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 가지 않은 길..

성명  
   민물장어 ( Vote: 6 )

achor Wrote :

* 가끔 유혹에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

* 괜찮은 조건을 제시하며 웹디자이너를 해보겠냐고 문의해 올 때면

* 아, 다 때려치고 회사나 취직할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 사실 배고프니까요.

* 사실 저희 배고프거든요. !_!

* 돈도 못 벌어요. 훌쩍. !_!

*

* 특히 저희 vlue는 참 불쌍합니다.

* 디자인 감각은 부족함이 있을지 몰라도

* 웹디자인에 관한 지식과 기술은 거의 국내 최고인 편인데

* 어쩌다 저 같은 사람과 같이 일하게 되어

* 매일 굶고 있는지 참 불쌍합니다.

*

* 아직은 참을만 합니다.

* 저흰 재미있게 일하고 있거든요.

* 그렇지만 언젠가는 모두들 흩어져

* 각자의 길을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실 저희 배고프거든요. !_!

* 돈도 못 벌어요. 훌쩍. !_!

*

* 그렇지만 쉽게 포기하지는 않으렵니다.

* 할 수 있는 만큼 해봐야지요.

* 진행 중인 일들이 마무리 되면 떵떵거리며 배부르게 살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

*

* 어젯밤 출근 길에는 비가 왔었지요.

* 2호선 대림역 안에서

* 뒤로 흐르는 열차의 소리를 들으며

* 2층 창밖으로 펼쳐진 서울의 야경을 보았습니다.

*

* 금연구역이었지만 옆 사람에게 담배 한 대를 빌어

* 깊게 빨았습니다.

* 그때 마침 담배가 딱 떨어졌었거든요.

* 심야엔 그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꽤 있답니다.

* 별로 죄의식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

* 촉촉한 밤의 봄비는

* 이상스레 가슴을 스무스하게 해 주었습니다.

*

* 아침, 지금도 비가 오고 있다고 친구에게 전화가 방금 왔습니다.

* 오늘은 비 오는 날입니다. 5-20mm 온답니다.

* 모두들 봄비의 따뜻함을 한 번 느껴보시길 바라며...



가지 않은 길

Robert Frost





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대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은 위하여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것이 달라졌다고.









본문 내용은 9,07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freeboard/1564
Trackback: https://achor.net/tb/freeboard/1564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4388   220   120
No
분류
파일
제목
성명
작성일
2008잡담      Re 1: 아처웹스.의 새로운 명함, 미리 공개합니다. 양사내 2001/11/06
2007답변      Re 1: 모래의 열매, 빙점 아래의 창공. achor 2001/11/09
2006답변      Re 1: Achor... Want you read... achor 2001/11/13
2005답변      Re 1: ^^ achor 2000/04/11
2004답변      Re 1: [yahon] to 민물장어 achor 2000/04/12
2003       Re 1: 민물장어님께. 민물장어 2000/04/13
2002답변      Re 1: * achor 2000/04/13
2001답변      Re 1: 안녕하세요...^^ achor 2000/04/13
2000답변      Re 1: 불청객입니다..T_T achor 2000/04/13
1999답변      Re 1: 500원에 achor 2000/04/13
1998답변      Re 1: 인사동에 다녀와서. achor 2000/04/14
1997답변      Re 1: T.T achor 2000/04/14
1996답변      Re 1: 븅신 ^ 광고 achor 2000/04/15
1995답변      Re 1: 부산, 부산, 부산 achor 2000/04/17
1994답변      Re 1: 과연... achor 2000/04/18
1993답변      Re 1: 판도라의 상자 achor 2000/04/18
1992답변      Re 1: [질문] 아처님은 팬티를 입으시나요? achor 2000/04/18
1991       Re 1: 가지 않은 길.. 민물장어 2000/04/19
1990답변      Re 1: 뭐가 이리 어지루어 여기는... achor 2000/04/19
1989답변      Re 1: * achor 2000/04/21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10/2025 21:13:08