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관람의 첫 날이다.
지난 밤엔 한국과 10시간 시차가 남에도 정신 없이 곯아 떨어져 버렸다.
미쳐 해제해 놓지 않은 출근 알람 소리를 들으며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오늘 하루 해야할 일정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8시, 아직 밖은 어두컴컴하더라.
보슬보슬 비까지 내리고 있다.
Google은 하루종일 맑다고 알려주고 있는데 이제 곧 개겠지...

Cenote라고, http://cenoteaustin.com
집주인 Rob의 추천목록 3번이기도 하고,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유명 카페이기도 하여
아침은 그곳에서 해결하려 했으나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다, Private Event로 금일 휴업이란다.
대안이었던 Juan in a Million은, http://juaninamillion.com/
차로 가면 4분 거리가, 걸어가면 21분이나 걸리는 데다 가야할 ACC와는 정반대 방향이라

일단 유명 카페에서의 멋진 breakfast는 포기하고,
밖에서 대충 때울 요량으로 한국산 인스턴트 커피 한 잔 끓여 먹고 나선다.
차를 렌트하지 않아서 가까운 편이라고 나온 곳도 걸어가긴 좀 부담스럽다.
이곳은 주방 및 조리기구들도 공유되고 있어서 원한다면 이것저것 해먹을 수도 있다.

한국산 인스턴트 커피는 정말 꿀맛이다. ㅠㅠ

ACC, Austin Convention Center는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행사장 인근에 숙소를 구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Thank @borashow 기자님)

ACC는 엄청난 사람들로 가득했고,
내 출장의 주목적인 VR/AR 전시물도 넘쳐 흘렀다.

일본 자동차 회사인 Mazda는 SXSW의 Super Sponsor로
Austin 곳곳에 행사장이 나눠 배치돼 있는 특성을 고려, 자신들의 신차로 태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열쇠고리에 원하는 글을 새겨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인근 Outlet인 the Domain도 태워주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단다, Fasten 비용 굳었다. -__-;
Mazda에겐 좀 미안하지만 새길 글자는 'FOR KIA'로 정했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이곳에 보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나 할까.
(Mazda 진행요원들의 승인을 득했다...라기 보단 물어봐도 별 신경도 안 쓴 채 뭐든 OK였던 셈이지만)

관람도 열심히,

컨퍼런스 참여도 열심히.

여러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Lounge와 Party에서 맥주도 얻어 마시며
브랜드 경험도 열심히!

그리고 저녁은, Steak다.
미국에 왔으니 미국산 쇠고기 한 번 먹어줘야 한다.
LA, Las Vegas, Detroit, Irvine...
지난 미국 여행들 통털어 가장 깊은 인상은, 역시 Steak다. -__-;
Rob과 Airbnb, 그리고 Google의 추천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ACC에서 가장 가까운 Vince Young Steakhouse로 정했다, http://vinceyoungsteakhouse.com

미국에서도 혼밥이 유행인진 모르겠으나 홀로 왔으니 어쩔 수 없다.
Prime Rib Eye와 Budweiser 하나 시킨다.

역시, 엄청난 맛이나...
양 또한 엄청나다.
배 터져 죽을 것 같았으나 의지로 다 먹었다. -__-;

$55.21
미국도 Steak가 싸진 않다. 꺼억 ㅠㅠ

식수가 떨어져 근처 동네슈퍼에서 일상용품 사들고 귀가하는 길은
어쩐지 Austin 현지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현재까지 내가 느낀 Austin은,
인력거와 전차, 자동차가 공존하는 요상한 도시다. (경찰은 말 타고도 다닌다)
그리고 밥차 정말 많더라.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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