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선을 보며... (2012-05-28)

Writer  
   achor ( Hit: 1795 Vote: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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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D      정치

이집트의 대선 결과를 바라 보는 심정은
단지 먼 이국 땅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아 더욱 안타깝다.

수없이 많은 피로 어렵게 얻은 자유는
결국 이슬람주의의 무르시, 무바라크 정권 출신의 샤피크,
둘 중 한 명으로 종결될 것이다.
누가 승리해도 인류에게 미래는 없다,던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인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첫째, 50% 가까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이고,
둘째, 선거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이다.

50%, 높다면 높고, 낮다면 낮을 수 있는 투표율이긴 하나
어렵게 얻어낸 첫 자유투표임에도 투표율이 너무 낮아 조직표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게다가 민주를 위해 투쟁한 국민 둘 중 한 명의 선택이라는 이 결과가 어떤 조작도, 비리도 없는 온전한 결과라는 건 충격적이다.


무르시의 선택이 종교, 지역으로 엮인 조직의 덕이라면,
샤피크의 선택이 기존의 삶에서 행복을 누려온 공무원, 군인 등의 덕이라면,
새삼 우리 사회에서도 종교나 인맥, 개인적 이득을 버린 채
이상적인 가치, 자체의 힘만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긴 어렵겠구나, 그것이야 말로 이상이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언젠가 구미 출신의 기중형님이
직접적인 경험에 의해 형성된 소신은 어떠한 이상과 논리로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인간은 민주주의를 할 만큼 똑똑하지 못하거나
민주주의를 하기엔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먼 이국 땅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다는 점이겠다.

- achor


본문 내용은 4,56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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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