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61 Eye of the Beholder (199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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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608 Vote: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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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4912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61 Eye of the Beholder                     
 올린이:achor   (권아처  )    99/11/19 00:05    읽음: 1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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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ye of the Beholder, 스티븐 엘리엇, 1999, Columbia Tristar, 영화, 미국
        
        화려한 액션이 가미된 첩보물처럼 시작되는 이 영화는  혹
      자들에겐 무척이나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로 기억될 게다. 그
      리하여 이원 맥그리거,라는 거물을 쓰고도 흥행에 참패할 수
      밖에 없었나 보다. 함께 본  친구는 따분하게 영화를 다  본 
      후 이게 무슨 영화야, 도대체 무슨 내용이야,란 질문을 내게 
      던졌었는데 난 이렇게  말해줬다. "운명을 극복하는  비극적 
      사랑의 로맨스." --;
        
        영화를 보면서 내내 제작진의 의도가 궁금했었다. 이원 맥
      그리거,를 너무 과대평가했던 건 아닐까, 도대체 이  영화를 
      통해 무슨 돈을 벌겠다고 만들었을까... 이야기 기본 골격은 
      흥행을 꿈꾸는 영화의 줄거리가 되지 못할 정도로  특별하지 
      않았다. 아니 조금 특별한  면이 있었다 한들  특별함만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매력을 지니진 않을 게다.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관음에 토대를 두지만 사실 
      이야기가 관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건 아니었다.  영화는 
      운명에 관한 것이었다. 물고기좌 사랑의 운명.
        
        7년 전 떠나버린 딸은 스티븐을 운명 속으로 이끈다. 영국
      의 첩보요원으로서 살인을 밥먹듯 하는 범죄자의 수호천사가 
      될 수밖에 없던 운명  속으로. 그리고 이야기한다.  "진실한 
      마음은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감독은 항상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
      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보다.  스티븐은 조안나에게 말  한 
      번 못 걸지만 자신의 신분을 잊은 채 항상 그녀 곁에서 그녀
      를 지켜준다.
        
        그렇지만 그러기엔 Eye of the Beholder란 모티브가  너무
      나도 강렬했다. 사랑을 보여주기엔  영화 속 격렬함이  너무 
      컸다. 그리하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는 난해함을 심어놓은 듯 했다.
        
        가장 마음에 들던 장면은 라스트 씬. 알래스카, 차가운 눈
      벌판에서 벌어지는 그 신파조의  러브로망. 그 자체는  꽤나 
      식상한 결말,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죽음을 통한 비극적 승화
      였지만 그 말, 아무렇지도 않게  내던진 그 대사 한  마디가 
      이상스레 내 가슴 깊숙이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옛 사랑을 그리워하는 단순하면서도 무엇보다 강렬한  말,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그
      처럼 사랑을  고백하는 단순하면서도  무엇보다 강렬한  말,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앞으론 사랑을 고백할 때 이렇게 말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크리스 하인데가 부르는 I Wish You Love,는 영화  전편을 
      통해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은은한 느낌을 주었고, 영화 자
      체에도 애틋한 감정을 불어넣는 데에 한몫 한 듯 하다. 다시 
      듣고 싶을 만큼 감미로운 목소리였다.
        
        이미 지난 8월 상영한 이 영화를 미국에서는 이제서야  개
      봉한다고 하던데, 얼마나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18세 
      이상 관람의 등급이라면 보다 애슐리 주드의 멋진 몸매를 보
      여줘야 했지 않나, 아쉬우면서도 씁쓸한 입맛을 다셔본다.










                                                            98-9220340 권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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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