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결렬, 유시민의 책임인가? (2010-04-22)

작성자  
   achor ( Hit: 4369 Vote: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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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정치

이번에도 정치 얘기다.
야권연대가 결렬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 얘기를 좀 해야한다.


사실은 나 역시도 신문 기사만을 보고 선 유시민을 탓했었다.
진보쪽으로 통하는 한겨례, 경향의 기사들은
야권연대의 결렬 책임이 전적으로 시민단체의 안을 거부한 유시민에게 있다고 적고 있었다.
정말 그렇다면 유시민은 내가 생각했던 그런 인물이 아닌 것이었다.

유시민의 욕심을 힐난하기 이전에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 하고 싶었다.
신문 기사가 이야기 하지 않은 무언가의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내가 아는 유시민이라면 경기지사 정도에 과욕 부릴 그릇이 아니다.
오히려 승리를 확신한다 해도 대의를 위해서라면 쿨하게 그 자리를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게 찾아본 4월 20일, 라디오 인터뷰다.

지난 번 이야기 했지만
궁극적 목적은 야권의 승리다.
그렇다면 야권연대의 후보자는 승리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어야 함이 당연하고,
또한 그 후보자의 선출 방식은 승리를 결정하는 방식에 가장 가까운 방식이어야 함도 당연하다.

그렇게 하자는 것이다.
정정당당 하게 올바른 방식으로 단일 후보자를 선정하고,
패한 자의 지지자들이 이런저런 불만 없이
흔쾌히 승리자를 지지할 수 있는 Good Looser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하자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맹목적인 이명박까가 아니다.
그저 문화, 종교, 법조, 방송 등 전방위적인 비민주화로의 역행은 잘못 됐고,
그것이 잘못 됐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김문수도 나름 좋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 승리는 야권의 몫이 되어야만 한다.

- achor


서두원의 SBS 전망대 (2010년 4월 20일)

▷ 서두원/진행자:

어제가 야권의 지방선거 연대협상 최종시한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도 협상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끝나는 바람에 최종 시한이 오늘로 하루 더 연장됐습니다.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이고 국민참여당의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장관님, 안녕하십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네. 유시민입니다. 장관이 아니고 그냥 후보로 불러주십시오.

▷ 서두원/진행자:

알겠습니다. 어제 야권연대 협상이 결국 타결되지 못했는데요, 현재 협상 진행상황 어떻세 평가하십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자세한 내용은 아직 모릅니다. 어제 밤에 합의가 안 되었다.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지 밤사이에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현재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지금은 4+4가 됐지만 원래 5+4 연대회의가 만들어진 것은 전국적 차원의 반 한나라당 야권연대를 이루기 위한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논의가 일부 지역에 관해서만 이뤄지고 호남이나 영남, 충청, 강원 이런 데를 논의를 안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서울 경기만 계속 논의하고 있고 인천까지. 그래서 일괄타결을 원래 하는 것이니까 논의가 아직 덜 된 것이죠.

▷ 서두원/진행자:

그런데 예를 들어서 지금 출마하실 경기지사 후보 선출방식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여론조사 50%와 도민 선거인단 투표 50%로 큰 틀에서는 합의를 하지 않았습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네. 그건 시민단체 중재가 있었고 또 민주당이 원래부터 그 두 개를 섞어서 하는 것을 주장을 했기 때문에 그것은 저희가 받아들였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런데 어떤 점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우리가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은 야구 플레이오프처럼 하려는 게 아니거든요? 말하자면 야구팀을 생각한다면 드림팀을 만들기 위해서 대표후보를 뽑는 것이죠. 지금 민주당이 제안한 방식은 드림팀을 구성하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어느 한 팀을 떨어뜨리고 다른 팀이 혼자 나가는 이런 방식입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 서두원/진행자:

네. 둘이 합쳐서 내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한 명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잠정적으로 합의했던 경선방식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만들어졌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그건 원래 민주당이 유리합니다. 경선은 어떤 식으로 하든지. 그것은 협상과정에서 수용을 한 모양인데요.

