 상당히 애를 먹었다.
새벽 3시경, 일출을 보기 위해 깨어나 노인봉 정상에 올라
갔다. 운무가 짙은 가운데, 태양은 동해에서 떠오르고...
흐린 날씨에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구름 사이로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 감동을 잘 알리라.
MT에 관한 부분에 대해 산장지기인 성양수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아침 7시 30분부터 하산하기 시작했다. 소금강쪽경
로를 택하고 내려오길 3시간여. 소금강 입구에 다다르어,
강릉쪽 해수욕장을 돌아보고 오후 2시 50분 서울행 고속버
스를 탔다.
총 24시간 소요, 수면 시간 2시간, 신라면 1개와 컵라면,
그리고 자유시간, 그리고 오대산 물로 모든 식사를 해결해
야 했던 이번 MT 사전 답사는 성공적으로 마쳐졌는데...
소학회장으로 이번 일 처리가 매우 어려움을 깨달았다고해
야할지... 상당한 난코스인데, 30여명을 이끌고 야간 산행
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