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2005-05-09)

작성자  
   achor ( Hit: 841 Vote: 3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단단히 감기에 걸려 버렸다.

일주일 전쯤 커피를 마시고 난 후 이상하게 목이 좀 갑갑했는데
나는 그것이 목감기의 초기증상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커피가 좀 걸렸나 보다 했는데 그것이 이제는 아주 심한 감기가 되고 말았던 게다.

그렇게 감기의 초기 징후조차 판별하지 못할 정도로
나는 잔병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외관상으로도, 또 생활습관상으로도 그리 튼튼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의외로 난 병원이나 약국 같은 데는 전혀 갈 일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 편이었다.

평소 같으면 감기 따위야 아무리 심하다 한들 그냥 내비뒀겠지만
지난 주말, 빨리 감기를 나야할 이유가 있어서 가까운 약국을 찾았다.

그런데 약사가 건네준 약을 꼬박꼬박 잘 먹었음에도
감기가 낫지 않았던 게다.

나는 다시 약국을 찾아 말한다.

당신이 준 약을 제대로 먹었지만 감기는 더 심해지기만 했다.
이윤 많이 남는 약 팔 생각 말고 감기를 제대로 낫게 할 수 있는 약을 달라.
다소간의 부작용 위험이 있거나 몸에 안 좋은 성분을 갖고 있는 약이라 해도 좋다.
감기를 즉시 낫게 할 수 있는 그런 약을 달라.

나는 이 기침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기타의 약한 부작용 정도는 극복해 내고 싶을 만큼
독한 감기에 걸린 상태다. ㅠ.ㅠ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24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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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lnul
2005-05-10 01:59:39
훼인같은 생활을 하면서도 병하나 걸리지않는 너를 보면서 열라 부러웠는데
그 무섭다는 여름감기에 걸렸구낭~

언능 낫길 바래요~ 홧팅~!

 carina
2005-05-10 20:46:34
병원처방약이 더 잘들어 -_- 병원가라

 achor
2005-05-11 08:08:37
밤새 생각해 봤는데 결론은 분명했다.
코감기보다는 목감기가 낫다는 것.
일단 코감기는 많은 휴지를 상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데다가 목감기도 만만찮긴 하지만 코감기는 그보다 조금 더 추한 느낌이 난다. 게다가 잦은 코품으로 인하여 코 주변 피부에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겠다.
반면 목감기는 사람을 생각 이상으로 아파보이게 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동반되는 깊은 기침은 타인으로 하여금 흡사 중병과 비슷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또 손상된 목소리 역시 내가 지금 이토록 아프다고 짐짓 자세를 잡기에 아주 적당한 도구가 된다.
최선은 걸리지 않는 것이지만 무언가 걸려야만 한다면 목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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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3/04/2025 12:3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