▷ 서두원/진행자:

근데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지금 의견이 엇갈린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다른 거죠?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여론조사 방식은 김진표 후보와 저하고 단일 후보가 됐다고 가정을 하고 각각 조사하는 방식이라 사실상 차이가 날 수 없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여론조사를 50%를 넣기는 하는데 지지율 차이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문항으로 설계가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상 여론조사를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러니까 여당 후보 대, 야권 단일 후보 이걸 물어보는 것이다. 누굴 대입하나 마찬가지다.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네. 누구를 내도 차이가 안 납니다. 그건. 그러니까 여론조사를 안 하는 것과 똑같죠.

▷ 서두원/진행자:

그렇다면 국민참여당 쪽이 제안하는 여론조사 방식은 어떤 겁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그것은 2002년도에 노무현, 정몽준 후보단일화를 했던 방식을 이용해서 하는 것이죠. 그게 새로운 게 아니고 예전에도 전례가 있고 그것도 성공한 전례가 있지 않습니까? 그게 참여당 전례가 아니고 민주당의 전례거든요?

▷ 서두원/진행자: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해 주시면요?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그러니까 한나라당 지지층, 여론조사를 할 때 먼저 지지후보를 물어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분들은 거기서 조사를 스톱하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지하는 후보가 현재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누가 단일후보가 됐으면 좋다고 생각하느냐. 이걸 물어보는 것이거든요.

▷ 서두원/진행자:

김진표 의원이 좋으냐, 유시민이 좋으냐. 이런 것을 물어보자.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네. 민주당이 하는 방식은 한나라당 지지자까지도 다 의견을 물어보는 겁니다. 무조건. 가상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근데 이것은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자기들이 싫은 상대를 일부로 떨어뜨릴 수 있고요. 또 민주당 김진표 후보자 지지자들 쪽에서는 일부로 유시민이 단일후보되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역선택을 할 수가 있고요. 조직력이 강하거나 여론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있는 쪽이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본선에서는 표를 안 찍어줄 유권자들의 의지까지도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거든요. 역선택이라는 것인데 이 문제 때문에 2002년도 노정 단일화 때도 채택하지 않았던 방식입니다. 구질구질하게 내용을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아니요,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필요한 내용이었고요. 민주당의 동원경선, 이게 국민참여당이 상당히 경계하는 내용인데 말이죠. 경선에 인력차이를 이용해서 동원한다. 근데 이것을 막을 수 있는 견제장치를 요구해온 것으로 아는데요, 그게 어떤 내용입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죠. 지금 우선 우리가 국민경선도 저희 쪽이 아마 요구한 것은 2002년도 민주당 국민경선 방식인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다 옛날이 했던, 민주당이 했던 성공사례를 가지고 하자고 얘기를 하는 것이죠. 국민참여당 쪽은. 그러니까 2002년 민주당 경선 방식이라는 것은 모집단인 유권자 집단과 선거인단을 딱 맞추는 겁니다. 그러니까 31개 경기도 시군의 인구비례에 따라서 선거인단 수를 할당하고 그리고 신청을 시민들에게 받아서 당원이든 비당원이든 그 중에서 31개 시군별 인구비례에 따라서 할당된 선거인단 숫자만큼 각 시군에서 무작위 추출을 하고요. 그 과정에서 남녀 비율, 그 다음에 연령별 유권자의 비율을 샘플링을 할 때 맞춰서 해서 선거인단의 구성이 유권자의 구성과 똑같아지도록 이렇게 선거인단을 구성해서 그분들이 투표를 하게 하는 것, 이게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 방식입니다. 이걸 민주당이 안 받아들이고 있는 거죠.

