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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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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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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잡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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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명예기자들과 한탄강으로 래프팅 여행을 갔다 왔답니다.
돈 받고 여행 가는 건 처음 있던 일이었지요.
공짜로 여행도 잘 다녀왔으면서 교통비 명목으로 5만원을 받았습니다.
신문사 내부 규정이 우리가 신문사에 가면 교통비를 지급하게 되어있어서
일 때문에 간 것도 아니고 놀러 가기 위해 출발지인 신문사에 간 것 뿐인데도
교통비가 나오더군요.
참 좋은 신문사 같아요. ^^;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집에 들려 배낭을 둘러매곤 서울역.
맛있는 칼국수 점심을 먹곤 경찰청에 들려 박찬호 경기를 보다 잠이 들어
시간 다 됐는데 왜 안 오냐는 전화 받고 부랴부랴 영등포 전자신문사로.
부국장 등의 하나도 재미 없던 이야기를 따분하게 들은 후
숯불 돼지고기에 폭탄주.
칼사사의 멤버로서, 짜이트의 바텐더로서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선보이며
술 가장 잘 마시는 직종 중에 한 가지인 기자들을 초토화.
몇 년 만에 술을 마시고 토를 해봤습니다. --+
대학 2학년 정도까지는 술 마시면 대개 토를 하곤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냥 필름이 끊기지, 결코 토를 하는 일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아주 오랜만에 토를 했던 것입니다.
많이 마시긴 많이 마셨지요.
마시고, 토하고 돌아와 또 마시고, 토하는 사람 등 두들겨 준 후 돌아와 또 마시고... --+
정확한 시간은 기억 나지 않지만 밤 11시 무렵 정도부터 술을 마신 것 같은데
30여 명의 모든 사람들을 쓰러트린 후 홀로 살아남았을 때가 서서히 동이 터 오기 시작했으니
근 시일 내에서는 가장 많이 마셨나 봅니다.
소 편집기자님의 엄청난 주량에 아주 놀랐습니다.
외소한 체구임에도 어디서 그런 저력이 나오는지,
다른 사람은 하나하나 각개격파해 나갈 때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는데
소 기자님은 토를 세 네 번 하고 와서도 오직 기자는 해뜨기 전에 쓰러질 수 없다는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텨내시더군요.
그것이 80년대 학번으로서 기자가 된 사람의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개 엠티를 가면 오후 1-2시까지는 그냥 자는 게 일반적인 관습인데
이번에는 아침 8시, 짤탱 없이 깨우더군요. --;
몇 시간 못 잤지만 아침 밥을 아주 맛있게 먹곤 드디어 래프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가 왔지만 날씨는 아주 좋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좋아서 더 아쉬웠었지요.
비가 좀 내려야 래프팅의 스릴이 더할 것인데,
물이 많지 않아 밍숭밍숭한 래프팅인 편이었습니다.
다만 재미있던 부분은 다른 보트와의 다소 유치한 전쟁이었는데,
여자가 가장 적었던 저희 조는 역시 최강이었습니다. --;
다른 배의 조교들까지 물로 떠밀어 버리곤 배를 강탈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
저희의 다소 미친듯한 행동이 결국은 사고를 부르긴 했는데,
막판 골인 지점 즈음에서 너무나도 짙은 아쉬움에
스스로 타고 있던 보트를 뒤집어 버렸는데 그게 큰 사건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저는 수영은 잘 못하지만 어쨌든 어설프게나마 물살을 해치고 살아나왔는데
몇몇 사람들이 하류 소용돌이 속으로 떠내려 갔던 것입니다. --;
더 황당한 건 근처에서 함께 래프팅 했던 중학생 정도 되는 소년해양단들이
갑자기 자신들이 꼭 나서야만 하는 일이라도 만난 듯이
저희를 구하기 위하여 엄청난 오버를 하더군요. --+
그리하여 그 소년해양단 보트도 경로를 이탈하여 저희 멤버들을 따라 하류로 휩쓸려 버렸지요.
어쨌든 큰 부상 없이 모두들 돌아왔으니 다행입니다.
서울로 돌아와 야채불고기에 냉면 무제한으로 배부르게 저녁을 먹곤
신촌에서 또 칵테일과 맥주 조금 마시고 새벽 1시 30분 무렵 귀가.
돌아오니 서버는 뻑 가 있고, 야혼은 카운터 안 된다고 칭얼대고. --+
사타구니가 올려놓은 Samsho2에 보답코자 했던 Samsho2, Mizuki는 열나 안 깨지고. --;
아. 아주 피곤한 새벽 5시 40분입니다. --;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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