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센다이! (2011-03-13)

작성자  
   achor ( Hit: 2348 Vote: 16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사회

나는 쇼비니스트가 아니지만
사실 생각했다.
내가 만약 일본 침략을 꿈꾼다면 지금이 기회일 것이라고.
맞다,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생각만으로도 불경했다.



(지금은 사라져 버렸을, 비행기에서 본 2002년의 센다이 내륙 풍경)


생각해 보니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
센다이는 내가 처음으로 밟아 본 타국의 땅이었다.

꽤나 무더웠던 2002년의 여름,
아직 내 뇌리 속엔 적당한 농촌 풍경과 적당한 신식 건물들이 조화롭던 센다이의 평온한 모습이 선명하다.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 가며 센다이의 어느 들판을 거닐고 있을 때
스쳐 지나쳤던, 만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짧은 치마의 여고생들도 이미 20대 후반이 되어 있겠다.
수줍었지만 친절했던 그녀들은 살아 있을까.



(광활한 아케이드가 인상적이었던 센다이 중심가)


마치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사랑이라도 있는 양
상처 입은 일본인들을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니다.
그러기엔 지난 인도네시아나 아이티 지진 때 상대적으로 너무 무관심 했었다.

그저 인접국가임에도 엄청난 자연재해를 피할 수 있었던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개개인의 불행이 최소화 되기를, 앞으로의 행운을 기원한다.

힘내라, 센다이!

- achor


본문 내용은 5,01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achor.net/board/diary/1434
Trackback: http://achor.net/tb/diary/1434
RSS: http://achor.net/rss/diary

Share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Login first to reply...

Tag
- 일본: 출국 하루 전 (2002-08-09 20:24:22)- 일본: 3월의 폭설 (2004-03-05 18:27:02)

- 2002년: 사무실에서의 2002년, 마지막 밤 (2002-12-29 06:33:42)- 2002년: 12월 23일 아침 (2002-12-23 08:02:28)

- 쇼비니즘: 최현미 경기를 보며... (2010-05-04 02:35:13)- 쇼비니즘: 제2회 WBC 결승을 보며... (2009-03-26 02:13:12)

- 2002년: 란쿠를 기다리며... (2009-01-25 02:19:26)- 일본: 써니힐_그 해 여름 (2016-09-25 17:51:47)

- 2002년: 8년 전 도시가스 (2010-07-26 03:04:14)- 일본: 찬 바람 2 (2023-10-03 18:22:40)



     
Total Article: 1963, Total Page: 273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SNS 덧글 확인을.. [7]
2
善하기 때문은 아..
3 4 5
6 7 8 9 10 11
정책공감, 어쩔 것..
12
용선생님께 왜.. [2]
13
힘내라, 센다이!
14
시윤의 화이트.. [2]
15 16 17 18 19
20 21 22 23
나는 가수다, 무엇..
24 25 26
27 28 29 30 31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Poll
Only one, 주식 or 코인?

주식
코인

| Vote | Result |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
추천글close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