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2021-08-24)

작성자  
   achor ( Vote: 0 )
분류      개인

처서가 지났다.
때마침 뒤늦게 찾아온 장마로 기온도 선선해져서 정말 가을이 왔구나 싶다.

백만년만에 서버를 바꿨고,
그 김에 오랜만에 홈페이지의 옛 흔적들을 훑어본다.

마냥 그립고, 또 궁금하고... 그리고 그래도 그간 참 행복하게 잘 살았구나 싶다.


여름을 너무나도 좋아했기에
그래서 여름의 끝인 처서는 언제나 쓸쓸하고, 아쉬운 느낌이었음에도
게임 캐릭터 이름을 종종 처서라고 지을만큼 좋아하기도 했었다.

그러기에 옛 추억을 확인하려 검색을 했을 때 처서에 대한 글이 거의 없다는 것은 나를 적잖이 놀라게 했다.
처서는 글의 수보다 훨씬 더 내 삶에 영향력이 있다.


그래서 '처서' 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겨두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많은 시간동안 사랑해 온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었다.


처서...
가장 푸르렀던 날의 종말을 이야기 하는 절기지만 해지는 노을녘처럼 희미해져 가는 모습 또한 또다른 멋이 있으리라...

- achor


본문 내용은 1,18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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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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