▷ 서두원/진행자:

오늘이 야권 연대 협상에서 고비가 될 텐데요, 끝내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에는 국민참여당 후보로 본선에 나가시게 되는 겁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네. 저는 지금 계속 선거운동을 할 겁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런데 이제 진보신당이 이번 연대협상에 빠져 있습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만일 잘 될 경우에도 경기도 같은 경우에 심상정 예비후보와 경쟁, 또는 단일화 시도 문제가 남아 있는데 그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 계획입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그 전에 조금만 더 말씀드리면 지금 민주당은 선거인단 구성을 모집안인 유권자 집단과 딱 맞추는 걸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본인확인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대리접수 한 다음에 선정되어서 그 다음에 작업을 들어가서 동원하는 이런 것을 막을 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 도 소극적이고요. 그 점을 추가로 말씀드리고. 이렇게 되면 도민이 원하는 후보를 단일후보로 뽑는 것이 아니고 우리끼리 힘으로 경쟁해서 힘 센 사람이 약한 쪽을 눌러버리는 이런 경선이 되기 때뭉네 원래 연대연합의 취지에 어긋납니다. 그 점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민주당 쪽이 고집을 안 버리고 있는 게 문제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상정 후보 문제는 진보신당이라는 신생 정당의 유력한 후보가 본선에 등록해서 방송토론이라든가 선거활동을 통해서 자기 당을 알리고 정책을 알리고 하려는 의지, 욕구 이런 것들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보시고 단일화를 하면 승리할 수 있다. 이런 전망이 있으면 응하겠다.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열린 자세만 유지한다면 꼭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선거운동 과정에도 막바지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갈 수 있지 않느냐. 이 말씀이죠?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네. 그렇죠.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분을 못하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 서두원/진행자:

네. 유시민 후보께서는 선거비용을 모으기 위해서 ‘유시민 펀드’라는 걸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지금 경기도 선거가 선거 제한액이 40억 6천만 원 정도 되거든요? 근데 이 돈을 모을 방법이 없습니다. 예비후보자 후원회는 없애 버렸고요. 국회에서. 그리고 본선 기간에만 후원회를 열 수 있는데 보름 동안에 돈을 모으면 얼마나 모으겠습니까?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돈을 빌리는 것인데요. 지금 이 살벌한 시국에 야당 후보인 저한테 어느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겠습니까? 어느 기업하는 사람이 돈 꿔줄 수 있겠습니까? 국세청이 무섭고 해서 할 수 없죠. 그래서 소액다수 차입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해서 저희가 연리로 2.5% 그 만큼의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은행 지로계좌 보통예금, 이자도 별로 안 붙는 그런 예금통장에 있는 돈을 잠시 3달만 제 통장으로 옮겨 놔 달라고 8월초에 환급받아서 다시 이자 붙여서 갚겠다. 이렇게 하는 게 유시민 펀드고 어제 하루에 4억원 정도 약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이게 선거법 위반은 아니죠?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네. 저희가 선관위에 문의를 했고 사인 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연락 받았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다른 말씀 여쭙겠습니다. 옆 동네, 서울시장 얘기인데요, 한명숙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 공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래서 다른 예비후보들과 비주류측의 반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민주당에서 진행되는 것이라 제가 다른 당의 일에 논평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전략공천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 아마 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되어 있는 것 같고요. 지금 경선을 주장하시는 분들도 다 전략공천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으로 압니다. 국회의원 되실 때요. 그 정도만 말씀드리죠.

▷ 서두원/진행자:

네. 그러니까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서는 그럴 수 있다.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민주당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리고 정치에 상당히 몸을 담으셨으니까 현재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으실 텐데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서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 북한이 개입돼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그분들의 희망사항이라고 저는 봅니다. 지금 해군의 발표나 국방부 장관의 이야기는 열심히 들어봅니다만 한마디로 요령부득이다. 북한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겠으나 다른 한 가지라도 그럴 듯한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제가 보건대 북한이 관련되어 있다는 말을 수긍할 만한 단 한가지의 근거도 지금 나온 게 없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이런 상황에서 가정법에 근거를 두고 북한이 관련되었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그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차분하게 함수까지 인양해서 원인규명을 과학적으로 하고 대처 방법은 그 뒤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가를 운영하는 분들이 함부로 가정법에 근거해서 한반도를 전쟁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는 그런 발언들을 한다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안보의식이나 평화에 대한 관념이 굉장히 유치한 수준에 있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봅니다. 국가안보를 맡겨도 좋을지 걱정되는 상황이죠.

▷ 서두원/진행자:

네. 그렇군요. 유 후보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시민/前 보건복지부 장관:

네.

▷ 서두원/진행자:

지금까지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었습니다


본문 내용은 5,33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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